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인터뷰 : "보수의 세 번째 몰락…후회하게 될 겁니다" [스프]
정유미 기자 2025. 1. 7. 13:54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가 있기 직전,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 당시에는 "그래도, 윤 대통령이 임기를 채워야 한다"고 했었는데요. 새해 첫 방송이자 100회 특집 방송에 나와서는 윤 대통령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요?
국민의힘에 대한 평가도 물어봤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집결한 상황. 김 전 위원장은 '세 번째 보수의 몰락'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국민의힘의 앞날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탄핵심판과 조기 대선 전망까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1월 7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저희가 2025년 첫 방송이고 특별히 스토브리그 100회 방송이라서 이분이 꼭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생각을 해서 요청을 드렸는데 나와주셨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안녕하세요.
정유미 기자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위원장님.
김종인 전 위원장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유미 기자 : 어떻게, 오시는데 괜찮으셨어요? 오늘 날씨가 엄청 추워가지고 또.
김종인 전 위원장 : 오는데 별로 차도 안 막히고 잘 왔어요.
정유미 기자 : 저희가 보니까 지난 방송이 비상계엄 전에 저희가 뵀더라고요. 그 사이에 나라가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요새 뉴스 보시면서 위원장님도 마음이 계속 그러시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창피한 나라가 된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창피한 나라가 됐습니까? 참...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동안에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쌓은 좋은 이미지가 이번에 계엄으로 인해서 완전히 그냥 무너졌다고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도 그렇게 세우시는 데 공이 있으신 분인데 마음이 정말 너무 아프시겠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옛날에 6.25 사변 때 부산 임시수도에서 정치 파동을 겪고 난 다음에 당시에 런던타임스가 뭐라고 그러냐면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한다는 거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얘기를 했어요. 근데 그와 같은 행태가 이번에 계엄으로 인해서 또 한 번 국제 사회의 조롱거리가 된 거예요. 지금 보면 우리가 그동안에 참 대한민국이 K-컬처니 무슨 K-팝이니 등등 해서 세계적으로 한국도 문화국가답구나 하는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최근에 계엄 사태로 그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어버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이 최소한 계엄을 발표할 때 내가 이 계엄 발표라고 하는 것이 경제·사회적으로 또 대외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 거라는 거를 생각했어야 되는데, 아무런 배려 없이 마구잡이로 계엄을 선포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계속해서 경고를 많이 했는데 다른 건 떠나서 지난 70년의 대한민국의 헌정사를 제대로 봐라 이거야. 그러면 그 속에 어떻게 정치해야 되는 게 답이 다 나와 있다 이런 얘기예요. 지금 우리나라 과거에 볼 것 같으면 선거에서 패하면 그 정권이 다 무너져 버렸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와서는 박근혜 정부가 여소야대 국회를 만나서 무너져 버린 거 아니에요. 과거에 1978년 유신 시절에, 그 무서웠던 유신 시절에도 당시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공화당이 1점 몇 퍼센트인가 선거에서 졌어요. 그 여파로 결국 박정희 정권도 무너져 버리거든요.
그래서 내가 계속 강조했던 게 뭐냐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을 할 당시에 이미 여소야대 국회였기 때문에 그런대로 국민들이 납득을 하지만 그다음에 집권 중에 선거에서 패할 것 같으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직면한다는 건 내가 여러 번 내가 경고를 했는데 선거에 대한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은 거예요. 나는 윤석열 대통령을 내가 사실은 검찰총장 때 별의 순간을 맞이했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다음에 내가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니까 검찰에서 인생을 겪은 사람이 지도자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이런 회의를 내가 얘기한 적이 한 번 있어요. 근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지금 들어맞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아시다시피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때부터 권투 장갑 끼고서 어퍼컷을 하지 않았어요? 근데 이번에 어퍼컷을 하려면 제대로 상대방을 보고 정면으로 어퍼컷을 해야지 KO를 시킬 수 있는 건데, 앞도 보지 않고 한 번 힘 있게 휘두르다가 결국은 자기가 쓰러져버리고만 것이 지금...
정유미 기자 : '혼자 휘두르다가.' 비상계엄 말씀하시는 거예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렇지. 그게 오늘날의 윤석열 대통령이 직면하고 있는 사태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은 그렇고 그 이후에 지금 하는, 체포를 안 당하기 위해서 저렇게 하는... 저럴 줄 아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하고 그 이후에는 뭐라고 그랬어요. 계엄 선포로 인한 정치적, 법적 책임은 내가 다 지겠다 그러지 않았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리고 모든 자기의 운명을 갖다 당에다 맡긴다고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어요?
정유미 기자 : 첫 주엔 그랬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근데 그 말을 또 뒤집어버리지 않았어요? 나는 그분이 정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대통령 선거 당시에 총괄선대위원장을 하면서 겪어봤지만 자기 말을 지키지 않아요.
정유미 기자 : 그때도 그랬습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당연히 그렇죠. 그게 나하고 먼저 헤어지게 된 가장 큰 근본적인 원인이 된 건데, 사람이 대통령의 가장 큰 덕목이 뭐냐 하면 정직해야 되는데 그 정직성이 없는 거예요. 말을, 자기 말을 지키지를 않는 거예요. 그동안에는 우리가 다 모르고 지냈는데 이번에 계엄 선포 이후에 대통령의 행태를 볼 것 같으면 이 사람이 진짜 정직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입증해 주고 있는 거거든요. 나는 지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대국민의 책무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사태가 지속됨으로 인해서 이것이 한국 경제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명예가 얼마만큼 실추되고 추락한다고 하는 것을 생각을 하면 본인 스스로가 여기서 결단을 해야 되는데 그것도 안 하고 이제는 살기 위한 몸부림치는 대통령이 돼버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윤태곤 실장 : 참 답답한 게... 저는 그런 표현을 잘 쓰거든요. '좋지 못하다.' 방금 말씀하신 게 정직하지 않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 수준을 넘어선 것 같아요. 나쁜 거죠. 그리고 선거에서 지면 정치적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까. 정치적 어려움을 겪을 때 자기 지지자들을 동원한다든지 옛날 노무현 대통령 같으면 막 연설을 한다든지 그러는데, 이 사람은 계엄을 한 것뿐만 아니라 제가 되게 당황스러운 것은 '내가 선거에 진 거는 부정선거 때문이다'라고 하는. 이렇게 돼버리면 우리가 상식적인 대화가 안 되는 수준인 거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부정선거를 자꾸 얘기하는 건 검사적인 사고방식이 그냥 잠재돼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검사가 남의 죄를 자꾸 추궁하려고 하는 식으로 자기가 지금 선거에서 패하고 난 다음에, 솔직히 얘기해서 지난 4월달에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과연 선거를 위해서 무슨 노력을 했느냐 이거야. 지금까지 이 사람들이 계속해서 선거 때 얘기했던 게 뭐예요. 이재명 사법 리스크만 가지고 얘기를 했지. 대국민 상대로 해서 한 번도 한 게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이재명 얘기만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여러 번 얘기를 했어요. 여당은 야당을 상대로 해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대국민을 상대로 해서 정치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대국민 상대로 정치를 안 하니까 다 끝나버렸어요. 나는 최근에 와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무슨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원하겠다고 얘기했는데 그걸 이제 와서 터득했어요? 그 사람도 과거에 경제수석에다 부총리까지 하면서.
지금 우리나라의 소상공인하고 자영업자들의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윤석열 정권 초기에 이미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내가 선거 당시에도 윤석열 후보한테 한 얘기가 그거예요.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경제·사회에 대한 상황의 인식을 철두철미하게 해서 이런 문제부터 시작을 해라. 그런데 거기에 대한 관심이 없는 거예요. 그러고서 2년 세월을 지내다 결국은 지난번 4월달 총선에 또 참패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윤 대통령은 그렇다 치고 국민의힘은 지금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국민의힘은 생리적으로 원래 그런 정당이에요. 내가 사실은 국민의힘에 두 번이나 가서 도움을 준 사람인데,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잘 아시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때도 내가 가서 느끼는 게 뭐냐 하면 과연 이 정당은 무엇을 지향하는 정당이냐 하는 뚜렷한 목표가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결국 가서 내가 소위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를 해서 보수가 창조적인 파괴를 하지 않으면은 앞으로 힘들 거다고 얘기를 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때 이미.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나마 그 당시에 그래도 정강정책도 뒤엎고 그래서 결국은 19대 선거도 이기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당선이 됐는데 그 이후에 또 과거로 돌아가 버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박근혜 이전으로 돌아갔습니까? 지금.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래서 지난 2016년 선거에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에 요새화 되고 한 거 아닙니까? 그다음에 탄핵당하고 정권 교체되고 난 다음에 21대 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완전 패해버린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러한 패배를 겪고도 무엇 때문에 패배한지를 모르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얘기해서 위기는 곧 기회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위기가 기회가 되려면 위기를 맞이한 요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해결해야지 기회가 되는 거지, 막연하게 위기에 있다가 갑자기 기회가 올 수는 없는 거란 말이에요. 지금 솔직히 얘기해서 22대 국회에서도 21대 국회와 똑같이 수도권에서 완전히 완패를 해버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민의힘은 아직도 제대로 정신을 못 차렸어요.
윤태곤 실장 : 어제(6일) 제가 국민의힘에 있는 후배들하고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위원장님 말씀하신 거 하고, 뭐가 원인이고 뭐가 결과인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 과거에 우리가 보수 정당이라고 생각하면은 나쁜 말로 하면 사회 기득권이지만 말하자면 집안도 좋고 학력도 좋고 유학도 갔다 오고 사회 기득권층, 보수, 메이저 언론, 재벌, 기득권 자기들끼리 쏙닥쏙닥 하긴 하지만 그런 이미지가 있었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은 전광훈 목사, 뭐 유튜브.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한 보수는 김영삼 대통령 정권의 IMF 사태로 인해서 깨져버렸어요.
정유미 기자 : 이미 그때 깨졌습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보수가 제일 먼저 무너지기 시작한 게 IMF 사태입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김대중이 집권하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그랬다고. 경제는 엉망이 되고 뭐 좌로 갈 거라고 이랬단 거예요. 근데 김영삼 정권, 보수 정권이라고 하는 정권에서 결국 가서 6.25 사변 후에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 사태를 겪었잖아요. 그런데 김대중 씨가 대통령이 돼서 IMF를 극복하고 경제를 정상화시키고 그 바탕 위에서 노무현 정권이 탄생을 한 거예요.
결국은 노무현 정권이 경제 정책에 실패를 해서 결국은 이명박 대통령 정권으로 갔다가 이명박 대통령 정권 말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에 박원순 씨가 당선이 된 거 아니에요. 그때 보수가 또 한 번 위기에 처했었는데 그거를 박근혜 비대위가 등장을 해서 새로움을 한다고 해서 국민이 또 한번 믿어보자 해서 그 당시 새누리당에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주고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 또 아무것도 안 하고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 가서 뭐예요, 2016년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이 패해버린 거 아니에요. 여소야대가 된 거예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은 탄핵을 받게 되고 그때 두 번째 보수가 몰락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렇게 해서 사실은 문재인 정부 말에 어떻게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으로 바꿔가지고 겨우 해서 오세훈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을 시키고,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이 가셔가지고.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걸 바탕으로 해서 윤석열 대통령 정권이 탄생하게 됐는데,
정유미 기자 : 대선도 이기고.
