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국악과 교수들 “문체부 관료 출신 국악원장 반대”
대한민국 국·공립 예술단 국악지휘자협회 소속 지휘자들도 반대 성명
전국 대학 국악과 교수들이 문화체육관광부 관료 출신 국립국악원장에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 13개 대학 국악과 교수 54명은 26일 ‘비전문가 국립국악원 원장 선임 시도에 대한 대학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문에서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 중인 국립국악원 원장 선임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에 대한 재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전국 대학 국악·한국음악과에서 연수나 휴직 등을 제외한 교수 대부분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학교 차원에선 빠졌지만 류경화 교수가 개인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대한민국 국·공립 예술단 국악지휘자협회 소속 지휘자들이 국립국악원의 발전을 위한 기반과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내고 문체부 관료 출신 국악원장 임명 시도에 반대를 표한 바 있다.
전국 대학 국악과·한국음악과 교수 일동은 “문체부는 2024년 12월 말, 국립국악원 원장직에 행정직 공무원이 응모·임명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졸속 개정하였으며, 현재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더구나 특정 고위 공무원의 내정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국회 질의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의 지원 사실이 확인되었다”면서 “국립국악원은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니라, 국악의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핵심 문화예술기관이다. 원장은 단순한 행정 관리자가 아니라 전통음악·무용·연희 등 국악 전반의 공연·교육·연구·국제교류를 총괄하는 자리이며, 이에 따라 국악과 전통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학문적 식견과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반드시 임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통예술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전무한 행정직 공무원이 국립국악원 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이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국립국악원의 정체성과 기능이 훼손되는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공연 못지않게 중요한 국악 교육과 연구가 위축되면서 한국 전통예술의 기반과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크다”면서 “우리는 국립국악원의 올바른 운영과 발전을 위해 ‘국악계 비상대책협의회’와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성명서 전문]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12월 말, 국립국악원 원장직에 행정직 공무원이 응모·임명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졸속 개정하였으며, 현재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더구나 특정 고위 공무원의 내정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국회 질의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의 지원 사실이 확인되었다.
국립국악원은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니라, 국악의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핵심 문화예술기관이다. 원장은 단순한 행정 관리자가 아니라 전통음악·무용·연희 등 국악 전반의 공연·교육·연구·국제교류를 총괄하는 자리이며, 이에 따라 국악과 전통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학문적 식견과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반드시 임명되어야 한다.
대학의 운영과 교육에서 창의성과 자율성이 필수적인 것처럼, 예술기관 또한 미래 지향적이고 자율적인 운영이 보장되어야 한다. 국립국악원은 대한민국 전통음악의 교육, 연구, 공연을 아우르는 상징적인 기관으로, 학생들이 국악의 미래를 꿈꾸고 비전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립국악원은 국악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에 더하여 국악의 미래를 제시하고 세계화를 주도하는 국악계의 중추 기관이다. 각국이 자국의 전통문화를 국제적으로 확산하며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국립국악원은 해외 공연, 국제 학술 교류,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국악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국악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반드시 원장직을 맡아야 한다.
그러나 전통예술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전무한 행정직 공무원이 국립국악원 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이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국립국악원의 정체성과 기능이 훼손되는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공연 못지않게 중요한 국악 교육과 연구가 위축되면서 한국 전통예술의 기반과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크다.
이에 우리는 다음을 강력히 요구한다.
1)문체부는 국립국악원장에 행정직 고위 공무원을 임명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2)국악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어떠한 인사 결정도 받아들일 수 없다.
3)국악 전문성과 예술적 역량을 갖춘 인물이 국립국악원장으로 임명되어야 한다.
국악은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근간이며, 그 전승과 발전은 국가의 미래 문화 정체성과 직결된다. 국립국악원은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을 기반으로 국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키는 중심 기관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국립국악원의 운영과 발전을 이끌 인사는 반드시 국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국립국악원의 올바른 운영과 발전을 위해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이다.
2025년 3월 26일
전국 대학 국악과 · 한국음악과 교수 일동
경북대 단국대 동국대 목원대 부산대 서울대 영남대 용인대 이화여대 전남대 중앙대 추계예대 한양대 = 총 13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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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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