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 이강인 빠진 홍명보호, 이제는 '최악 부진' 손흥민이 해줘야
[OSEN=이인환 기자] 결국 손흥민(33, 토트넘)이다.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빠진 대표팀에서 주장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한국은 지난 20일 오만을 상대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15점(5승 3무)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B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오만과 요르단을 연파하면 조기에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만전 충격의 무승부로 본선행은 연기됐다.
여기에 제 전력이 아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소집됐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심해져 김주성으로 대체된 상황이다. 여기에 정승현까지 허벅지를 다쳐 오만전 뛰지 못했다.
특히 문제는 중원. 팀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도 선발은 됐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다. 여기에 지난 오만전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실제로 경기에 나섰던 이강인과 백승호까지 다쳤다. 오만전 전반 38분 백승호는 왼쪽 햄스트링부상으로 교체됐다. 대신 투입된 이강인마저 후반 34분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정승현과 함께 22일 소집해제됐다. 세 선수는 국내서 치료를 받다가 소속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2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회복 및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오만전 충격의 무승부를 거뒀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밝았다. 홈에서 두 경기가 연이어 열리는 만큼 요르단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 부상이 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검사결과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 오늘 면담 후 대표팀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 마음가짐은 확인했다. 우리 입장에서 소속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라 세 선수 소집해제를 결정했다. 세 선수 제외한 나머지 25명으로 요르단전 준비한다. 대체선수 발탁은 없다”고 확인했다.
선수단은 오후 4시 운동장으로 나왔다. 손흥민, 황희찬 등 오만전에서 많이 뛴 11명의 선수들은 가볍게 운동장 한바퀴를 걸으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후 선수들은 스트레칭에 나섰다. 나머지 선수단 14명은 처음부터 고강도 스트레칭을 소화한 뒤 곧바로 공을 만졌다. 홍명보 감독이 오만전 많이 뛴 선수들은 회복위주로 훈련시켰다.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은 요르단전 곧바로 출격이 가능한 몸상태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은 일단 귀가해 국내서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출국 계획은 각자 소속팀과 합의해 자유롭게 결정할 예정이다. 세 선수 모두 전치 2주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오만전에서 새로운 선수 출전도 예상했다. 갑자기 백승호 부상과 이강인의 빠른 투입으로 (계획이) 어긋났다. 새로 온 어린 선수들은 유럽에서 한국에 와서 시차 등 여러 부문에서 어려움 겪고 있다. 저도 새로운 선수들 언제든지 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승호, 정승현의 소집 해제도 큰 타격이지만 이강인의 공백은 매우 크게 느껴진다. 이강인은 지난 오만전서 투입되고 나서 바로 한 번의 긴 패스를 통해 황희찬의 선제골을 만들면서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그럼에도 경기 막판 부상으로 아쉽게 쓰러진 것.
최근 대표팀에서 가장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라면 누가 뭐래도 이강인이다. 특히 아시아 팀들 상대로 특유의 날카로운 킥과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강인의 부재는 요르단전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의 존재 공백으로 인해 홍명보호는 중원 조합 문재를 위한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이강인의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주장'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지게 됐다. 최근 힘든 시즌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은 직전 오만전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공격 포인트도 포인트지만 수비에서도 자초 아쉬운 모습이었다.
아냈다. 잘라낸 공은 손흥민 앞에 놓였고 손흥민은 재빨리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패스는 동료가 아닌 알 부사이디에게 향했고, 그는 동료와 한 차례 공을 주고받은 뒤 곧바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온 실점이었기에 더 속쓰리다. 그리고 패스 실수를 범한 뒤 적극적인 움직임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더해 각종 통계 매체의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한 경기에서만 공 소유권을 19회나 넘겨줬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전반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다. 너무나도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팀원에게 미안함이 드는 하루"라며서 "앞으로 이번 경기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다. 여태까지 쭉 달려오면서 좋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경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강인마저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대표팀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의 부진과 무관하게 손흥민은 언제라고 한국을 위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과연 자신의 실수를 이겨내고 이강인이 빠진 초비상 상태의 대표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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