현대차·기아 주가 내리막길 걷지만 악재 반영된 가격…추가 밸류업 기다릴 때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4. 12. 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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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톰’ 앞에 선 정의선 리더십 [스페셜리포트]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매경 DB)
현대차 주가는 올 6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30%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울산 공장에서 근로자 3명이 질식으로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리스크가 주가를 더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1월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21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28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9만9500원을 기록한 후 주가는 27.4% 빠졌다. 같은 날 기아 주가도 9만87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6월 21일(13만5000원) 대비 26.9% 내렸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수입차 관세 확대 가능성 등 이슈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11월 19일 근로자 3명이 사망하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리스크까지 부각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관세 이슈가 현대차·기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품에 관세 10%를 부과해도 현대차 영업이익 감소율은 올해 영업이익 기준 17%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올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은 59만4000대, 수출액은 2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향 수출 이익과 미국 법인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다만, 윤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연간 생산 가능 대수 40만대인 앨라배마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메타플랜트 신공장이 지난 10월 가동을 시작한 만큼 관세 인상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유지되는 동안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일부 공급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긍정적이다. 추가 밸류업 정책 기대감도 여전하다. 현대차는 최소 배당(연간 주당 배당금 1만원)과 총주주환원율(TSR) 35% 달성 등을 뼈대로 한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양호한 이익 전망과 현대차그룹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고려할 때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6호 (2024.11.27~2024.12.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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