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혀 착륙한 일본 달 탐사선, ‘영하 170도 밤’ 세번째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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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달 착륙선이 보름간의 춥고 긴 밤을 세번째로 견뎌내고 다시 깨어났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일본 최초의 달 착륙선 슬림이 23일 밤 착륙지 주변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고 24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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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 착륙지역 사진 찍어 전송
10일 예상 넘어 3개월 이상 생존
일본의 달 착륙선이 보름간의 춥고 긴 밤을 세번째로 견뎌내고 다시 깨어났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일본 최초의 달 착륙선 슬림이 23일 밤 착륙지 주변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고 24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작사는 “지금까지 보낸 세 번의 밤 중 가장 이른 시점에 촬영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밝고 그림자가 매우 짧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기가 없는 달은 지구에 앞면을 고정시킨 채로 공전하기 때문에 약 보름 간격으로 낮밤이 바뀐다. 이에 따라 표면 온도가 낮에는 100도 이상 올라가고, 밤에는 영하 170도까지 떨어진다.
그러나 태양전지로만 작동하는 슬림에는 달 밤의 극한 환경에서 착륙선을 보호해주는 별도의 보온 장치가 없다. 작사는 따라서 슬림의 활동 기간을 첫 밤이 시작되기 전까지 10일 이내로 설정했으나, 슬림은 예상을 넘어 2월 말과 3월 말 두 차례에 걸쳐 밤을 견뎌내고 며칠씩 작동한 바 있다.
작사는 “슬림은 설계상 예상하지 못한 달 밤을 세차례나 보냈음에도 아직까지 주요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슬림 상태를 자세히 확인해 달의 낮과 밤 환경에 따라 기기 손상이 진행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슬림은 지난 1월20일 달 앞면 적도 인근의 작은 충돌분지 ‘시오리’(남위 13도)의 경사지에 착륙했다. 작사는 애초 경사도가 15도라고 밝혔으나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10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수정했다.
당시 슬림은 예정 지점에서 불과 55m 떨어진 곳에 착륙함으로써 가장 큰 목표였던 정밀착륙 기술을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몸체가 뒤집어져 착륙하는 바람에 태양전지의 각도가 틀어져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일본은 슬림의 달 착륙 성공으로 러시아,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 달 착륙국이 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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