김종인 전 위원장 : 이 사람이 탄생해서 또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가니까 결국 오늘과 같은 사태를 만드니까 보수가 지금 세 번째 무너진 거거든요.
정유미 기자 : '세 번째 보수의 몰락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래서 지금 보수가 살아나려면 지금은 창조적 파괴 가지고도 안 돼요.
정유미 기자 : 뭐 해야 돼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보수가 살아나려면 최근에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식으로 완전히 보수의 개념의 디스트럭션을 해야 된다.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될 수가 없어요.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님들한테 미안한 얘기지만 그분들의 사고방식 자체가 당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아요.
정유미 기자 : 그때도 당을 이끌어 갈 생각이 없다고 하셨는데 여전히.
김종인 전 위원장 : 내 스스로가 국민의힘에 가서 중진 의원들을 많이 대해본 사람인데, 그 사람들 솔직히 얘기해서 정치적인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못해요. 그러니까 새로운 걸 할 수가 없는 거지. 지금도 그 사람들의 행위라는 건 뭐냐 하면 권력을 향해서, 권력을 위해서 뭉쳐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정유미 기자 : 아니 그래도 그 권력이라는 게 잘못한 권력이고 무너질 권력이지 않습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잘못된 권력인지 잘된 권력인지 판단 능력이 없는 거지, 지금.
정유미 기자 : 지금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이라도?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니까 요행수를 바라는 것 같아.
정유미 기자 : 요행수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지 않겠느냐.' 솔직히 얘기해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문제를 가지고서 법률적으로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는데, 그 얘기는 이미 할 필요가 없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정치적으로 내가 보기에는 끝났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헌재의 결정을 기다릴 것도 없이?
김종인 전 위원장 : 사실은 조금 아까도 얘기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진짜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결심한다면 그런 법적인 투쟁을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결심을 하는 것이 나는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윤태곤 실장 : 우리가 지금 보수가 뭐냐 이런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과거에서 지금까지는 한국의 보수가 한미 동맹, 대기업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거든요. 그 이상이 돼야 되지 않냐. 근데 한미 동맹과 대기업을 생각하면 계엄이란 건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지금 이야기 나온 게, 저도 보수 언론 칼럼 쓰지만 국무회의 때 제일 강력하게 반대한 두 사람이 최상목, 조태열이었다는 거 아닙니까. 이 사람들은 대기업이 어떻게 되는지 제일 잘 이해하고 한미 동맹이라든지 민주국가하고의 동맹이 어떻게 되는지 제일 잘 이해하는, 이 사람들이 진보적인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보수가 흔히 말하는 본령을 제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니까 '이건 절대로 안 된다. 다 망가진다'라고 반대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 사람들만큼의 인식 수준이 안 된다는 게 슬픈 일인 것 같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사실은 우리나라 국민처럼 성숙하고 역동적인 국민이 별로 없어요. 이런 성숙하고 역동적 국민 앞에 정상적인 정치 방법으로다가 나라를 이끌지 못하고서 계엄이라는 데 의존했다고 하는 자체가 결국 가서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거라고.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의 한계를 보였으면 그다음 단계에서 내가 뭐를 해야 된다는 걸 스스로 판단해야 되는데 그 스스로 판단할 능력조차 없을 것 같으면 진짜 한심하다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지금 경호처의 경호를 받고 있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경호처라는 데는 원래 대통령 경호를 위해서 존재하는 거기 때문에 자기 책임상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하는 거라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최상목 권한대행이 경호처한테 '이렇게 하지 말아라' 요구를 할 수도 있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최상목 권한대행도 지금까지 쭉 관료로만 살아온 사람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사람한테 정치적인 판단을 기대한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제대로 된, 소위 관리하는 대행이라고 할 것 같으면 자기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진짜 내가 여기에서 어떻게 해야지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하고 그다음에 경제도 정상화시킬 것인가를 생각해야 되는데, 저런 소극적인 자세를 가지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없다고 나는 봐요.
정유미 기자 : 아니, 그래도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해서 약간의 기대가 좀 있었거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것도 나는 그렇게 봐요. 헌법재판관도 임명을 하려면 셋을 다 임명하든지 할 것이지, 양쪽에 하나씩 해서 책임 회피하는 그런 식의 판단을 하면은 내가 보기에는 그거는 출중한 능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윤태곤 실장 : 근데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최상목에 대한 변명을 자꾸 하고 싶어지는 게 우리가 고건, 황교안 대행이 있었지 않습니까, 두 차례. 근데 그 사람들한테는 '관리만 잘해주세요'라고 했지 어떤 정치적 뭔가를 네가 해라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어쨌든 정치가 돌아가고 그 사람들한테 관리만 맡겼는데, 지금 최상목한테는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 그렇지 않습니까? 최상목 권한대행 입장에서는 '자기는 경제 돌아가는 거, 행정 돌아가는 거 하는 것만 해도 머리가 빠개질 텐데' 그런 생각이 들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저 사람의 캐퍼시티를 놓고 봤을 때 많은 걸 기대하면 안 돼요.
정유미 기자 : 민주당이 그래서 오늘(7일) 오후에 최상목 대행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거야 민주당이야 야당으로서 밤낮 고발하고 탄핵하고 하는 게 그냥 습성화 돼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별로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아요.
정유미 기자 : 근데 위원장님,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지 안 봐도 이미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은 할 거라고 보시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헌법재판관들이 정상적인 사람이라 할 것 같으면 아마 탄핵을 인용을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지금 국민의힘 중진들은 어제(6일) 관저 앞에 보면 저희가 되게 낯익은 얼굴들이 많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대통령 관저에 몰려갔다고 그러는데, 나는 그 사람들이 진짜 정상적인 정치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가 있어요.
윤태곤 실장 : 그래서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위원장님은 직접 겪으셨으니까 훨씬 잘 아실 텐데 이대로 가면은 4.19 이후에 자유당 꼴이 나는 거 아닌가,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거든요. 자유당이 과반 정당에서 4.19 이후에 7월인가 8월 총선에서, 저도 기록을 찾아봤는데 3석을 얻었더라고요. 물론 자유당 출신 무소속들이 한 30% 되긴 했는데 자유당이라는 존재가 그냥,
김종인 전 위원장 : 사라진 거야.
윤태곤 실장 : 사라진 거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국민의힘 전신이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이렇게 내려온 거 아니에요. 이 정당들이라는 건 어떠한 기본적인 이념이나 이런 데 바탕을 둬서 만드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위해서 대통령이 만든 정당들이라고. 그런 정당에는 전부 다 권력 지향적인 인간들만 모이게 돼 있어요. 독자성이 없어. 권력만 따라다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게 자기네들 스스로는 소생 능력이 없다고 내가 생각하는 거야.
정유미 기자 : 또 누군가 투입돼야 됩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자기네들이 판단해야 할 일이지만.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은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 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당이 그냥 없어져야 된다 이런 말씀이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아니, 지금 물갈이도 할 수가 없는 거 아니에요. 국회의원들이 지금 대다수가 탄핵 반대, 뭐 어저께 관저에 쫓아간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유미 기자 : 너무 많이 갔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누가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변화를 시키려고 그래도 변화할, 그 안에서는 그게 불가능한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럼 국민의힘은 저렇게 약간 극우 쪽으로 해서...
김종인 전 위원장 : 2012년도에 박근혜 비대위에 내가 참여를 했어요. 그때 가서 뭐라고 얘기했냐면, 내가 여기에 참여한 이유가 뭐냐 하면 보수가 변해서 개혁이 이루어져야 국민이 편안하게 생각하니까 여기 참여한 거다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 대신 창조적 파괴를 하자. 그래서 내가 보수란 말을 제발 쓰지 말자고 그랬다고. 그랬더니 벌떼처럼 일어난 거예요. 날 보고 사회주의자니 뭐 어쩌니 이따구 식으로 하는 거지. 그래서 내가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한테 최후통첩을 했어요. 1월 30일까지 정강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난 그만두고 가겠다. 처음에는 굉장히 난감해하더니 나중에는 할 수 없이 그걸 받아들인 거예요.
그것이 인연이 돼서 결국 19대 총선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과반수 확보를 하고 거기서 과반수 확보 하니까 날 보고 자기 대통령 선거까지 해달라고 그래서 내가 대통령 선거까지 같이 약속하고 했는데 그 약속이 하나도 이행이 되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변했다가 원래 위치가 확보가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버려요. 그게 지금 박근혜 때 새누리당이 그랬고 지금 국민의힘이 그런 거예요. 국민의힘을 변화를 시키려고 이름도 내가 지어줬잖아요. 변화시키려고 했는데 막상 집권하다 보니까 또 옛날 상태로 돌아가버린 거야. 편안한 상태로 가는 거지.
정유미 기자 : 편안한 상태로. 저 사람들이... 윤 대통령이 어쨌든,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탄핵도 될 거고 수사기관 수사도 받을 거고.
김종인 전 위원장 :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이 되면 저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울 거예요.
윤태곤 실장 : 지금도 혼란스러운데요.
정유미 기자 : 굉장히 혼란스럽다는 걸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어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거지. 지금까지 대통령 관저에 들어갔던 사람들도 생각이 확 바뀌는 거지. 다음에 세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
정유미 기자 : 그때 가서 또 사과하고... 근데 탄핵이 인용되면 바로 두 달 뒤에 선거해야 되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 선거를 해야지.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이 두 달 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구체적인 무슨 방안이 있느냐.
정유미 기자 : 있습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없는 거지. 누가 다음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될지 모르지만, 대통령 후보가 출현해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와야만이 민주당을 이길 거냐. 내가 어떤 사람한테 이런 얘기를 해줬어요. 당신네들 너무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을 무서워하지 마라. 옛날 외국의 예를 설명해줬는데 1969년도에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이 참 혼란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때 모든 세계 언론이나 할 거 없이 전부가 다 사회당의 미테랑이 대통령 될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사회당의 미테랑이 대통령되지 않고 퐁피두라고 하는 드골 대통령 밑에서 총리 하던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됐어요. 왜 그런 현상이 생겨났을 건가. 그걸 잘 연구해 보라고 내가 그랬어요.
정유미 기자 : 혹시 한동훈 전 대표한테 얘기하신 건 아니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난 암 말도 안 해요.
윤태곤 실장 : 그 말씀이 제가 생각해도 윤 대통령을 치워버리면 '우리가 스스로 변했습니다. 근데 이재명 너는 뭐야' 뭐 이렇게라도 프레임을 짤 수가 있는데, 윤 대통령을 붙잡고 있으면 그게 안 되는 거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 사람들은.
