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의 아들, 윤석열" 발칵…동문 게시글에 난리난 학교

김지윤 기자 2025. 4. 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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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암고 총동문회가 윤 전 대통령은 "충암의 아들"이라며 "그 이름이 학교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러자 "재학생들이 교복도 못 입고 등교한 걸 잊었냐"며 "글을 삭제하라"는 동문들 항의가 빗발쳤는데 동문회는 글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충암의 아들, 윤석열 전직 대통령' 윤 전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총동문회에서 이달 15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 제목입니다.

작성자는 총동문회 관리자인데,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의 자리에 있었던 여정을 우리는 기억한다"며 "미우나 고우나 충암의 아들임에 분명하며 그 이름은 학교의 역사 속에 남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이다. 수고하셨다"라고도 했습니다.

동문들은 황당하고, 너무 화가 난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항의성 댓글만 100개가 넘습니다.

"후배들이 교복도 못 입고 등교했던 게 기억나지 않느냐" "악명으로 길이 남는 건 자랑스럽지 않다"며 글 삭제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지난해 계엄 이후 학교로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학생들은 길에서 욕설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윤찬/충암고등학교 교장 (2024년 12월 9일 / 국회 교육위) : 같은 또래 아이들한테 가장 많이 받는 조롱은 교명을 '계엄고'로 바꿔라…]

학생들은 사복을 입고 등교해야 했고 학생회는 '이들은 충암고를 잠시 거쳐간 인물들일 뿐 재학생과 관련이 없다'는 호소문을 내기까지 했습니다.

충암고 총동문회는 지난 1월에도 "윤 대통령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동문 항의가 이어지자 총동문회는 결국 17일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국민적 공분이 큰 사안에 예우적 표현이 포함돼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글을 내리지 않고 21일 월요일에 회의를 하겠다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JTBC는 충암고 총동문회에 글을 작성한 취지를 물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 영상편집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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