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해수부 이전 카드에 허 찔린 野…충청·부산 의원들 충돌

이재명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부산 조기 이전 추진 카드가 야권을 흔들고 있다. 부산과 충청 의원들이 찬반으로 엇갈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난감한 입장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드라이브를 걸면서 본격화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첫 국무회의에서 빠른 이전 준비를 지시한 데 이어 24일엔 “12월 말까지 완료하라”고 못 박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한 부산 지역 국회의원인 전재수 의원을 해수부 장관으로 지명하며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부산에서 40.14%를 득표했는데,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해수부 이전과 ‘전재수 카드’는 사실상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겨냥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여권이 발 빠른 행보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부산과 충청권 의원들의 찬반부터 엇갈린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큰 정책적 흐름에 동의하지만, 숙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이 전부다. 원내지도부는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 사이 국민의힘의 충청과 부산 의원들은 찬반 입장으로 나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MBC라디오에서 “해수부 이전은 부산을 해양수도로 완성시키기 위한 첫 마중물”이라며 “부산 의원들도 함께 뜻을 모으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어 “속도도 빠를수록 좋다”며 “정부 차원에서 해양수도 완성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도읍 의원도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해양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박덕흠·이종배·성일종·엄태영·강승규·장동혁 의원 등 충청권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일동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수부 부산 이전은 행정수도 포기이자, 충청도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며 “선거 때만 충청을 이용하고 ‘토사구팽’한다”고 비판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 26일 대전시당에서 해수부 이전 반대 궐기대회를 열어 “대전과 충청의 민주당 의원들은 해수부 이전에 찬성하느냐”며 “선거 마케팅이자 상술”이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PK(부산·경남)를 겨냥한 여권의 동진 전략으로 내년 부산시장 선거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다만 충청과 PK의 여론이 엇갈리는 사안이라 말을 보태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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