정유미 기자 : 그래도 공부도 잘했던 분들이고 정치도 오래 했던 분들인데 이렇게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 : 정치를, 아무나 정치 하는 게 아니에요. 국민의힘 사람들 볼 것 같으면 전부 권력을 어떻게 한번 향유해 보자고 해서 뛰어드는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무슨 내가 국회의원이 돼서 앞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무슨 역할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안타깝네요.
윤태곤 실장 : 권력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권력이 좋으니까 따라다니는 거지.
윤태곤 실장 : 이명박 대통령이 될 적에 4대강 반대도 많았지만은 제가 생각할 때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권력을 잡으면 4대강 같은 거로 대한민국을 뜯어고쳐 보고, 그 권력욕이라는 게 말하자면 그런 거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 말씀하신 이 사람들의 권력 향유라는 것은 내가 권력을 잡았을 때 뭐를 하겠다, 그냥 높은 자리에 있겠다라는 건 알겠는데 하고 싶어 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은. 뭘 하고 싶어하는지.
김종인 전 위원장 : 정치인들이나 특히 대통령 되는 분은 대한민국 국민의 특성을 알아야 돼요.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은 전부 국민이 그때그때 위기를 극복해 줬지 무슨 정치인이 그걸 극복한 게 아니에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 사실 독립운동 때부터 시작을 해서 4.19니 6.3 사태니 모든 게 다 국민들이 저항을 해서 변화를 가져왔는데, 오늘날 민주화도 결국 정치인들이 만든 게 아니라 국민의 성화에 의해서 민주화를 할 수밖에 없던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굉장히 성숙한 사람들이에요. 이런 성숙한 국민을 놓고서 무슨 선거가 부정이니까 뒤집어야 되니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걸 이해 못하는 사람이에요. 대한민국 국민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겠어요. 더군다나 나라를 다스려야 되는데.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 편에서 그래도 조금 설명을 하자면, 최근에 국회 탄핵소추단에서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뺀 거 가지고 국민의힘에서 '이거는 탄핵 자체가 사기다' 뭐 이렇게.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그런 얘기는 핑계 대기 위해서 하는 소리지.
정유미 기자 : 바로. 그리고 국민의힘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이 약간 비상계엄 전으로 회복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모르겠어요. 나는 여론조사 기관이 어떤 여론조사를 해서 그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우리가 이대로 똘똘 뭉쳐서 버티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다 후회하는 날이 돌아올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아까 위원장님 대기실에 잠깐 계셨을 때 저희가 '위원장님 힘들어요' 이러니까 이달 말쯤은 조금 나아질 거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이런 혼란이 이달 말쯤 가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지 않겠나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조금 그래도 희망적인 얘기로 제가 잠깐 들렸는데 약간 그 얘기는 뭔가 정상화, 수습의 길로 갈 수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한 달쯤 지나면, 이달 말쯤 될 것 같으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나오겠지.
윤태곤 실장 : 헌재에서 실질적으로 변론기일도 잡히고 윤 대통령도 어떻게 어떻게 되겠죠? 얼마 전에 체포 시도하려고 할 때 주식시장이 되게 재미있었던 게 체포 시도하려고 하니까 주가가 쫙 오르다가 철수하니까 주가가 뚝 떨어지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체포하고 체포 안 하는 건 별 문제가,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존재하기가 힘들게 돼 있어요. 탄핵이 인용이 안 됐다고 그래서 대통령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뭔가 꿈꾸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 : 상식으로도 안 되는 일인 거지.
윤태곤 실장 : 한 달 전부터 저희가 계속 그 이야기했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결국은 한국 국민이 간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내가 생각을 하기에 이번에 계엄이 실패했기에 망정이지 일시라도 성공했으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혼란 속에 빠졌을 거예요. 국민의 저항이 계속적으로 지속됐을 텐데 그걸 뭘로 감당할 거예요. 권력이라는 것이 어느 한계에 부딪힐 것 같으면 더 이상 힘을 쏠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탄핵이 이제 인용되면 바로 두 달 뒤에 대선이니까 저희가 주자들 얘기도 여쭤보고 싶은데, 지금은 사실 이재명 대표가 워낙 압도적이고 지난주에 이철희 전 수석 얘기로는 '시대적 흐름을 좀 탔다'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위원장님 보시기에도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안 되면 안 될 상황입니까? 어떻게 보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모르겠어요. 시대적 흐름을 탄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악수를 두는 바람에 오히려 호기를 만들어줬다고 보는 게 나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윤석열이 이재명의 호기를 만들어줬다.'
김종인 전 위원장 : 기본적으로 정치 하는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을 해서 2년 동안 행적을 보면 모든 거를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다 걸고 그것만 끝나면 만사가 다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국민은 그 자체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요.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걸려서 정치권에서 후퇴를 할 수밖에 없게 되느냐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요. 내가 늘 강조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자기의 매일매일 실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 데 관심이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 대통령 스스로가 아무 관심이 없는 거예요.
솔직히 해서 보세요. 대통령에 취임해서 부산 엑스포 유치하면 그걸로 선거할 수 있다고 하는 이런 망상 속에 사로잡혀가지고 열심히 뛰다가 결국 안 돼 버리지 않았어요. 그 외에 한 게 뭐가 있어요. 쓸데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의료 체제에다가 갑작스럽게 2천 명이라는 의과대학생 증원한다고 그래서 의료기관 자체도 완전히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은 거 아니에요. 그러고서 일반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그건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선거라고 하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 돼요. 선거의 결과가 무엇을 의미한다는 걸 알아야 되는데, 그거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거예요. 선거에 패배한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건 역사적으로 봐도 뻔히 아는 거 아니에요. 그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최근에 선거 실시했던 프랑스를 보세요. 마크롱이라는 사람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패하고 나니까 쓸데없이 국회를 해산해서 선거를 다시 하니까 더 쪼그라들어버린 거 아니에요. 선거에서 패하고 날 것 같으면 권력자에게 그게 무엇을 의미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야 되는데 그런 인식이 없는 거죠.
윤태곤 실장 : 선거에서 패하면 힘들어진다. 그럼 힘들어질 때 뭐 어쩌겠습니까.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런데 이걸 계엄으로 엎으려고 하고, 심지어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부정선거다. 더 황당한 건요, 정보사에서 선관위만 간 게 아니라 여심위까지 갔다는 거 아니에요. 여론조사심의기구.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게 여론조사를 조작해서 그런 거라는 인식하에. 저는 줄곧 드는 생각이 이런 사람하고는 당신이 뭐가 잘못됐고 이렇게 토론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우리가 상식적으로 얘기해서 지난 4월달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정부에서 일어난 선거 아니에요. 난 세상에... 누가 부정선거를 했다는 거예요. 여당이 부정선거 안 하고서 부정선거 누가 했다는 얘기예요.
윤태곤 실장 : 중국 사람들이 했대요, 그 사람들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내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은 제로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치적 리더십이라는 게 뭐예요. 문제를 문제로 알고 풀어야지 그 리더십이라는 것이 성립이 되는 건데, 문제가 문제인지를 모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라고. 그러니까 어거지로다가 '내가 선거에 진 거는 내가 잘못해서 진 게 아니라 부정선거를 해서 졌다.' 자기네들이 관리한 거 아니에요, 여당이. 그걸 부정선거라고 하면 자기 스스로의 모순에 봉착하는 거라고. 나는 지난번 21대 선거 때 그 당시에 황교안 대표예요, 이분이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또 부정선거했다고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검찰 출신들은 전부 그렇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인가라는 생각하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렇지 않은 검찰 출신들이 대부분이겠습니다만 그래도...
윤태곤 실장 :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진짜 말도 안 되는 게 그럼 지방선거 때는 어떻게 이겼대요? 지방선거 때 다 이겼잖아요. 호남 빼고 그때 싹쓸이했지 않습니까? 그때는 살짝 부정선거 안 했나.
김종인 전 위원장 : 사실은 대한민국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봉착한 거예요. 사실은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도 이때 제대로 재편을 해야만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 이런 엉터리 같은 짓을 해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겁니다. 잘못하면 이것이 계기가 돼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갈 수가 있어요. 지금 저출산에 초고령화 사회, 이런 사회 그렇지 않아도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이런 정치적인 혼란까지 곁들여서 내가 항상 걱정하는 대로 대한민국도 잃어버린 일본의 30년 초입에 진입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보다는 자기의 입지를 어떻게 전환해 볼까 해서 내린 결정이 계엄이라고 나는 봐요. 이런 국민들 가지고서는 그런 식으로 했다가는 절대 성공을 할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위원장님, 아까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는 그렇게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셨는데, 지금 국민의힘은 여전히 너무 관심이 많고, 또 보수층 아니면 일부 중도층 국민들 중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정권을 잡는 거는 싫은데' 약간 또 이런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이재명의 운명은 내가 늘 얘기하지만 법원에 달려있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거는 법원에 맡겨놔야지 그러면 다른 방법이 뭐가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그건 우리가 어떻게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네.
윤태곤 실장 : 그런 게 있는 거죠. 이재명 개인에 대한 것도 있지만 지금 민주당+조국혁신당 이렇게 하면 한 180, 190석 되지 않습니까? 여기에다 대통령까지 하면 과연... 국민의힘이 예뻐서가 아니라 최소한 견제할 수 있는 어떤 세력이 있어야지 균형이 맞는 건데.
김종인 전 위원장 : 두 달 후에 선거가 돼서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 의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제멋대로 할 수도 있을 거 아니에요. 거기에서 또 아마 엄청난 실수를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권력이라는 거는 과하면 꼭 탈이 나게 돼 있어요.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뻔해요. 우리나라 지난 70년 헌정사를 보면 1958년 총선, 그다음에 1978년 총선, 1985년 총선 이 결과를 한번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선거라는 것이 권력과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거를 금방 알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자유당 정권만 하더라도 1958년 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에서 자유당이 전멸을 했어요. 거기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계획한 게 뭐냐 하면 3.15 부정선거를 계획을 한 거예요. 그래서 망해버린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대통령이 권력을 너무 갖고 있어서 문제다' 그래서 개헌 얘기를 또 최근에도 하시는 분이 많긴 한데.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시점에서 과연 개헌을 할 수 있느냐. 지금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주체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현실성이 없다?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런데 사실은 지금과 같은 대통령 체제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87년 개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인데 87년 개헌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유신 시절에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대통령 권한을 그대로 소급해 담은 거예요. 하나 빠진 게 뭐냐 하면 국회 해산권만 없어진 거예요.
윤태곤 실장 : 헌법재판소 만들고.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대통령의 권력을 갖다 분산을 시키지 않고 이대로 놔둘 것 같으면 윤석열 대통령 같은 사람이 또 나올 수가 있어.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그래서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고 주체가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 저희가 주자들 얘기를 조금 더 여쭤보고 싶은데, 사실 탄핵 국면이 되면서 가장 먼저 어떻게 보면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발언한 사람이 이준석 의원이거든요. 그런 타이밍이나 이런 거 잘했다고 보세요? 이준석 의원.
