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자축한 오마이걸, 뮤비 속 해산물 세트장의 정체

김상화 2025. 4. 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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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싱글 'Oh My' 공개, 오는 19-20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개최

김상화 칼럼니스트

관록의 케이팝 그룹 오마이걸(효정-유아-승희-미미-유빈-아린)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9일 스페셜 싱글 < Oh My > 공개한 오마이걸은 오는 19-20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5 오마이걸 콘서트 밀키웨이>를 개최한다. 지난 10년의 화려한 발자취를 자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오마이걸은 2015년 데뷔곡 'Cupid'를 시작으로 '비밀정원', '다섯번째 계절', '살짝 설렜어', 'Dolphin' 등을 통해 몽환과 통통튀는 발랄함 등 양극단의 매력을 다양한 작품에 녹여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부침이 심한 케이팝 업계에서 이른바 '마의 7년'을 넘어 10주년까지 도달하면서 쉼없이 활동을 이어온 걸그룹은 극소수에 불과한터라 중소기획사 출신으로 시작했던 오마이걸의 지난 행보는 경이로울 만하다.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의미를 담은 신곡 'Oh My'는 원래 지난해 발표된 미니 10집 < Dreamy Resonance > 타이틀 곡 후보 중 하나였다. 그냥 보내기 아까웠던 곡으로 이번 10주년을 맞아 뮤직비디오와 함께 1년여 만에 빛을 보게 됐다.

10주년 기념 싱글 'Oh My' 공개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Oh My' 뮤직비디오
ⓒ 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의 음악 세계는 지난 2020년을 전후로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Closer', '비밀정원', '다섯번째 계절' 등을 통해 아련한 감성을 녹여낸 '파스텔' 색채의 작품들이 크게 부각되었다면 2020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살짝 설렜어', 'Dun Dun Dance' 등을 통해 진한 원색 계열의 음악을 선보였다.

이번 'Oh My'는 후자에 속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어느 해산물 전문 상점으로 꾸며진 세트장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면서 이 노래를 소화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돌고래가 헤엄치고"(Dolphin') / "네게 푹 빠져서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밤이야" ('불꽃놀이') / "춤을 춰 난 Dun Dun 다시 한번 Jump Jump "(Dun Dun Dance') / 너와 함께할 또 다른 계절이 불쑥 다가와 날 향해 인사해" ('다섯번째 계절') / "기적 같았지 그 모든 게" (팬덤 ' 미라클')

그런데 가사를 유심히 들어본 분이라면 'Oh My'가 그동안 오마이걸이 소개했던 여러 음악들을 하나로 합쳐놓았음을 금세 파악했을 것이다. 오마이걸의 10년을 함께 해온 또 다른 조력자 서지음 작사가의 가사는 이렇듯 이들의 대표곡들과 팬덤명까지 적절히 배합하면서 그간의 행보에 경의를 표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년의 총집합체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Oh My' 뮤직비디오
ⓒ WM엔터테인먼트
데뷔 10주년이라는 의미는 뮤직비디오 속에서도 여러 장면을 통해 감지되고 있다. "Deep해!"라는 외침과 더불어 각종 생선 이미지를 선보인다. 오마이걸 팬들의 필청 곡 중 하나인 '심해(마음이라는 바다)'를 곧바로 떠올린 미라클이라면 뒤이어 등장하는 멤버 유아의 화살 쏘는 장면에선 자연스럽게 데뷔곡 'Cupid'의 깜찍 발랄했던 천사의 기억을 되살려 냈을 것이다.

'오마이걸의 정년이' 승희와 리더 효정의 메인 보컬을 중심으로 늘 탄탄한 소리로 뒷받침해준 미미의 쫀득쫀득한 랩, 그리고 유아-유빈-아린의 차분한 목소리가 어울어지면서 'Oh My'는 파란 색조와 더불어 여름의 청량감을 한가득 녹여내고 있다.

음악방송 활동이 없는 탓에 이 곡의 퍼포먼스 무대는 단독 콘서트 현장에서만 공개된다는 아쉬움은 남아 있다. 하지만 여러 라디오 방송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멤버들의 '스포'를 통해 기존 대표곡 못잖은 난이도 높은 댄스를 예고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뚝심있는 6인조의 자랑스러운 10주년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Oh My' 뮤직비디오
ⓒ WM엔터테인먼트
돌이켜보면 2014~16년을 기점으로 수많은 그룹들이 쏟아져 대중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오마이걸 역시 그러한 팀 중 하나였고 상당수가 긴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한 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지만 이들만큼은 확실히 달랐음을 증명했다.

멤버 탈퇴, 공백기 등의 위기도 있었지만 그 순간 등장했던 '비밀정원'(2018년)은 이 팀의 뚝심있는 콘셉트가 비로소 결실을 맺은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뤄진 엠넷 서바이벌 경연 <퀸덤>(2019년)은 대중들이 간과했던 오마이걸의 저력을 제대로 알린 계기가 되었다. 뒤이어 발표된 수많은 인기곡 대향연은 "오래 버티는 자가 강자"라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몸소 증명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8인조로 출발해 현재 6명의 조합으로 10주년을 맞이한 오마이걸은 예전처럼 왕성한 완전체 활동을 하진 않지만, 대신 멤버 모두 드라마, 예능, 교양, 영화, 라디오, 뮤지컬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각자의 존재감을 뚜렷히 각인시키고 있다. 그들이 조심스럽게 심어뒀던 음악이라는 씨앗은 '비밀정원' 마냥 무럭무락 자라 10주년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게 꿈을 키워낸 자랑스러운 6인조의 10주년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Oh My' 뮤직비디오
ⓒ WM엔터테인먼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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