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많이 보는 女...자존감 낮고 '이런 특성' 보인다고?

지해미 2025. 3. 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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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음란물 사용, 자기수용 수준 저하와 관련…자기수용 수준 높은 사람에선 연관성 관찰되지 않아
음란물을 너무 많이 보는 여성은 자기수용 능력이 낮고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란물을 너무 많이 보는 여성은 자기수용 능력이 낮고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기수용이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수용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부정적인 면이 스스로의 가치를 정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어 자존감이 높아진다. 자기수용 능력이 삶의 전반적인 행복감을 높여주어, 타인과 양질의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중국 서남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수십 년 동안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터넷에 대한 높은 접근성, 낮은 비용, 익명성 강화 등으로 온라인 음란물 소비가 증가했으며, 온라인 음란물 사용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다만, 이에 대한 기존 연구는 대체로 남성에게 초점을 맞추어 여성에게 일반화할 수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격차를 줄이고자 평균 연령 20세인 중국 쓰촨성 거주 여대생 559명을 대상으로 음란물 사용 습관을 조사하고, 문제성 음란물 사용(PPU, problematic pornography use)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PPU은 음란물 사용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강렬한 성적 충동을 조절하고 관리하기 어려운 상태인 강박적 성행동장애의 일종이다.

연구진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음란물 소비 빈도, 목표 지향적 행동 수행 어려움, 자기수용 정도를 1년 간격으로 2회 실시했다.

그 결과, 연구 시작 시점에 PPU 문제를 보였던 여성은 1년 후 문제성 사용 행동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이들은 자기수용 능력이 낮고 목표 지향적 행동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참가자의 자기수용 수준이 이러한 연관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음란물 사용 빈도와 PPU와의 연관성은 애초에 자기수용 수준이 평균 이하인 참가자에서만 관찰됐다. 즉, 평균 이상의 자기수용 수준을 보인 여성의 경우에는 음란물 사용 빈도와 PPU 사이에 관련이 없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이 현재 어느 정도의 PPU를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드러내길 꺼리는 주제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알기 어렵고, 같은 이유로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도 적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높은 음란물 사용이 목표 지향적 행동 및 자기수용에 어려움을 겪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는 음란물 사용에 문제를 경험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수용전념치료를 기반으로 한 예방 및 치료적 개입을 시행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Self-regulation deficiencies and perceived problematic online pornography use among young Chinese women: The role of self-acceptanc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갑자기 음란물 시청 중단하면 금단 유사 증상 나타날 수 있어

다만, 전문가들은 음란물 시청을 갑작스럽게 중단하려는 시도에 위험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브라질 연구팀이 14개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를 보면, 약물 중독이나 도박 등 다른 강박 행동 장애와 마찬가지로 음란물 중독 또한 최대 72%의 사람들이 신체적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갑자기 음란물 시청을 중단했을 때 두통, 오한, 메스꺼움과 같이 신체적으로 금단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57%가 음란물을 보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꼈다고 답했으며, 52%는 감정이 격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됐으며, 초조해지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20명 중 1명 정도는 수면 장애나 두통, 발한, 오한,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증상 중 일부는 중독으로 분류될 만큼 심각하지 않는 사람에서도 나타났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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