김종인 전 위원장 : 이준석 의원이 본인이 스스로가 대통령 출마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하느냐를 지켜봐야 알 것 같은데, 한동안은 자기는 뭐 대통령 출마할 생각이 없는데 내가 자꾸 부추겨서 한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던 사람인데... 대통령은 출마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대통령이 되면 지금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무엇을 어떻게 할 거라는 비전을 제시해야 돼. 그걸 두고 봐야 알 일이지.
정유미 기자 : 본인이 지난 총선 때 동탄 모델, 그러니까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에 따라가지 않고 제3자, 3자 구도로도 대선에서도 승산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언젠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국회에 진입을 할 것 같으면은 한국 정치의 변곡점이 될 거다. 그런 상황에 도래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런 상황이 지금 도래를 해버린 거예요. 그런 데서 이준석 의원이 용기를 얻은 것 같지.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보시기에도 다가올지 모르는 그 조기 대선에서도 3자 구도가 승산이 있다, 해볼 만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김종인 전 위원장 : 3자 구도가 승산이 없으면 또 보수 단일화해야 되겠지.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근데 보수를 누구랑, 국민의힘에서 누구랑 단일화를 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모르겠어요. 국민의힘에서는 누가, 우리 윤 실장께서 생각하기에는 국민의힘에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세요?
정유미 기자 : 좋은 질문해 주셨는데요.
윤태곤 실장 : 2017년 선거 때도 일하셨지만 2017년 선거 흔히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당시에 문재인 후보가 41%, 홍준표 24%, 안철수 21%, 그리고 심상정, 유승민 6% 이렇게예요. 흔히들 그때 보수를 합치면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합치면 53%, 문재인보다 훨씬 앞선다라고 하는데, 저는 그 틀이 잘못됐다라고 보는 게 탄핵 찬성이 75%고 탄핵 반대가 홍준표 24%란 말이에요. 이준석 의원 왔을 때도 똑같이 그 이야기를 해줬는데, 대선에서 비민주당 세력이 뭔가 승부를 보려면 탄핵 찬성의 틀 안에 들어와 있어야지 승부를 볼 수 있다. 근데 이렇게 되면 점점 어려워지고, 당시에 민주당의 전략도 보면 안철수는 계속 공격하고 홍준표를 좀 띄우는 거예요. 탄핵 찬반의 구도로 가서 되게 손쉽게 이겼거든요. 그럼 민주당 입장에서도 선거 전략이, 제가 볼 때 대한민국 위해서는 참 안 좋다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윤석열 대통령 묻은 사람을 계속 추동하려고 할 거예요, 민주당은. 자기들의 파트너로서. 이준석이라든지 한동훈이라든지 이런 세력은,
정유미 기자 : 말고?
윤태곤 실장 : 눌러버리고.
정유미 기자 : 홍준표?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런 쪽의 뭐 윤상현 이런 사람들을 추동하려고 할 걸요 아마? 그걸 깰 수 있느냐가 이준석이라든지 한동훈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질문하신 거에 딱 그 누군지는 말씀은 안 하셨는데.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준석 의원도 그때 여기 와서 안철수 의원도 이야기도 좀 하고 그랬잖아요.
정유미 기자 : 안철수, 한동훈.
윤태곤 실장 : 그게 똑같은 거죠. 탄핵 찬성 세력들이 어떻게 추동이 될 수 있느냐. 그 틀이 제일 클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사실 국민의힘에서는 여론조사로는 진짜 아까 말씀드렸지만 홍준표 지사, 그다음에 요새 김문수 장관도 있고, 그다음에 윤상현 의원은 사실 여론조사에 잡히지는 않지만 지금 행보로 봤을 때는 이 사람은 대선 주자 되고 싶은 거구나 이렇게 해석을 많이 하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저런 행동을 가지고서는 대권 주자가 될 수가 없어요.
윤태곤 실장 : 근데 지금 그 당에서는 경선하면 모르죠.
정유미 기자 : 사실 지난번에 위원장님 나오셨을 때는 국민의힘에서 그래도 희망은,
김종인 전 위원장 : 국민의힘에서 (2021년) 4월 7일에 보궐선거 끝나고 4월 8일날 나와버렸어요. 그런데 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왜 그 이튿날 나와버렸냐, 다른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오세훈 시장 당선되고.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그 당에는 대표감도, 대통령 후보감도 없어요. 그 당시에 볼 적에. 근데 그랬으니까 사실은 궁여지책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내가 별의 순간이 도래했고 그거를 가지고 후보를 만들면 될 거다 얘기했던 건데,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똑같아요.
윤태곤 실장 : 계엄 일주일 전에 11월 26일 이 자리에 나오셔서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그렇게 이해했어요. 한동훈이 대단하다고 칭찬한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뛰어난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유일한 거 아니냐 그 당에.
정유미 기자 : 지금도 희망은 한동훈뿐이라고 보세요? 위원장님.
김종인 전 위원장 : 한동훈이는 최근에 와서 빠져버렸기 때문에 더 두고 봐야죠. 내가 보기에는 그 사람도 여러 가지... 가장 큰 핸드캡이 그 사람도 뭐냐 하면 검찰 출신이란 핸드캡을 갖고 있어요.
정유미 기자 : 그건 어떻게 돌릴 수도 없고.
김종인 전 위원장 : 방법이 없는데.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늘 얘기하지만 한동훈의 운명은 윤석열의 운명과 같다고 했는데, 윤석열이가 성공하면 한동훈이도 잘될 수가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해 버리면 한동훈 대표도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지금으로서는 실패 가능성이...
김종인 전 위원장 : 글쎄요. 보니까 지금.
윤태곤 실장 : 근데 이런 법칙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난 한국 정치에 윤석열 정권 들어 몇 년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하고 사이 안 좋은 순서대로 인기가 올라갔단 말이에요. 이재명, 이준석. 한동훈도 계엄 때 체포, 사살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니까 저는 그것도 한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지금 사실 한동훈 전 대표, 저희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뉴스에서 못 본 지 좀 됐는데 그래도 본인이 계속 정치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지금 메시지를 보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사람은 다른 초이스가 없잖아요. 이제 와서 변호사를 할 거예요, 뭘 할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약간 그래도 정치적으로 재기나 하게 조언해 주신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래도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는 이번 계엄 사태를 맞이해서 본인이 그래도 행동을 적절하게 했기 때문에 이미지는 아직도 살아있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이미지는 살아있다? 그럼 언제까지? 탄핵이 확정될 때까지는 그래도,
김종인 전 위원장 : 모르겠어요. 내가 1월 말쯤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꿈틀거리지 않겠나 이렇게 보는데.
윤태곤 실장 : 맞아요. 헌재에서 본격적으로 심리가 진행되잖아요. 그리고 1월 20일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하는 것도 뭔가 여러 가지 영향을 줄 거예요. '한국이 이대로 있어도 돼?'라는 식의 압박들이 들어오게 되고... 저도 위원장님 말씀에 공감하는 편이에요. 1월 말부터 설 또 지나고 하면은 '정신 차려야지 여러모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지금 어쨌든 국민의힘이 저렇게 있고 윤 대통령이 버티고 있고 그래서 진짜 사람들의 시선이 민주당이 또 어떻게 하냐에 많이 쏠려 있는데 민주당의 움직임은 보시기에 어떠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민주당도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해도 괜찮을 텐데...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은 자기네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으니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정유미 기자 : 조급해 보이는 건 있는?
윤태곤 실장 : 답답한 게 그런 거예요.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이 여러 번 실패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한 게 그거지 않습니까? 안심시키는 거였지 않습니까. '내가 된다고 해서 뭐 이상한 거 아니야. 걱정 마' 계속 안심시키는 쪽이었는데, 지금 민주당이 하는 걸 보면 '더 맵게 할 거야' 이런 식이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은 조기 선거가 있다는 걸 전제로 해서 민주당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어프로치를 하지 않으면 거부 반응이 클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욕심을 극대화하면 절대로 안 되고. 어느 정도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실시되면 2028년까지 국회의원 임기가 있잖아요. 그 임기 안에 사실은 개헌을 한다든가 어떻게 해서 우리 정치 제도를 갖다가 정상으로 가져가는 그런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내가 보기에 힘들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저희가 수사기관 갈등이나 이런 것도 사실 여쭤보고 싶었는데 보시면 딱히 윤 대통령에 관한 수사는 지금 정국에서 큰 영향이 없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정치적으로는 이미 판이 끝이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사는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그에 대한 건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이미 정치적으로 끝나서? 어차피 끝나서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말씀이시구나. 저희가 중도층들이 많이 보는 방송이고 사실 양쪽 극단에 있는 국민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싸우느라 바쁠지 모르겠지만 중도층 국민들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나는 우리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갖다가 하는 노력을 좀 하셔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막연한 인기에 들떠가지고서 표를 줬다가는 항상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점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 사람에 대한 평가를 좀 냉정하게 하는 그런 자세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윤태곤 실장 : 전 요즘 마음이 되게 안 좋은 게요. 위원장님 40년대 식민지 때 태어나셔서 전쟁, 독재 쭉 겪으셨잖아요. 저는 70년대 태어났고 정유미 앵커는 80년대 태어났는데, 제가 젊을 때까지 한 20살, 30살까지는 대한민국은 계속 올라가는 나라였거든요. 경제도, 정치도, 사회도, 문화도. 저희 애가 초등학생인데 학교 친구들이랑 계엄, 계엄 막 이러고 다니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 그리고 한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가 늘 뉴스 다뤘던 게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 없다, 투표 안 한다.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 없이 살아야 되는데 눈만 뜨면 어떻게 됐는지 오늘은 체포가 되는지 누구를 탄핵을 하는지 이 나라가 정말,
정유미 기자 : 우리 위원장님이 다음에 어쨌든 대통령을 다시 뽑을 때 현명한 선택을 국민들이 해야 된다고 하셨는데 그걸 위원장님이 도와주실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 생각도... 별의 순간을 또 찾아보셔야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여태까지 대통령 선거 몇 사람을 도와줬지만 결국 가서 다 실망만 안겨줬기 때문에 솔직히 해서 나도 국민한테 죄송하게 느껴요.
정유미 기자 : 그런 마음 드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네. 그래서 내가 지금 웬만하면 앞으로는 과연... 내가 나이도 먹을 대로 다 먹은 사람인데 더 이상 내가 정치권에 현실적으로 개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윤태곤 실장 : 저는 그런 건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게 뭐냐 하면은, 이 선거라는 게 솔직히 말해서 객관식이잖아요. 특히 대통령 선거가. 거의 1, 2번 혹은 1, 2, 3번 중에 어쩔 수 없이 찍게 되는 건데 그러면 선택은 뻔한 거고 1번, 2번, 3번이 바뀌게 하는 거는 역할을 하셔야,
정유미 기자 : 후보라도 바뀌게?
