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3달간 '7조원 증발'
[한겨레] 송파구 매맷값 9월보다 17% 급락
지난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석 달여 새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 총액이 7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 결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현재 시가총액은 68조5149억원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9월 초에 견줘 7조3281억원(-9.6%) 감소했다. 이는 올 1~8월까지 하락폭(3조7345억원)에 견주면 갑절 정도 많은 것으로,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가 재건축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의 시가총액이 현재 10조9606억원으로 석 달 전 13조2364억원에서 2조2758억원(-17.2%) 감소해 가장 하락폭이 컸다. 또 강동구가 3개월 전 11조2827억원에서 9조8480억원으로 1조4347억원(-12.7%) 줄었고, 강남구는 21조4004억원으로 9월 이후 2조3689억원(-9.9%)이 빠지면서 금액상으로는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밖에 서초구 1조2138억원(21조8710억원→20조6571억원), 강서구 208억원(7608억원→7400억원)씩 시가총액이 줄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소형의무비율 등 재건축 규제가 완화된 '11·3 경기 활성화 대책' 이후에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최근 종합부동세와 양도소득세 감세 조처에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미뤄볼 때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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