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오늘, 제라드가 무너졌다…전설로 남은 ‘38초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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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오늘, 축구계를 뒤흔든 '38초 퇴장' 사건이 발생했다.
리버풀의 '붉은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그 주인공이다.
리버풀에서 자그마치 29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제라드.
이날 제라드의 충격적인 '38초 퇴장'은 전설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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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10년전 오늘, 축구계를 뒤흔든 '38초 퇴장' 사건이 발생했다. 리버풀의 ‘붉은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그 주인공이다.
리버풀에서 자그마치 29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제라드. 10년전 오늘, 그의 커리어에 오점으로 남은 대표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제라드는 2015년 3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마지막 ‘레즈 더비’를 펼쳤다. 시즌을 마무리한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 이적이 확정됐기 때문. 제라드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숙명의 라이벌’ 맨유와의 마지막 레즈 더비에 교체 멤버로 나섰다.
당시 리버풀은 후안 마타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0-1로 뒤지고 있었다. 브랜든 로저스 당시 감독은 추격을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제라드를 교체 투입했다. 제라드는 주장 완장을 차고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호기롭게 경기장을 뛰어 들어갔다.
제라드는 불과 38초 만에 경기장을 나와야 했다. 제라드 투입과 동시에 경기가 진행됐다. 제라드는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았고 전방을 향해 패스를 내줬다. 순간 제라드를 저지하려던 안데르 에레라가 태클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에레라는 제라드의 발을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태클은 상당히 깊게 들었다. 제라드는 갑자기 분노했다. 넘어져 있는 에레라를 그대로 밟은 것. 이를 눈앞에서 목격한 주심은 지체없이 제라드에게 레드카드를 들어 올렸다. 보복성이 다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제라드는 손을 올리며 부당함을 어필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제라드는 38초 만에 경기장을 다시 빠져 나와야 했다. 결국 수적 열세에 빠진 리버풀은 마타에게 멀티골까지 헌납했다. 다니엘 스터리지가 만회골을 넣기는 했지만, 끝내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제라드의 마지막 레즈 더비는 충격적인 38초 퇴장이라는 오명을 남긴 채 1-2 패배로 마무리 됐다.
제라드는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정확한 판정이었다. 나는 오늘 동료와 로저스 감독에게 실망을 안겼다. 무엇보다 큰 것은 팬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이다. 오늘 나의 행동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라드의 충격적인 '38초 퇴장'은 전설로 남았다. 일부 축구 팬들은 터치라인 부근에서 중앙선까지 '직선'으로 제라드의 히트맵을 표현하기도 했고, 이는 한동안 화제가 됐다. 리버풀 팬들에게도, '붉은 심장' 제라드에게도 아픔으로 남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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