윤태곤 실장 : 후보들이 괜찮은 후보가 될 수 있게, 후보를 새로운 사람을, 조기 선거면 갑자기 혜성 같이 어디서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니까 그런 걸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가 있기 직전,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 당시에는 "그래도, 윤 대통령이 임기를 채워야 한다"고 했었는데요. 새해 첫 방송이자 100회 특집 방송에 나와서는 윤 대통령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요?
국민의힘에 대한 평가도 물어봤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집결한 상황. 김 전 위원장은 '세 번째 보수의 몰락'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국민의힘의 앞날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탄핵심판과 조기 대선 전망까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1월 7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저희가 2025년 첫 방송이고 특별히 스토브리그 100회 방송이라서 이분이 꼭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생각을 해서 요청을 드렸는데 나와주셨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안녕하세요.
정유미 기자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위원장님.
김종인 전 위원장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유미 기자 : 어떻게, 오시는데 괜찮으셨어요? 오늘 날씨가 엄청 추워가지고 또.
김종인 전 위원장 : 오는데 별로 차도 안 막히고 잘 왔어요.
정유미 기자 : 저희가 보니까 지난 방송이 비상계엄 전에 저희가 뵀더라고요. 그 사이에 나라가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요새 뉴스 보시면서 위원장님도 마음이 계속 그러시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창피한 나라가 된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창피한 나라가 됐습니까? 참...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동안에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쌓은 좋은 이미지가 이번에 계엄으로 인해서 완전히 그냥 무너졌다고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도 그렇게 세우시는 데 공이 있으신 분인데 마음이 정말 너무 아프시겠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옛날에 6.25 사변 때 부산 임시수도에서 정치 파동을 겪고 난 다음에 당시에 런던타임스가 뭐라고 그러냐면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한다는 거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얘기를 했어요. 근데 그와 같은 행태가 이번에 계엄으로 인해서 또 한 번 국제 사회의 조롱거리가 된 거예요. 지금 보면 우리가 그동안에 참 대한민국이 K-컬처니 무슨 K-팝이니 등등 해서 세계적으로 한국도 문화국가답구나 하는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최근에 계엄 사태로 그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어버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이 최소한 계엄을 발표할 때 내가 이 계엄 발표라고 하는 것이 경제·사회적으로 또 대외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 거라는 거를 생각했어야 되는데, 아무런 배려 없이 마구잡이로 계엄을 선포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계속해서 경고를 많이 했는데 다른 건 떠나서 지난 70년의 대한민국의 헌정사를 제대로 봐라 이거야. 그러면 그 속에 어떻게 정치해야 되는 게 답이 다 나와 있다 이런 얘기예요. 지금 우리나라 과거에 볼 것 같으면 선거에서 패하면 그 정권이 다 무너져 버렸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와서는 박근혜 정부가 여소야대 국회를 만나서 무너져 버린 거 아니에요. 과거에 1978년 유신 시절에, 그 무서웠던 유신 시절에도 당시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공화당이 1점 몇 퍼센트인가 선거에서 졌어요. 그 여파로 결국 박정희 정권도 무너져 버리거든요.
그래서 내가 계속 강조했던 게 뭐냐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을 할 당시에 이미 여소야대 국회였기 때문에 그런대로 국민들이 납득을 하지만 그다음에 집권 중에 선거에서 패할 것 같으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직면한다는 건 내가 여러 번 내가 경고를 했는데 선거에 대한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은 거예요. 나는 윤석열 대통령을 내가 사실은 검찰총장 때 별의 순간을 맞이했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다음에 내가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니까 검찰에서 인생을 겪은 사람이 지도자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이런 회의를 내가 얘기한 적이 한 번 있어요. 근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지금 들어맞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아시다시피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때부터 권투 장갑 끼고서 어퍼컷을 하지 않았어요? 근데 이번에 어퍼컷을 하려면 제대로 상대방을 보고 정면으로 어퍼컷을 해야지 KO를 시킬 수 있는 건데, 앞도 보지 않고 한 번 힘 있게 휘두르다가 결국은 자기가 쓰러져버리고만 것이 지금...
정유미 기자 : '혼자 휘두르다가.' 비상계엄 말씀하시는 거예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렇지. 그게 오늘날의 윤석열 대통령이 직면하고 있는 사태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은 그렇고 그 이후에 지금 하는, 체포를 안 당하기 위해서 저렇게 하는... 저럴 줄 아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하고 그 이후에는 뭐라고 그랬어요. 계엄 선포로 인한 정치적, 법적 책임은 내가 다 지겠다 그러지 않았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리고 모든 자기의 운명을 갖다 당에다 맡긴다고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어요?
정유미 기자 : 첫 주엔 그랬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근데 그 말을 또 뒤집어버리지 않았어요? 나는 그분이 정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대통령 선거 당시에 총괄선대위원장을 하면서 겪어봤지만 자기 말을 지키지 않아요.
정유미 기자 : 그때도 그랬습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당연히 그렇죠. 그게 나하고 먼저 헤어지게 된 가장 큰 근본적인 원인이 된 건데, 사람이 대통령의 가장 큰 덕목이 뭐냐 하면 정직해야 되는데 그 정직성이 없는 거예요. 말을, 자기 말을 지키지를 않는 거예요. 그동안에는 우리가 다 모르고 지냈는데 이번에 계엄 선포 이후에 대통령의 행태를 볼 것 같으면 이 사람이 진짜 정직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입증해 주고 있는 거거든요. 나는 지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대국민의 책무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사태가 지속됨으로 인해서 이것이 한국 경제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명예가 얼마만큼 실추되고 추락한다고 하는 것을 생각을 하면 본인 스스로가 여기서 결단을 해야 되는데 그것도 안 하고 이제는 살기 위한 몸부림치는 대통령이 돼버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윤태곤 실장 : 참 답답한 게... 저는 그런 표현을 잘 쓰거든요. '좋지 못하다.' 방금 말씀하신 게 정직하지 않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 수준을 넘어선 것 같아요. 나쁜 거죠. 그리고 선거에서 지면 정치적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까. 정치적 어려움을 겪을 때 자기 지지자들을 동원한다든지 옛날 노무현 대통령 같으면 막 연설을 한다든지 그러는데, 이 사람은 계엄을 한 것뿐만 아니라 제가 되게 당황스러운 것은 '내가 선거에 진 거는 부정선거 때문이다'라고 하는. 이렇게 돼버리면 우리가 상식적인 대화가 안 되는 수준인 거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부정선거를 자꾸 얘기하는 건 검사적인 사고방식이 그냥 잠재돼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검사가 남의 죄를 자꾸 추궁하려고 하는 식으로 자기가 지금 선거에서 패하고 난 다음에, 솔직히 얘기해서 지난 4월달에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과연 선거를 위해서 무슨 노력을 했느냐 이거야. 지금까지 이 사람들이 계속해서 선거 때 얘기했던 게 뭐예요. 이재명 사법 리스크만 가지고 얘기를 했지. 대국민 상대로 해서 한 번도 한 게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이재명 얘기만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여러 번 얘기를 했어요. 여당은 야당을 상대로 해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대국민을 상대로 해서 정치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대국민 상대로 정치를 안 하니까 다 끝나버렸어요. 나는 최근에 와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무슨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원하겠다고 얘기했는데 그걸 이제 와서 터득했어요? 그 사람도 과거에 경제수석에다 부총리까지 하면서.
지금 우리나라의 소상공인하고 자영업자들의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윤석열 정권 초기에 이미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내가 선거 당시에도 윤석열 후보한테 한 얘기가 그거예요.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경제·사회에 대한 상황의 인식을 철두철미하게 해서 이런 문제부터 시작을 해라. 그런데 거기에 대한 관심이 없는 거예요. 그러고서 2년 세월을 지내다 결국은 지난번 4월달 총선에 또 참패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윤 대통령은 그렇다 치고 국민의힘은 지금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국민의힘은 생리적으로 원래 그런 정당이에요. 내가 사실은 국민의힘에 두 번이나 가서 도움을 준 사람인데,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잘 아시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때도 내가 가서 느끼는 게 뭐냐 하면 과연 이 정당은 무엇을 지향하는 정당이냐 하는 뚜렷한 목표가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결국 가서 내가 소위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를 해서 보수가 창조적인 파괴를 하지 않으면은 앞으로 힘들 거다고 얘기를 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때 이미.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나마 그 당시에 그래도 정강정책도 뒤엎고 그래서 결국은 19대 선거도 이기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당선이 됐는데 그 이후에 또 과거로 돌아가 버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박근혜 이전으로 돌아갔습니까? 지금.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래서 지난 2016년 선거에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에 요새화 되고 한 거 아닙니까? 그다음에 탄핵당하고 정권 교체되고 난 다음에 21대 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완전 패해버린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러한 패배를 겪고도 무엇 때문에 패배한지를 모르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얘기해서 위기는 곧 기회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위기가 기회가 되려면 위기를 맞이한 요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해결해야지 기회가 되는 거지, 막연하게 위기에 있다가 갑자기 기회가 올 수는 없는 거란 말이에요. 지금 솔직히 얘기해서 22대 국회에서도 21대 국회와 똑같이 수도권에서 완전히 완패를 해버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민의힘은 아직도 제대로 정신을 못 차렸어요.
윤태곤 실장 : 어제(6일) 제가 국민의힘에 있는 후배들하고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위원장님 말씀하신 거 하고, 뭐가 원인이고 뭐가 결과인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 과거에 우리가 보수 정당이라고 생각하면은 나쁜 말로 하면 사회 기득권이지만 말하자면 집안도 좋고 학력도 좋고 유학도 갔다 오고 사회 기득권층, 보수, 메이저 언론, 재벌, 기득권 자기들끼리 쏙닥쏙닥 하긴 하지만 그런 이미지가 있었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은 전광훈 목사, 뭐 유튜브.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한 보수는 김영삼 대통령 정권의 IMF 사태로 인해서 깨져버렸어요.
정유미 기자 : 이미 그때 깨졌습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보수가 제일 먼저 무너지기 시작한 게 IMF 사태입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김대중이 집권하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그랬다고. 경제는 엉망이 되고 뭐 좌로 갈 거라고 이랬단 거예요. 근데 김영삼 정권, 보수 정권이라고 하는 정권에서 결국 가서 6.25 사변 후에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 사태를 겪었잖아요. 그런데 김대중 씨가 대통령이 돼서 IMF를 극복하고 경제를 정상화시키고 그 바탕 위에서 노무현 정권이 탄생을 한 거예요.
결국은 노무현 정권이 경제 정책에 실패를 해서 결국은 이명박 대통령 정권으로 갔다가 이명박 대통령 정권 말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에 박원순 씨가 당선이 된 거 아니에요. 그때 보수가 또 한 번 위기에 처했었는데 그거를 박근혜 비대위가 등장을 해서 새로움을 한다고 해서 국민이 또 한번 믿어보자 해서 그 당시 새누리당에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주고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 또 아무것도 안 하고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 가서 뭐예요, 2016년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이 패해버린 거 아니에요. 여소야대가 된 거예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은 탄핵을 받게 되고 그때 두 번째 보수가 몰락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렇게 해서 사실은 문재인 정부 말에 어떻게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으로 바꿔가지고 겨우 해서 오세훈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을 시키고,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이 가셔가지고.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걸 바탕으로 해서 윤석열 대통령 정권이 탄생하게 됐는데,
정유미 기자 : 대선도 이기고.
