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영업이익과 연동..논란 종결되나

이홍석 2021. 2. 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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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PS제도 변경안 합의..우리사주도 발행
SKT·LG에솔 등 타기업으로 확대 조짐 '주목'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성과급을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변경한다. 또 우리사주 발행을 통해 구성원들과 함께 회사의 미래 성장을 함께 도모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4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최근 논란이 된 초과이익배분금(PS) 산정 기준을 경제적 부가가치(EVA·Economic Value Added)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방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우리 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등 회사의 미래 성장을 함께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사측이 이러한 내용을 제안하고 노조가 수용하며 PS 제도 개선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SK하이닉스는 PS를 산정하는 기준 지표를 EVA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변경해서 다음 주 구성원과 소통한다고 설명했다. 수치가 명확하게 공개되는 영업이익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우리사주를 발행해서 구성원들이 매입하는 권리를 부여해 주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략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혜택이 구성원들에게 돌아간다.


사측은 우리사주를 구성원에게 부여해 회사의 미래 성장을 함께 도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리사주 발행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외에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 포인트를 전 구성원들에게 지급하는 내용도 노사 합의안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노사가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합의하면서 그동안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일단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S는 전년도 실적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회사는 지난달 말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의 PS를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PS를 통한 보상이 직원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는 전년도에 2019년 실적이 목표에 미달하면서 성과급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미래성장 특별기여금 명목으로 지급한 수준(연봉의 20%)과 같으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직원들은 지난해 성과급이 전년도 특별기여금 수준하고 같다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한 반면 지난해 성과를 달성해 지급한 PS와는 분명히 다른 명목으로 지급된 것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SK하이닉스

사측은 그동안 실적 개선을 인정하면서도 PS는 EVA를 기준으로 산정된 것으로 EVA는 외부에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 견지해 왔다. 하지만 직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대규모 이직 조짐까지 나타나는 등 내부 동요가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이날 노사 협의에서 대폭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희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앞으로 경영의 방향 역시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주 SK하이닉스 이천노조위원장은 “회사와 구성원이 상호 발전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강국모 청주노조위원장도 “상처를 치유하고 다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완전히 잠잠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노사 협의에는 사측과 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참가했다. 기술 사무직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정식 교섭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노사 협의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배제돼 아직 완전한 노사 합의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외에 SK텔레콤과 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도 성과급을 둘러싼 불만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고 삼성전자에서도 일부 사업부에서 성과급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러 기업들에서 성과급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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