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헬기, 다 떠도 모자랄 판에… 주력 기종 3분의 1 가동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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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사투에도 여전히 영남지역 산불을 잡지 못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력 진화헬기의 3분의 1은 가동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산림청이 보유한 진화헬기 50대 가운데 산불 진화 주력 기종인 KA-32(3000L급) 헬기는 총 29대다.
사실상 산림청 소속 산불 진화헬기는 나머지 42대인데 이마저도 7대는 전국 산불 취약지역에 배치돼 있어 현장 투입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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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시간 비행 뒤엔 정비위해 대기
산불 연기 탓에 시계불량 못 뜨기도
나흘간의 사투에도 여전히 영남지역 산불을 잡지 못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력 진화헬기의 3분의 1은 가동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산림청이 보유한 진화헬기 50대 가운데 산불 진화 주력 기종인 KA-32(3000L급) 헬기는 총 29대다. 이 중 8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 운용이 멈춘 상태다. 사실상 산림청 소속 산불 진화헬기는 나머지 42대인데 이마저도 7대는 전국 산불 취약지역에 배치돼 있어 현장 투입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경북 의성, 경남 산청, 울산시 울주 등 대형 산불 현장에는 현재 33대가 투입돼 진화 중이다. 하지만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일시 정비 등으로 이날 하루에만 9대가 전력에서 제외됐다. 일반적으로 초대형 헬기의 경우 15시간, 대형·중형 헬기는 50시간 이상 비행을 하면 정비가 필요하다.
전국의 임차헬기도 대형 산불 지역에 투입돼 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언제 공중 진화 전력에서 빠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국 각 지자체가 봄철 산불조심기간 운영 중인 임차헬기는 총 78대다. 이 중 43%인 34대가 영남지역 대형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국가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지원된 공중 진화 전력이다.
문제는 임차헬기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 데다 산불이 더 장기화돼 해당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복귀할 수밖에 없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산불이 날 경우 부족한 헬기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영남 대형 산불이 임차헬기를 지원한 지자체뿐만 아니라 나머지 지자체 역시 해당 지역에 산불이라도 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 전북도의 경우 산림청 헬기가 영남지역에 동원되다 보니 지난 23일 전북에서 발생한 2건의 산불은 3대의 임차헬기를 이용해 진화했다.
여기에 산불 장기화로 연기가 다량 발생하면서 가용한 헬기마저도 시계 불량으로 뜨지 못하는 악전고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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