김종인 전 위원장 : 이 사람이 탄생해서 또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가니까 결국 오늘과 같은 사태를 만드니까 보수가 지금 세 번째 무너진 거거든요.
정유미 기자 : '세 번째 보수의 몰락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래서 지금 보수가 살아나려면 지금은 창조적 파괴 가지고도 안 돼요.
정유미 기자 : 뭐 해야 돼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보수가 살아나려면 최근에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식으로 완전히 보수의 개념의 디스트럭션을 해야 된다.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될 수가 없어요.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님들한테 미안한 얘기지만 그분들의 사고방식 자체가 당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아요.
정유미 기자 : 그때도 당을 이끌어 갈 생각이 없다고 하셨는데 여전히.
김종인 전 위원장 : 내 스스로가 국민의힘에 가서 중진 의원들을 많이 대해본 사람인데, 그 사람들 솔직히 얘기해서 정치적인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못해요. 그러니까 새로운 걸 할 수가 없는 거지. 지금도 그 사람들의 행위라는 건 뭐냐 하면 권력을 향해서, 권력을 위해서 뭉쳐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정유미 기자 : 아니 그래도 그 권력이라는 게 잘못한 권력이고 무너질 권력이지 않습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잘못된 권력인지 잘된 권력인지 판단 능력이 없는 거지, 지금.
정유미 기자 : 지금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이라도?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니까 요행수를 바라는 것 같아.
정유미 기자 : 요행수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지 않겠느냐.' 솔직히 얘기해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문제를 가지고서 법률적으로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는데, 그 얘기는 이미 할 필요가 없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정치적으로 내가 보기에는 끝났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헌재의 결정을 기다릴 것도 없이?
김종인 전 위원장 : 사실은 조금 아까도 얘기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진짜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결심한다면 그런 법적인 투쟁을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결심을 하는 것이 나는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윤태곤 실장 : 우리가 지금 보수가 뭐냐 이런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과거에서 지금까지는 한국의 보수가 한미 동맹, 대기업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거든요. 그 이상이 돼야 되지 않냐. 근데 한미 동맹과 대기업을 생각하면 계엄이란 건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지금 이야기 나온 게, 저도 보수 언론 칼럼 쓰지만 국무회의 때 제일 강력하게 반대한 두 사람이 최상목, 조태열이었다는 거 아닙니까. 이 사람들은 대기업이 어떻게 되는지 제일 잘 이해하고 한미 동맹이라든지 민주국가하고의 동맹이 어떻게 되는지 제일 잘 이해하는, 이 사람들이 진보적인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보수가 흔히 말하는 본령을 제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니까 '이건 절대로 안 된다. 다 망가진다'라고 반대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 사람들만큼의 인식 수준이 안 된다는 게 슬픈 일인 것 같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사실은 우리나라 국민처럼 성숙하고 역동적인 국민이 별로 없어요. 이런 성숙하고 역동적 국민 앞에 정상적인 정치 방법으로다가 나라를 이끌지 못하고서 계엄이라는 데 의존했다고 하는 자체가 결국 가서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거라고.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의 한계를 보였으면 그다음 단계에서 내가 뭐를 해야 된다는 걸 스스로 판단해야 되는데 그 스스로 판단할 능력조차 없을 것 같으면 진짜 한심하다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지금 경호처의 경호를 받고 있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경호처라는 데는 원래 대통령 경호를 위해서 존재하는 거기 때문에 자기 책임상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하는 거라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최상목 권한대행이 경호처한테 '이렇게 하지 말아라' 요구를 할 수도 있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최상목 권한대행도 지금까지 쭉 관료로만 살아온 사람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사람한테 정치적인 판단을 기대한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제대로 된, 소위 관리하는 대행이라고 할 것 같으면 자기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진짜 내가 여기에서 어떻게 해야지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하고 그다음에 경제도 정상화시킬 것인가를 생각해야 되는데, 저런 소극적인 자세를 가지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없다고 나는 봐요.
정유미 기자 : 아니, 그래도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해서 약간의 기대가 좀 있었거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것도 나는 그렇게 봐요. 헌법재판관도 임명을 하려면 셋을 다 임명하든지 할 것이지, 양쪽에 하나씩 해서 책임 회피하는 그런 식의 판단을 하면은 내가 보기에는 그거는 출중한 능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윤태곤 실장 : 근데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최상목에 대한 변명을 자꾸 하고 싶어지는 게 우리가 고건, 황교안 대행이 있었지 않습니까, 두 차례. 근데 그 사람들한테는 '관리만 잘해주세요'라고 했지 어떤 정치적 뭔가를 네가 해라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어쨌든 정치가 돌아가고 그 사람들한테 관리만 맡겼는데, 지금 최상목한테는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 그렇지 않습니까? 최상목 권한대행 입장에서는 '자기는 경제 돌아가는 거, 행정 돌아가는 거 하는 것만 해도 머리가 빠개질 텐데' 그런 생각이 들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저 사람의 캐퍼시티를 놓고 봤을 때 많은 걸 기대하면 안 돼요.
정유미 기자 : 민주당이 그래서 오늘(7일) 오후에 최상목 대행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거야 민주당이야 야당으로서 밤낮 고발하고 탄핵하고 하는 게 그냥 습성화 돼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별로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아요.
정유미 기자 : 근데 위원장님,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지 안 봐도 이미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은 할 거라고 보시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헌법재판관들이 정상적인 사람이라 할 것 같으면 아마 탄핵을 인용을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지금 국민의힘 중진들은 어제(6일) 관저 앞에 보면 저희가 되게 낯익은 얼굴들이 많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대통령 관저에 몰려갔다고 그러는데, 나는 그 사람들이 진짜 정상적인 정치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가 있어요.
윤태곤 실장 : 그래서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위원장님은 직접 겪으셨으니까 훨씬 잘 아실 텐데 이대로 가면은 4.19 이후에 자유당 꼴이 나는 거 아닌가,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거든요. 자유당이 과반 정당에서 4.19 이후에 7월인가 8월 총선에서, 저도 기록을 찾아봤는데 3석을 얻었더라고요. 물론 자유당 출신 무소속들이 한 30% 되긴 했는데 자유당이라는 존재가 그냥,
김종인 전 위원장 : 사라진 거야.
윤태곤 실장 : 사라진 거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국민의힘 전신이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이렇게 내려온 거 아니에요. 이 정당들이라는 건 어떠한 기본적인 이념이나 이런 데 바탕을 둬서 만드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위해서 대통령이 만든 정당들이라고. 그런 정당에는 전부 다 권력 지향적인 인간들만 모이게 돼 있어요. 독자성이 없어. 권력만 따라다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게 자기네들 스스로는 소생 능력이 없다고 내가 생각하는 거야.
정유미 기자 : 또 누군가 투입돼야 됩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자기네들이 판단해야 할 일이지만.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은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 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당이 그냥 없어져야 된다 이런 말씀이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아니, 지금 물갈이도 할 수가 없는 거 아니에요. 국회의원들이 지금 대다수가 탄핵 반대, 뭐 어저께 관저에 쫓아간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유미 기자 : 너무 많이 갔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누가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변화를 시키려고 그래도 변화할, 그 안에서는 그게 불가능한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럼 국민의힘은 저렇게 약간 극우 쪽으로 해서...
김종인 전 위원장 : 2012년도에 박근혜 비대위에 내가 참여를 했어요. 그때 가서 뭐라고 얘기했냐면, 내가 여기에 참여한 이유가 뭐냐 하면 보수가 변해서 개혁이 이루어져야 국민이 편안하게 생각하니까 여기 참여한 거다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 대신 창조적 파괴를 하자. 그래서 내가 보수란 말을 제발 쓰지 말자고 그랬다고. 그랬더니 벌떼처럼 일어난 거예요. 날 보고 사회주의자니 뭐 어쩌니 이따구 식으로 하는 거지. 그래서 내가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한테 최후통첩을 했어요. 1월 30일까지 정강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난 그만두고 가겠다. 처음에는 굉장히 난감해하더니 나중에는 할 수 없이 그걸 받아들인 거예요.
그것이 인연이 돼서 결국 19대 총선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과반수 확보를 하고 거기서 과반수 확보 하니까 날 보고 자기 대통령 선거까지 해달라고 그래서 내가 대통령 선거까지 같이 약속하고 했는데 그 약속이 하나도 이행이 되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변했다가 원래 위치가 확보가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버려요. 그게 지금 박근혜 때 새누리당이 그랬고 지금 국민의힘이 그런 거예요. 국민의힘을 변화를 시키려고 이름도 내가 지어줬잖아요. 변화시키려고 했는데 막상 집권하다 보니까 또 옛날 상태로 돌아가버린 거야. 편안한 상태로 가는 거지.
정유미 기자 : 편안한 상태로. 저 사람들이... 윤 대통령이 어쨌든,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탄핵도 될 거고 수사기관 수사도 받을 거고.
김종인 전 위원장 :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이 되면 저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울 거예요.
윤태곤 실장 : 지금도 혼란스러운데요.
정유미 기자 : 굉장히 혼란스럽다는 걸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어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거지. 지금까지 대통령 관저에 들어갔던 사람들도 생각이 확 바뀌는 거지. 다음에 세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
정유미 기자 : 그때 가서 또 사과하고... 근데 탄핵이 인용되면 바로 두 달 뒤에 선거해야 되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 선거를 해야지.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이 두 달 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구체적인 무슨 방안이 있느냐.
정유미 기자 : 있습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없는 거지. 누가 다음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될지 모르지만, 대통령 후보가 출현해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와야만이 민주당을 이길 거냐. 내가 어떤 사람한테 이런 얘기를 해줬어요. 당신네들 너무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을 무서워하지 마라. 옛날 외국의 예를 설명해줬는데 1969년도에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이 참 혼란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때 모든 세계 언론이나 할 거 없이 전부가 다 사회당의 미테랑이 대통령 될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사회당의 미테랑이 대통령되지 않고 퐁피두라고 하는 드골 대통령 밑에서 총리 하던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됐어요. 왜 그런 현상이 생겨났을 건가. 그걸 잘 연구해 보라고 내가 그랬어요.
정유미 기자 : 혹시 한동훈 전 대표한테 얘기하신 건 아니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난 암 말도 안 해요.
윤태곤 실장 : 그 말씀이 제가 생각해도 윤 대통령을 치워버리면 '우리가 스스로 변했습니다. 근데 이재명 너는 뭐야' 뭐 이렇게라도 프레임을 짤 수가 있는데, 윤 대통령을 붙잡고 있으면 그게 안 되는 거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 사람들은.
