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고 제안 내라” 막판 압박…이 대통령, 협상단에 “당당히 임해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관세 담판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착 직후인 29일 오후(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합의점을 모색했다.
이 논의에서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쪽은 "최종이자 최고의 제안을 제시하라"는 엄포를 다시 내놔 막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축산물 추가 개방 압박
구윤철-베선트 31일 최종 협상

관세 담판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착 직후인 29일 오후(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합의점을 모색했다. 이 논의에서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쪽은 “최종이자 최고의 제안을 제시하라”는 엄포를 다시 내놔 막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오후 화상회의를 열어 구윤철 부총리 등 협상단으로부터 이 같은 상황을 보고받고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미국 도착 3시간 만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러트닉 장관을 만나 2시간 동안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투자와 미국 상품 구매, 비관세 장벽 등 미국이 요구하는 주제가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총리는 31일 오전 9시45분(현지시각, 한국시각 31일 밤 10시45분) 미국 쪽 협상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회담한다. 정부는 애초 31일 오후로 예정된 만남을 오전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구 부총리는 워싱턴 인근 공항 도착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서는 “미국에서 관심 있어 하는 조선 등을 포함한 한-미 간 경제 협력 사업에 대해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의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조선업뿐만 아니라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국내 주력 산업 대부분을 협력 카드로 꺼내 든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쪽은 여전히 한국이 2천억달러(약 277조원) 수준까지 확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미 투자 규모를 더 늘리고, 농축산물 등의 시장 개방 확대 폭도 늘려야 한다며 더 큰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트닉 장관이 한국 협상팀에 “최종이자 최고의 제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자신의 출장지인 영국 스코틀랜드까지 찾아와 협의에 나선 김 장관과 여 본부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제안을 제시할 땐 모든 것을 다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존의 국제 협상 문법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장관들이 미국과 협의하면 그 내용을 참모와 대통령이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응을 모색하는데, 미국 쪽은 장관들끼리 서로 협상 내용을 공유하지 않고 각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있다”며 “우리 쪽이 큰 양보안을 제시해도, 자신의 부처 관련된 부분에서 더 내놓으라고만 요구한다”고 말했다. 결국 모든 것이 오롯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 있다는 취지다.
미국의 압박 수위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쪽이 한국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미국 쪽에선) 그런 주장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기업인들이 잇따라 방미해 협상을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30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31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도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한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신형철 이본영 박수지 기자 wonchu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서 또 강진…규모 6.4
- 한미 관세 담판 ‘2+2 통상 협의’ 31일 밤 10시45분 열린다
- 미 “최고 제안 내라” 막판 압박…이 대통령, 협상단에 “당당히 임해라”
- 국정위, 검찰개혁 초안 마련…“중대범죄수사청, 행안부 산하 설치”
- 부식된 폐차서 먹고 자고 10년…주민센터 8년 설득에 ‘세상 속으로’
- 폭염에 ‘원전 냉각수’ 바닷물도 34도…더 오르면 “원전 가동 차질”
- 일본 쓰나미 경보 지도에 또 독도…뻔뻔한 ‘끼워넣기’
- 통일교 전 본부장 구속…‘김건희 유착 의혹’ 수사 급물살
- 윤석열 ‘내란 위자료 20만원’ 소송 간다…하루 만에 500명 신청
- 대전 ‘흉기 살해’ 20대 남성 체포…전 연인 교제살인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