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백종만 (16) “이 시대 젊은이들이 다시 꿈꿀 수 있도록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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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과 청년은 꿈꾸길 두려워한다고 한다.
"회장님, 그 학생이 누군지 알고 그러셨습니까? 그 학생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입니다. 부모 없이 할머니하고 살아요. 대학은 꿈도 꿀 수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회장님이 저 아이에게 꿈을 주신 겁니다." 그 학생은 매산여고를 졸업하고 순천대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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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 YPP에 입사하고 싶다는 학생
방법 알려주고 대학 입학 장학금 약속
고향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기억
요즘 청소년과 청년은 꿈꾸길 두려워한다고 한다. 주어진 삶의 환경을 변화시킬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데 부모님이나 세상의 기대치는 높은 탓인 듯하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께 순종하는 자에게는 못 이룰 꿈이 없다. 이를 믿기에 난 이 시대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다시 꿈을 꾸도록 돕는 걸 또 하나의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업가로서 자리를 잡고 난 뒤부턴 학생 앞에서 강연해달라는 요청이 종종 온다. 모교 후배들과 만남은 더 특별한 경험이었다. 2013년 봄, 모교의 자매학교인 순천매산여고에서 초청해서 강연을 하러 갔다.
기업 회장까지 된 선배라지만, 나이 든 낯선 사람이 강단에 서니 학생들은 처음엔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순천에서 가까운 참샘마을에서 태어나 순천까지 통학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울로 올라가 사업하게 된 사연 등을 풀어 가자 귀를 기울였다.
강연을 마친 뒤 질문을 받았는데 수십 명이 손을 들었다. 시작할 때 썰렁했던 반응과 대조되는 분위기였다. 손을 든 학생 중 한 명을 잊을 수 없다. 그 학생은 상기된 얼굴로 내게 이렇게 질문했다. “회장님, 저도 나중에 YPP에 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제가 뭘 해야 하나요?” 나는 짧게 대답했다.“우리 회사는 전력 IT 전문업체입니다. 관련 전공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 실무를 하다 보면 영어를 쓸 일이 적지 않으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두면 좋습니다.”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순간,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셨다. ‘저 학생을 도와줘라.’ 그래서 그날 강당에 모인 모든 학생 앞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질문한 학생, 대학에 입학하면 YPP가 4년간 등록금을 내주겠습니다.”
강연을 마친 뒤 교장실에서 다과를 나누던 중 교장 선생님이 흥분하며 말을 이었다. “회장님, 그 학생이 누군지 알고 그러셨습니까? 그 학생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입니다. 부모 없이 할머니하고 살아요. 대학은 꿈도 꿀 수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회장님이 저 아이에게 꿈을 주신 겁니다.” 그 학생은 매산여고를 졸업하고 순천대에 입학했다.
그날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뒤 매산여고 학생들 십여 명이 내게 편지를 보내왔다. 한결같이 “회장님의 이야기가 꿈과 희망이 됐다”는 내용이었다. 이 편지들을 지금도 보물처럼 보관하고 있다.
학창시절 자주 들었던 격언이 있다. “소년이여, 야망을 품어라(Boys, be ambitious).” 이 말은 일본 삿포로 농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가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연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전문을 보면 이 격언은 인격 교양 덕 사랑과 같이 사회와 타인에게 기여하고 봉사하는 꿈을 가지라는 말이다.
나는 오늘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꿈을 가지라. 야망을 품어라. 남을 돕기 위해 돈 벌기를 꿈꾸라. 유명해지기 위한 꿈, 내가 돋보이기 위한 꿈이 아니라, 세상에 도움을 주고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꿈을 가져라.” 이 꿈은 나 스스로 이룰 수 없다. 하나님이 함께하셔야 이룰 수 있다.
정리=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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