정유미 기자 : 그래도 공부도 잘했던 분들이고 정치도 오래 했던 분들인데 이렇게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 : 정치를, 아무나 정치 하는 게 아니에요. 국민의힘 사람들 볼 것 같으면 전부 권력을 어떻게 한번 향유해 보자고 해서 뛰어드는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무슨 내가 국회의원이 돼서 앞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무슨 역할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안타깝네요.
윤태곤 실장 : 권력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권력이 좋으니까 따라다니는 거지.
윤태곤 실장 : 이명박 대통령이 될 적에 4대강 반대도 많았지만은 제가 생각할 때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권력을 잡으면 4대강 같은 거로 대한민국을 뜯어고쳐 보고, 그 권력욕이라는 게 말하자면 그런 거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 말씀하신 이 사람들의 권력 향유라는 것은 내가 권력을 잡았을 때 뭐를 하겠다, 그냥 높은 자리에 있겠다라는 건 알겠는데 하고 싶어 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은. 뭘 하고 싶어하는지.
김종인 전 위원장 : 정치인들이나 특히 대통령 되는 분은 대한민국 국민의 특성을 알아야 돼요.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은 전부 국민이 그때그때 위기를 극복해 줬지 무슨 정치인이 그걸 극복한 게 아니에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 사실 독립운동 때부터 시작을 해서 4.19니 6.3 사태니 모든 게 다 국민들이 저항을 해서 변화를 가져왔는데, 오늘날 민주화도 결국 정치인들이 만든 게 아니라 국민의 성화에 의해서 민주화를 할 수밖에 없던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굉장히 성숙한 사람들이에요. 이런 성숙한 국민을 놓고서 무슨 선거가 부정이니까 뒤집어야 되니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걸 이해 못하는 사람이에요. 대한민국 국민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겠어요. 더군다나 나라를 다스려야 되는데.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 편에서 그래도 조금 설명을 하자면, 최근에 국회 탄핵소추단에서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뺀 거 가지고 국민의힘에서 '이거는 탄핵 자체가 사기다' 뭐 이렇게.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그런 얘기는 핑계 대기 위해서 하는 소리지.
정유미 기자 : 바로. 그리고 국민의힘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이 약간 비상계엄 전으로 회복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모르겠어요. 나는 여론조사 기관이 어떤 여론조사를 해서 그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우리가 이대로 똘똘 뭉쳐서 버티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다 후회하는 날이 돌아올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아까 위원장님 대기실에 잠깐 계셨을 때 저희가 '위원장님 힘들어요' 이러니까 이달 말쯤은 조금 나아질 거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이런 혼란이 이달 말쯤 가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지 않겠나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조금 그래도 희망적인 얘기로 제가 잠깐 들렸는데 약간 그 얘기는 뭔가 정상화, 수습의 길로 갈 수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한 달쯤 지나면, 이달 말쯤 될 것 같으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나오겠지.
윤태곤 실장 : 헌재에서 실질적으로 변론기일도 잡히고 윤 대통령도 어떻게 어떻게 되겠죠? 얼마 전에 체포 시도하려고 할 때 주식시장이 되게 재미있었던 게 체포 시도하려고 하니까 주가가 쫙 오르다가 철수하니까 주가가 뚝 떨어지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체포하고 체포 안 하는 건 별 문제가,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존재하기가 힘들게 돼 있어요. 탄핵이 인용이 안 됐다고 그래서 대통령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뭔가 꿈꾸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 : 상식으로도 안 되는 일인 거지.
윤태곤 실장 : 한 달 전부터 저희가 계속 그 이야기했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결국은 한국 국민이 간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내가 생각을 하기에 이번에 계엄이 실패했기에 망정이지 일시라도 성공했으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혼란 속에 빠졌을 거예요. 국민의 저항이 계속적으로 지속됐을 텐데 그걸 뭘로 감당할 거예요. 권력이라는 것이 어느 한계에 부딪힐 것 같으면 더 이상 힘을 쏠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탄핵이 이제 인용되면 바로 두 달 뒤에 대선이니까 저희가 주자들 얘기도 여쭤보고 싶은데, 지금은 사실 이재명 대표가 워낙 압도적이고 지난주에 이철희 전 수석 얘기로는 '시대적 흐름을 좀 탔다'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위원장님 보시기에도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안 되면 안 될 상황입니까? 어떻게 보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모르겠어요. 시대적 흐름을 탄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악수를 두는 바람에 오히려 호기를 만들어줬다고 보는 게 나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윤석열이 이재명의 호기를 만들어줬다.'
김종인 전 위원장 : 기본적으로 정치 하는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을 해서 2년 동안 행적을 보면 모든 거를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다 걸고 그것만 끝나면 만사가 다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국민은 그 자체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요.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걸려서 정치권에서 후퇴를 할 수밖에 없게 되느냐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요. 내가 늘 강조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자기의 매일매일 실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 데 관심이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 대통령 스스로가 아무 관심이 없는 거예요.
솔직히 해서 보세요. 대통령에 취임해서 부산 엑스포 유치하면 그걸로 선거할 수 있다고 하는 이런 망상 속에 사로잡혀가지고 열심히 뛰다가 결국 안 돼 버리지 않았어요. 그 외에 한 게 뭐가 있어요. 쓸데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의료 체제에다가 갑작스럽게 2천 명이라는 의과대학생 증원한다고 그래서 의료기관 자체도 완전히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은 거 아니에요. 그러고서 일반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그건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선거라고 하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 돼요. 선거의 결과가 무엇을 의미한다는 걸 알아야 되는데, 그거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거예요. 선거에 패배한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건 역사적으로 봐도 뻔히 아는 거 아니에요. 그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최근에 선거 실시했던 프랑스를 보세요. 마크롱이라는 사람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패하고 나니까 쓸데없이 국회를 해산해서 선거를 다시 하니까 더 쪼그라들어버린 거 아니에요. 선거에서 패하고 날 것 같으면 권력자에게 그게 무엇을 의미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야 되는데 그런 인식이 없는 거죠.
윤태곤 실장 : 선거에서 패하면 힘들어진다. 그럼 힘들어질 때 뭐 어쩌겠습니까.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런데 이걸 계엄으로 엎으려고 하고, 심지어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부정선거다. 더 황당한 건요, 정보사에서 선관위만 간 게 아니라 여심위까지 갔다는 거 아니에요. 여론조사심의기구.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게 여론조사를 조작해서 그런 거라는 인식하에. 저는 줄곧 드는 생각이 이런 사람하고는 당신이 뭐가 잘못됐고 이렇게 토론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우리가 상식적으로 얘기해서 지난 4월달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정부에서 일어난 선거 아니에요. 난 세상에... 누가 부정선거를 했다는 거예요. 여당이 부정선거 안 하고서 부정선거 누가 했다는 얘기예요.
윤태곤 실장 : 중국 사람들이 했대요, 그 사람들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내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은 제로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치적 리더십이라는 게 뭐예요. 문제를 문제로 알고 풀어야지 그 리더십이라는 것이 성립이 되는 건데, 문제가 문제인지를 모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라고. 그러니까 어거지로다가 '내가 선거에 진 거는 내가 잘못해서 진 게 아니라 부정선거를 해서 졌다.' 자기네들이 관리한 거 아니에요, 여당이. 그걸 부정선거라고 하면 자기 스스로의 모순에 봉착하는 거라고. 나는 지난번 21대 선거 때 그 당시에 황교안 대표예요, 이분이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또 부정선거했다고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검찰 출신들은 전부 그렇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인가라는 생각하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렇지 않은 검찰 출신들이 대부분이겠습니다만 그래도...
윤태곤 실장 :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진짜 말도 안 되는 게 그럼 지방선거 때는 어떻게 이겼대요? 지방선거 때 다 이겼잖아요. 호남 빼고 그때 싹쓸이했지 않습니까? 그때는 살짝 부정선거 안 했나.
김종인 전 위원장 : 사실은 대한민국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봉착한 거예요. 사실은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도 이때 제대로 재편을 해야만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 이런 엉터리 같은 짓을 해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겁니다. 잘못하면 이것이 계기가 돼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갈 수가 있어요. 지금 저출산에 초고령화 사회, 이런 사회 그렇지 않아도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이런 정치적인 혼란까지 곁들여서 내가 항상 걱정하는 대로 대한민국도 잃어버린 일본의 30년 초입에 진입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보다는 자기의 입지를 어떻게 전환해 볼까 해서 내린 결정이 계엄이라고 나는 봐요. 이런 국민들 가지고서는 그런 식으로 했다가는 절대 성공을 할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위원장님, 아까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는 그렇게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셨는데, 지금 국민의힘은 여전히 너무 관심이 많고, 또 보수층 아니면 일부 중도층 국민들 중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정권을 잡는 거는 싫은데' 약간 또 이런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이재명의 운명은 내가 늘 얘기하지만 법원에 달려있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거는 법원에 맡겨놔야지 그러면 다른 방법이 뭐가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그건 우리가 어떻게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네.
윤태곤 실장 : 그런 게 있는 거죠. 이재명 개인에 대한 것도 있지만 지금 민주당+조국혁신당 이렇게 하면 한 180, 190석 되지 않습니까? 여기에다 대통령까지 하면 과연... 국민의힘이 예뻐서가 아니라 최소한 견제할 수 있는 어떤 세력이 있어야지 균형이 맞는 건데.
김종인 전 위원장 : 두 달 후에 선거가 돼서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 의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제멋대로 할 수도 있을 거 아니에요. 거기에서 또 아마 엄청난 실수를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권력이라는 거는 과하면 꼭 탈이 나게 돼 있어요.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뻔해요. 우리나라 지난 70년 헌정사를 보면 1958년 총선, 그다음에 1978년 총선, 1985년 총선 이 결과를 한번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선거라는 것이 권력과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거를 금방 알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자유당 정권만 하더라도 1958년 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에서 자유당이 전멸을 했어요. 거기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계획한 게 뭐냐 하면 3.15 부정선거를 계획을 한 거예요. 그래서 망해버린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대통령이 권력을 너무 갖고 있어서 문제다' 그래서 개헌 얘기를 또 최근에도 하시는 분이 많긴 한데.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시점에서 과연 개헌을 할 수 있느냐. 지금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주체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현실성이 없다?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런데 사실은 지금과 같은 대통령 체제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87년 개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인데 87년 개헌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유신 시절에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대통령 권한을 그대로 소급해 담은 거예요. 하나 빠진 게 뭐냐 하면 국회 해산권만 없어진 거예요.
윤태곤 실장 : 헌법재판소 만들고.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대통령의 권력을 갖다 분산을 시키지 않고 이대로 놔둘 것 같으면 윤석열 대통령 같은 사람이 또 나올 수가 있어.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그래서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고 주체가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 저희가 주자들 얘기를 조금 더 여쭤보고 싶은데, 사실 탄핵 국면이 되면서 가장 먼저 어떻게 보면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발언한 사람이 이준석 의원이거든요. 그런 타이밍이나 이런 거 잘했다고 보세요? 이준석 의원.
