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편의점서 ‘디지털 화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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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다음 달부터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에 나선다.
실험 참가자들은 본인의 은행 예금을 CBDC 기반 '예금 토큰'으로 변환해 편의점 마트 서점 등에서 쓸 수 있다.
은행들은 현재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예금(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결제하고 있는데, 한은과 은행권은 이 과정을 분산원장 기술 바탕의 CBDC로 대체할 수 있는지 이번 실험에서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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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예금→‘예금토큰’ 변환 이용
세븐일레븐·이디야 등서 결제
한국은행이 다음 달부터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에 나선다. 실험 참가자들은 본인의 은행 예금을 CBDC 기반 ‘예금 토큰’으로 변환해 편의점 마트 서점 등에서 쓸 수 있다.
한은은 다음 달부터 6월 말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과 함께 CBDC 실거래 실험 ‘디지털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참여 인원은 7개 은행에 계좌를 둔 10만명 정도다. CBDC는 중앙은행이 제조·발행·유통하는 디지털 화폐다. 기존 화폐에서 형태만 바뀌었을 뿐 동일한 화폐 가치를 지닌다. 은행들은 현재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예금(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결제하고 있는데, 한은과 은행권은 이 과정을 분산원장 기술 바탕의 CBDC로 대체할 수 있는지 이번 실험에서 살펴볼 계획이다. 한은이 기관용 CBDC를 발행하면 은행들은 이와 연계된 지급결제 수단인 토큰(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금융 소비자들이 이를 일상생활에서 결제하는 식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본인 명의 예금 계좌를 통해 현금을 예금 토큰으로, 예금 토큰을 다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1인당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원, 실험 기간 중 총 결제 한도는 500만원이다. 개인 간 송금은 불가능하고 예금 토큰은 지정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결제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은행 앱을 활용한 QR코드로 한다. 현재까지 확정된 결제처는 오프라인의 경우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하나로마트 이디야 등이다. 온라인은 땡겨요 현대홈쇼핑 서울청년문화패스(바우처) 등이다.
실험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이번 테스트를 앞두고 실용성 및 보안성을 검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전날부터 직원 대상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다른 은행들도 같은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테스트 결제처에 자사 가맹점 ‘땡겨요’가 포함된 신한은행은 실험 참여 독려를 위한 고객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은은 이번 실험을 앞두고 내부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지원을 강화했다. 기존 금융결제국 내 디지털화폐연구부에서 담당하던 CBDC 업무를 디지털화폐연구실로 승격하고, 관련 인력도 확충했다.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한은의 CBDC 도입 논의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그동안 CBDC를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으로 보고 국가 간 연계 및 협력에도 힘써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후 자국 내 CBDC 발행·유통 등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CBDC 반대 입장을 표명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던 CBDC 프로젝트의 추진 동력이 다소 약화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은의 이번 테스트는 다른 국가들에도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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