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은신처서 나온 의문의 '밀봉된' 신권 다발…수사 핵심은?
[앵커]
JTBC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비선으로 지목된 건진법사 관련 의혹들 집중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윤 전 대통령 당선 전후 시점에 건진법사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정황들을 저희가 여럿 취재했죠?
[기자]
네. 지난 대선 때 캠프 '비선 실세'인 건진법사는 윤핵관으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에게 선거 전략을 조언했습니다.
캠프 간부들한테 보고를 받고 지시도 하는 문자 메시지가 확인됐습니다.
실제 건진법사도 "박근혜 대선 때와 달리 이번 대선에선 조금 본격적으로 움직였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본격적으로 인사 청탁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3명 중 1명만 인사가 확정됐다"고 윤 의원에게 항의하는 문자 메시지가 청탁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입니다.
"대통령실 행정관 한 명을 언제든 쓸 수 있다", "처남 몫이다"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인사 청탁이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이뿐 아니라 건진법사에게 여러 사람들이 공천이나 인사 등을 청탁하는 정황들도 저희가 확인했죠?
[기자]
2022년 대선 이후 바로 6월 지방 선거가 이어졌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이 공천을 바라며 건진법사에 청탁하는 내용이 건진법사 휴대전화에서 나왔습니다.
공공기관 임원 자리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 등 전방위에서 인사 청탁이 들어왔습니다.
한 종교단체가 윤석열 정부에 줄을 대기 위해 건진법사에 '고문료'를 지급한 사실을 검찰이 포착하고 이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건진법사는 관련 의혹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고 자신이 받은 현금들도 기도비로 받은 거라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자가 공천을 해 달라며 준 1억 원도 전씨는 '기도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건진법사 강남 양재동 은신처에서 현금 1억 6500만 원이 발견돼 압수된 바 있습니다.
특히 이 중 5000만 원은 한국은행 띠지로 묶인 신권 다발로, 비닐로 밀봉된 상태였습니다.
밀봉 시점을 주목해야 하는데, 신권 다발엔 대선 이후인 2022년 5월 13일로 날짜가 찍혀 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권으로 밀봉해서 외부로 나가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며 "밀봉된 신권 다발을 개인에게 주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진법사는 이 또한 기도비란 주장과 함께 누구에게 받은 돈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받은 돈인지 구체적으로 소명을 못 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소명을 하지 않고 있고 검찰이 기도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묻자 "최소 1000만 원에서 3억 원까지 받는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건진법사 휴대전화, 이른바 '법사폰'에서 나온 이력서와 청탁 문자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여러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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