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지원 갔다가…헬기 추락해 조종사 숨져
[KBS 춘천] [앵커]
경상도에서 발생한 산불이 벌써 엿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도 진화 헬기와 인력을 계속 산불 현장에 지원하고 있는데요.
오늘(26일) 오후, 진화에 나섰던 강원도 임차 헬기 한 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탄 나무 사이로 헬기 잔해가 마구 흩어져 있습니다.
시커멓게 타 버리고, 산산이 부서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돕니다.
오늘(26일) 오후 1시쯤,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조종사가 숨졌습니다.
[김영한/목격자 : "순식간에 저기 가서 내려오면서 소리가 이상하면서 '우우웅' 딱 때려버리고 그래서 비행기가 부딪히고."]
사고 헬기는 S-76 기종.
1,200L까지 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1995년 7월 생산돼 30년 가까이 운항했습니다.
강원도가 산불 진화를 위해 민간 업체에서 빌린 헬기였습니다.
사고 헬기가 이용하던 계류장입니다.
조종사와 정비사는 이 계류장에서 근무를 해왔습니다.
원래, 양구와 인제 담당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상도 산불이 심각해지자, 하루 전, 의성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낮 12시 40분쯤 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10분도 지나지 않아 추락한 겁니다.
당시, 조종사 혼자 탄 상태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태정/극동대학교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 : "비용 절감 때문에 그래서 원 파일럿(1인 조종사)이다 보니까 임무도 해야 되고 주변에 대한 것들도 자기가 정보를 다 처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두 배의 워크로드(부담)를 갖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사관 5명을 현장으로 보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고명기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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