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징크스' 격파한 수원 삼성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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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삼성 DF 이건희 |
ⓒ 한국프로축구연맹 |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서 김도균 감독의 서울 이랜드에 2-1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수원은 서울을 누르고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홈 팀 수원은 4-1-4-1 전형을 세웠다.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고, 포백에는 이기제·고종현·권완규·이건희가 섰다. 홍원진·박상혁·김상준이 중원을, 최전방은 파울리뇨·김지현·김지호가 서울의 골문을 조준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김민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3백에는 손혁찬·차승현·김주환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김현우·채광훈·윤석주·박경배가, 수원의 골문은 조상준·정재민·허용준이 조준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 역습 상황서 김지현이 슈팅을 날렸지만, 손혁찬이 막았다. 이어 전반 16분에는 김지현이 차승현의 실수를 가로채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고, 서울도 반격했다. 전반 40분 허용준이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권완규가 막아냈다. 수원도 전반 43분 파울리뇨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을 기록했으나 김민호가 막았다. 이후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박상혁을 빼고 박승수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서울도 교체를 사용했다. 후반 5분 윤석주를 부르고 박창환을 넣었다. 수원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6분 박승수가 드리블 후 크로스를 올렸고, 김상준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김지호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분위기서 밀린 서울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2분 허용준·정재민을 빼고 이탈로와 페드링요를 투입한 것. 효과는 확실했다. 후반 14분 페드링요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김정훈이 손끝으로 막았다. 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5분 김지현·김지호를 부르고 일류첸코와 브루노 실바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수원의 교체는 적중했다. 후반 18분 크로스 상황서 브루노 실바가 일류첸코에 넘겼고, 이 볼을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허용한 서울은 후반 22분 배진우·변경준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7분 파울리뇨의 패스를 받은 일류첸코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박창환이 걷어냈다.
수원이 추가 득점을 뽑아냈다. 후반 31분 파울리뇨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42분 파울리뇨 슈팅을 김정훈이 막았고, 흘러나온 볼을 일류첸코가 칩샷을 시도했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서울이 추격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40분 페드링요가 코너킥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문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 수원은 서울의 공세를 잘 막았고, 2-1 승리를 쟁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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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삼성 변성환 감독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후에도 8개월 만에 열린 빅버드 복귀전에서는 충남 아산과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고, 그렇게 수원을 향한 의구심은 깊어져만 갔다. 3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지만, 수원은 쉬어갈 틈이 없었다. 바로 코리아컵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기 때문.
또 대한축구협회가 3월 A매치 장소를 잔디 문제로 인해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 일정이 3일 앞당겨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특히 이번 코리아컵 일전은 빅버드 개장 후 500번째 경기였기에, 아쉬움은 상당히 컸다.
부진과 경기 일정이 변경된 가운데 마주한 상대는 김도균 감독의 서울 이랜드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과 맞대결을 펼쳤던 수원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3번 만나 전패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3라운드서 4-2로 완패했다.
이를 의식한 수원 변성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죽을 각오로 뛰면, 징크스를 깨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는 현실이 됐다.
전반 수원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서울을 상대로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내주지 않았고, 후반에는 교체 투입된 외인 듀오 파울리뇨, 일류첸코는 각각 1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줬다. 이렇게 2-1으로 승리를 챙기며 코리아컵 3라운드로 진출한 가운데 수원은 영건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격한 이건희는 서울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2005년생으로 지난해 팀에 입단했지만,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건희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전진 수비와 공격력을 과시하며 수원 우측 수비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전반 26분에는 오버래핑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어 전반 31분에도 경합을 이겨내고 볼 소유 성공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6분에는 전진 수비에 성공하며 공격에 도움을 줬고, 이어 후반 35분에는 경고를 받았지만, 페드링요의 역습을 끈질기게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또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후반 43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빠르게 공격 전환을 성공시키는 역습에도 관여했다.
비록 이 장면 후 쥐가 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이건희의 맹활약은 상당히 눈부셨다. 특히 경기 전 변 감독이 말한 죽을 각오로 뛰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고,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건희의 숨은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수원은 A매치 휴식기 후 오는 29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리그 5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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