김종인 전 위원장 : 이준석 의원이 본인이 스스로가 대통령 출마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하느냐를 지켜봐야 알 것 같은데, 한동안은 자기는 뭐 대통령 출마할 생각이 없는데 내가 자꾸 부추겨서 한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던 사람인데... 대통령은 출마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대통령이 되면 지금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무엇을 어떻게 할 거라는 비전을 제시해야 돼. 그걸 두고 봐야 알 일이지.
정유미 기자 : 본인이 지난 총선 때 동탄 모델, 그러니까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에 따라가지 않고 제3자, 3자 구도로도 대선에서도 승산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언젠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국회에 진입을 할 것 같으면은 한국 정치의 변곡점이 될 거다. 그런 상황에 도래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런 상황이 지금 도래를 해버린 거예요. 그런 데서 이준석 의원이 용기를 얻은 것 같지.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보시기에도 다가올지 모르는 그 조기 대선에서도 3자 구도가 승산이 있다, 해볼 만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김종인 전 위원장 : 3자 구도가 승산이 없으면 또 보수 단일화해야 되겠지.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근데 보수를 누구랑, 국민의힘에서 누구랑 단일화를 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모르겠어요. 국민의힘에서는 누가, 우리 윤 실장께서 생각하기에는 국민의힘에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세요?
정유미 기자 : 좋은 질문해 주셨는데요.
윤태곤 실장 : 2017년 선거 때도 일하셨지만 2017년 선거 흔히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당시에 문재인 후보가 41%, 홍준표 24%, 안철수 21%, 그리고 심상정, 유승민 6% 이렇게예요. 흔히들 그때 보수를 합치면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합치면 53%, 문재인보다 훨씬 앞선다라고 하는데, 저는 그 틀이 잘못됐다라고 보는 게 탄핵 찬성이 75%고 탄핵 반대가 홍준표 24%란 말이에요. 이준석 의원 왔을 때도 똑같이 그 이야기를 해줬는데, 대선에서 비민주당 세력이 뭔가 승부를 보려면 탄핵 찬성의 틀 안에 들어와 있어야지 승부를 볼 수 있다. 근데 이렇게 되면 점점 어려워지고, 당시에 민주당의 전략도 보면 안철수는 계속 공격하고 홍준표를 좀 띄우는 거예요. 탄핵 찬반의 구도로 가서 되게 손쉽게 이겼거든요. 그럼 민주당 입장에서도 선거 전략이, 제가 볼 때 대한민국 위해서는 참 안 좋다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윤석열 대통령 묻은 사람을 계속 추동하려고 할 거예요, 민주당은. 자기들의 파트너로서. 이준석이라든지 한동훈이라든지 이런 세력은,
정유미 기자 : 말고?
윤태곤 실장 : 눌러버리고.
정유미 기자 : 홍준표?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런 쪽의 뭐 윤상현 이런 사람들을 추동하려고 할 걸요 아마? 그걸 깰 수 있느냐가 이준석이라든지 한동훈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질문하신 거에 딱 그 누군지는 말씀은 안 하셨는데.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준석 의원도 그때 여기 와서 안철수 의원도 이야기도 좀 하고 그랬잖아요.
정유미 기자 : 안철수, 한동훈.
윤태곤 실장 : 그게 똑같은 거죠. 탄핵 찬성 세력들이 어떻게 추동이 될 수 있느냐. 그 틀이 제일 클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사실 국민의힘에서는 여론조사로는 진짜 아까 말씀드렸지만 홍준표 지사, 그다음에 요새 김문수 장관도 있고, 그다음에 윤상현 의원은 사실 여론조사에 잡히지는 않지만 지금 행보로 봤을 때는 이 사람은 대선 주자 되고 싶은 거구나 이렇게 해석을 많이 하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저런 행동을 가지고서는 대권 주자가 될 수가 없어요.
윤태곤 실장 : 근데 지금 그 당에서는 경선하면 모르죠.
정유미 기자 : 사실 지난번에 위원장님 나오셨을 때는 국민의힘에서 그래도 희망은,
김종인 전 위원장 : 국민의힘에서 (2021년) 4월 7일에 보궐선거 끝나고 4월 8일날 나와버렸어요. 그런데 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왜 그 이튿날 나와버렸냐, 다른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오세훈 시장 당선되고.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그 당에는 대표감도, 대통령 후보감도 없어요. 그 당시에 볼 적에. 근데 그랬으니까 사실은 궁여지책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내가 별의 순간이 도래했고 그거를 가지고 후보를 만들면 될 거다 얘기했던 건데,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똑같아요.
윤태곤 실장 : 계엄 일주일 전에 11월 26일 이 자리에 나오셔서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그렇게 이해했어요. 한동훈이 대단하다고 칭찬한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뛰어난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유일한 거 아니냐 그 당에.
정유미 기자 : 지금도 희망은 한동훈뿐이라고 보세요? 위원장님.
김종인 전 위원장 : 한동훈이는 최근에 와서 빠져버렸기 때문에 더 두고 봐야죠. 내가 보기에는 그 사람도 여러 가지... 가장 큰 핸드캡이 그 사람도 뭐냐 하면 검찰 출신이란 핸드캡을 갖고 있어요.
정유미 기자 : 그건 어떻게 돌릴 수도 없고.
김종인 전 위원장 : 방법이 없는데.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늘 얘기하지만 한동훈의 운명은 윤석열의 운명과 같다고 했는데, 윤석열이가 성공하면 한동훈이도 잘될 수가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해 버리면 한동훈 대표도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지금으로서는 실패 가능성이...
김종인 전 위원장 : 글쎄요. 보니까 지금.
윤태곤 실장 : 근데 이런 법칙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난 한국 정치에 윤석열 정권 들어 몇 년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하고 사이 안 좋은 순서대로 인기가 올라갔단 말이에요. 이재명, 이준석. 한동훈도 계엄 때 체포, 사살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니까 저는 그것도 한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지금 사실 한동훈 전 대표, 저희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뉴스에서 못 본 지 좀 됐는데 그래도 본인이 계속 정치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지금 메시지를 보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사람은 다른 초이스가 없잖아요. 이제 와서 변호사를 할 거예요, 뭘 할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약간 그래도 정치적으로 재기나 하게 조언해 주신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래도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는 이번 계엄 사태를 맞이해서 본인이 그래도 행동을 적절하게 했기 때문에 이미지는 아직도 살아있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이미지는 살아있다? 그럼 언제까지? 탄핵이 확정될 때까지는 그래도,
김종인 전 위원장 : 모르겠어요. 내가 1월 말쯤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꿈틀거리지 않겠나 이렇게 보는데.
윤태곤 실장 : 맞아요. 헌재에서 본격적으로 심리가 진행되잖아요. 그리고 1월 20일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하는 것도 뭔가 여러 가지 영향을 줄 거예요. '한국이 이대로 있어도 돼?'라는 식의 압박들이 들어오게 되고... 저도 위원장님 말씀에 공감하는 편이에요. 1월 말부터 설 또 지나고 하면은 '정신 차려야지 여러모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지금 어쨌든 국민의힘이 저렇게 있고 윤 대통령이 버티고 있고 그래서 진짜 사람들의 시선이 민주당이 또 어떻게 하냐에 많이 쏠려 있는데 민주당의 움직임은 보시기에 어떠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민주당도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해도 괜찮을 텐데...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은 자기네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으니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정유미 기자 : 조급해 보이는 건 있는?
윤태곤 실장 : 답답한 게 그런 거예요.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이 여러 번 실패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한 게 그거지 않습니까? 안심시키는 거였지 않습니까. '내가 된다고 해서 뭐 이상한 거 아니야. 걱정 마' 계속 안심시키는 쪽이었는데, 지금 민주당이 하는 걸 보면 '더 맵게 할 거야' 이런 식이니까.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은 조기 선거가 있다는 걸 전제로 해서 민주당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어프로치를 하지 않으면 거부 반응이 클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욕심을 극대화하면 절대로 안 되고. 어느 정도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실시되면 2028년까지 국회의원 임기가 있잖아요. 그 임기 안에 사실은 개헌을 한다든가 어떻게 해서 우리 정치 제도를 갖다가 정상으로 가져가는 그런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내가 보기에 힘들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저희가 수사기관 갈등이나 이런 것도 사실 여쭤보고 싶었는데 보시면 딱히 윤 대통령에 관한 수사는 지금 정국에서 큰 영향이 없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정치적으로는 이미 판이 끝이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사는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그에 대한 건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이미 정치적으로 끝나서? 어차피 끝나서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말씀이시구나. 저희가 중도층들이 많이 보는 방송이고 사실 양쪽 극단에 있는 국민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싸우느라 바쁠지 모르겠지만 중도층 국민들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잖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나는 우리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갖다가 하는 노력을 좀 하셔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막연한 인기에 들떠가지고서 표를 줬다가는 항상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점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 사람에 대한 평가를 좀 냉정하게 하는 그런 자세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윤태곤 실장 : 전 요즘 마음이 되게 안 좋은 게요. 위원장님 40년대 식민지 때 태어나셔서 전쟁, 독재 쭉 겪으셨잖아요. 저는 70년대 태어났고 정유미 앵커는 80년대 태어났는데, 제가 젊을 때까지 한 20살, 30살까지는 대한민국은 계속 올라가는 나라였거든요. 경제도, 정치도, 사회도, 문화도. 저희 애가 초등학생인데 학교 친구들이랑 계엄, 계엄 막 이러고 다니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 그리고 한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가 늘 뉴스 다뤘던 게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 없다, 투표 안 한다.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 없이 살아야 되는데 눈만 뜨면 어떻게 됐는지 오늘은 체포가 되는지 누구를 탄핵을 하는지 이 나라가 정말,
정유미 기자 : 우리 위원장님이 다음에 어쨌든 대통령을 다시 뽑을 때 현명한 선택을 국민들이 해야 된다고 하셨는데 그걸 위원장님이 도와주실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 생각도... 별의 순간을 또 찾아보셔야죠.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여태까지 대통령 선거 몇 사람을 도와줬지만 결국 가서 다 실망만 안겨줬기 때문에 솔직히 해서 나도 국민한테 죄송하게 느껴요.
정유미 기자 : 그런 마음 드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네. 그래서 내가 지금 웬만하면 앞으로는 과연... 내가 나이도 먹을 대로 다 먹은 사람인데 더 이상 내가 정치권에 현실적으로 개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윤태곤 실장 : 저는 그런 건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게 뭐냐 하면은, 이 선거라는 게 솔직히 말해서 객관식이잖아요. 특히 대통령 선거가. 거의 1, 2번 혹은 1, 2, 3번 중에 어쩔 수 없이 찍게 되는 건데 그러면 선택은 뻔한 거고 1번, 2번, 3번이 바뀌게 하는 거는 역할을 하셔야,
정유미 기자 : 후보라도 바뀌게?
윤태곤 실장 : 후보들이 괜찮은 후보가 될 수 있게, 후보를 새로운 사람을, 조기 선거면 갑자기 혜성 같이 어디서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니까 그런 걸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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