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드래그퀸 1월 갑자기 사망...3개월 만에 밝혀진 사인 ‘이것’ 탓 심정지, 뭐길래?

정은지 2025. 3. 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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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명 드래그퀸 1월 초 사망...3개월 만에 공식 사인 '케타민 과다복용으로 인한 심정지'
영국의 유명 드래그 아티스트 '더 비비엔(The Vivienne, 본명 제임스 리 윌리엄스)'이 지난 1월 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3개월 만인 최근 그의 사망 원인이 밝혀졌다. [사진=영국 일간 미러 보도 갈무리]

영국의 유명 드래그 아티스트 '더 비비엔(The Vivienne, 본명 제임스 리 윌리엄스)'이 지난 1월 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3개월 만인 최근 그의 사망 원인이 밝혀졌다. 공식적 사인은 케타민(Ketamine) 사용으로 인한 심정지.

3개월 전 더 비비엔이 사망했을 당시에는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가족과 매니저는 사적인 애도 시간을 갖기 위해 추가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드래그(Drag) 아티스는 공연을 위해 여성적인 의상과 메이크업을 하고, 과장된 표현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아티스트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LGBTQ+ 커뮤니티와 관련이 깊지만, 성 정체성과는 별개로 하나의 예술과 공연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남성이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성성이 아닌 남성성을 강조한 드래그 킹(Drag King)도 있다.

더 비비엔은 영국의 인기 프로그램 '루폴의 드래그 경선 UK(RuPaul's Drag Race UK)' 시즌 1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이후 댄싱온아이스(Dancing on Ice)를 비롯한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했고, 최근에는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가고 있었다.

사망 직전까지도 LGBTQ+ 커뮤니티를 위한 기부를 독려하는 등 사회적 활동에 힘썼던 그녀는 마지막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리버풀의 LGBTQ+ 및 HIV 지원 단체에 기부해달라"고 당부하며 희망을 전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더 비비엔의 매니저인 사이먼 존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제임스는 케타민 사용으로 인해 심정지를 일으켜 사망했다"며 "가족들과 상의 끝에 이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케타민 사용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위험성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케타민의 심각성을 알리고, 약물 의존 문제를 겪는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케타민, 무분별한 사용 증가…심각한 부작용 초래

케타민은 본래 마취제로 사용되던 약물이지만, 환각 효과와 진정 작용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향정신성 약물로 남용되고 있다. 특히 클럽 문화가 발달한 국가들에서는 '파티 마약'으로 불리며 오남용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케타민은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장기적인 사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높은 용량을 반복적으로 투여하면 심혈관계에 부담을 줘 부정맥, 고혈압, 심정지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방광 장애, 신장 손상, 심한 환각 증상 등과 같은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더 비비엔의 사망 원인이 케타민에 의한 심정지로 확인되면서, 영국 사회에서는 약물 남용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케타민은 신체적·정신적 의존도가 높은 약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며 "단 한 번의 과다 복용만으로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족과 자선단체, 약물 남용 예방 활동 나서

더 비비엔의 가족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국의 자선단체 '아데리드(Aderiad)'와 협력해 약물 남용 방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아데리드는 정신 건강과 약물 의존 문제를 겪는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로, 케타민 사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 비비엔의 여동생 샤넬 윌리엄스는 인터뷰에서 "제임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여전히 깊은 슬픔에 잠겨 있지만 이 사실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경고를 전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케타민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약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영국에서는 케타민 사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약물 남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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