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A’만 있는 홍명보호, 요르단전 앞두고 이강인 부상…전술 역량 시험대 올랐다

박효재 기자 2025. 3. 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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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2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미르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 위기를 맞았다. 오만과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개인기에 의존한 단조로운 경기 운영을 보였던 홍명보 감독은 25일 요르단과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전술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에이스 이강인 없이도 작동하는 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명보 감독은 22일 “이강인, 백승호(버밍엄), 정승현(알와슬)이 대표팀을 떠날 예정”이라며 “세 선수 모두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소속팀을 배려해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 선수의 예상 공백 기간은 약 2주 정도이며, 대체 선수는 추가로 소집하지 않기로 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경우 소집 해제는 아니지만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다. 홍 감독은 같은 날 “페예노르트와 소통하면서 황인범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페예노르트 측은 30~45분 정도로 출전 시간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줄이 부상 사태를 계기로 홍명보 감독이 새 얼굴 발탁에 적극적이지 않아 위기를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활약하며 최근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된 이중국적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뉘른베르크)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았던 것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홍 감독과 코치진은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는 리그에서도 볼 경합과 드리블 성공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볼 운반 능력과 기동력을 갖춘 선수다. 기존 홍명보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로 새로운 중원 조합도 가능하게 할 선수로 꼽힌다.

홍 감독은 지난 20일 열린 오만과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배치로 비판을 받았다.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오른쪽 윙어로 세웠다. 이런 배치는 황희찬의 경기력을 제한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일 때, 주로 사용하는 발이 바깥쪽에 있으면 시야가 좁아져 득점과 패스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희찬이 경기 중 왼쪽으로 위치를 바꾸자마자 골을 넣은 것은 오른발 선수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올 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이강인이 업혀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오만전에서 한국은 이강인이 투입되기 전까지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약 45분 출전하면서 오만의 촘촘한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는 송곳 같은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강인이 없을 때 기본적인 공격 패턴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 없이도 효과적인 미드필더 구성을 찾아야 한다.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클럽)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두는 안정적인 구성이나, 이재성(마인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한 칸 올리는 옵션 등 다양한 대안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은 지난 21일 팔레스타인을 3-1로 꺾으며 3승 3무 1패(승점 12)로 B조 2위에 올라 있다. 한국(4승 3무, 승점 15)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조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특히 요르단은 이번 경기에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 등 핵심 공격수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도 22일 “두 선수가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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