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자축한 오마이걸, 뮤비 속 해산물 세트장의 정체
김상화 칼럼니스트
관록의 케이팝 그룹 오마이걸(효정-유아-승희-미미-유빈-아린)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9일 스페셜 싱글 < Oh My > 공개한 오마이걸은 오는 19-20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5 오마이걸 콘서트 밀키웨이>를 개최한다. 지난 10년의 화려한 발자취를 자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오마이걸은 2015년 데뷔곡 'Cupid'를 시작으로 '비밀정원', '다섯번째 계절', '살짝 설렜어', 'Dolphin' 등을 통해 몽환과 통통튀는 발랄함 등 양극단의 매력을 다양한 작품에 녹여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부침이 심한 케이팝 업계에서 이른바 '마의 7년'을 넘어 10주년까지 도달하면서 쉼없이 활동을 이어온 걸그룹은 극소수에 불과한터라 중소기획사 출신으로 시작했던 오마이걸의 지난 행보는 경이로울 만하다.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의미를 담은 신곡 'Oh My'는 원래 지난해 발표된 미니 10집 < Dreamy Resonance > 타이틀 곡 후보 중 하나였다. 그냥 보내기 아까웠던 곡으로 이번 10주년을 맞아 뮤직비디오와 함께 1년여 만에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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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Oh My' 뮤직비디오 |
ⓒ WM엔터테인먼트 |
이번 'Oh My'는 후자에 속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어느 해산물 전문 상점으로 꾸며진 세트장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면서 이 노래를 소화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돌고래가 헤엄치고"(Dolphin') / "네게 푹 빠져서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밤이야" ('불꽃놀이') / "춤을 춰 난 Dun Dun 다시 한번 Jump Jump "(Dun Dun Dance') / 너와 함께할 또 다른 계절이 불쑥 다가와 날 향해 인사해" ('다섯번째 계절') / "기적 같았지 그 모든 게" (팬덤 ' 미라클')
그런데 가사를 유심히 들어본 분이라면 'Oh My'가 그동안 오마이걸이 소개했던 여러 음악들을 하나로 합쳐놓았음을 금세 파악했을 것이다. 오마이걸의 10년을 함께 해온 또 다른 조력자 서지음 작사가의 가사는 이렇듯 이들의 대표곡들과 팬덤명까지 적절히 배합하면서 그간의 행보에 경의를 표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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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Oh My' 뮤직비디오 |
ⓒ WM엔터테인먼트 |
'오마이걸의 정년이' 승희와 리더 효정의 메인 보컬을 중심으로 늘 탄탄한 소리로 뒷받침해준 미미의 쫀득쫀득한 랩, 그리고 유아-유빈-아린의 차분한 목소리가 어울어지면서 'Oh My'는 파란 색조와 더불어 여름의 청량감을 한가득 녹여내고 있다.
음악방송 활동이 없는 탓에 이 곡의 퍼포먼스 무대는 단독 콘서트 현장에서만 공개된다는 아쉬움은 남아 있다. 하지만 여러 라디오 방송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멤버들의 '스포'를 통해 기존 대표곡 못잖은 난이도 높은 댄스를 예고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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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Oh My' 뮤직비디오 |
ⓒ WM엔터테인먼트 |
멤버 탈퇴, 공백기 등의 위기도 있었지만 그 순간 등장했던 '비밀정원'(2018년)은 이 팀의 뚝심있는 콘셉트가 비로소 결실을 맺은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뤄진 엠넷 서바이벌 경연 <퀸덤>(2019년)은 대중들이 간과했던 오마이걸의 저력을 제대로 알린 계기가 되었다. 뒤이어 발표된 수많은 인기곡 대향연은 "오래 버티는 자가 강자"라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몸소 증명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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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Oh My' 뮤직비디오 |
ⓒ WM엔터테인먼트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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