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 감독과 수원 삼성의 각오…"생어우환 사어안락" 그리고 "사즉생" [현장인터뷰]

김환 기자 2025. 4. 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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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생어우환(生於憂患) 사어안락(死於安樂).

지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결국 나를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고, 편안하고 안락한 상황이 나를 죽음으로 내몰 거라는 사자성어다.

경남FC전을 앞두고 변성환 감독이 수원 삼성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수원은 승점 7점으로 리그 9위, 경남은 승점 8점으로 리그 6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3경기 무승에서 탈출, 서울 이랜드 FC와의 코리아컵 경기 승리에 이어 연승에 성공한 수원은 이 분위기를 경남전에서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시즌 초반 승격 경쟁자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서울 이랜드에 연달아 패하면서 주춤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갈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수원이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4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변성환 감독은 "최근에 우리의 흐름이 좋아서 변화를 준다고 좋은 옵션을 가져올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아 기존 콘셉트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수원을 만나는 모든 팀들이 라인을 내리는데, 경남은 백4로 대응하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우리가 무모하게 상대를 90분 내내 압박하기는 힘들다. 상대는 분명히 우리의 뒷공간을 노릴 거다. 우리는 세트피스나 다이렉트 플레이에 대해서는 잘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결국 작은 실수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가 역으로 칠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계속해서 "우리 홈 경기이고, 홈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앞서 내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한 내용도 공유했다"며 "작년에는 경남전에서 2무를 거뒀다. 밀어붙이다가 한 골 먹는 방식으로 비겼다. 오늘은 많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꼭 승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이날도 22세 이하(U-22) 자원인 이건희와 고종현을 선발로 내보낸다. U-22 카드를 수비에 쓴 덕에 외인 4인방을 모두 선발로 출전시킬 수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책을 우려할 수도 있는 상황.

변 감독은 "명암이 있다. 걱정하는 부분은 경험 부족으로 인한 상환 판단 미스다. 대신 어린 선수들이 형들 사이에서 좋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엔진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현재 그런 밸런스적인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두 선수 모두 에너지가 있다"며 기대했다.

이규성의 기용에 대해서는 "하루 훈련하고 전남전에서 우리가 왜 이규성을 원했는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선발로 기용하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경기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다칠까 걱정도 된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많은 시간을 보장할 생각이다. 오늘도 상황에 따라 빨리 투입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혁과 강현묵의 상태를 두고는 "이제 컨디션 회복해서 돌아오고 있다. (이)민혁이는 2주 동안 재활을 하고 있었고, 지금 B팀에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강)현묵이는 전남전 훈련 중에 무릎에 문제가 생겼는데 지금 잘 훈련하고 있다"면서 "다들 정상적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부천FC전부터는 머리가 아파질 것 같다. 부천전과 코리아컵에서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줘서 경쟁을 붙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책에서 본 내용 중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묻자 변 감독은 "맹자에서 나오는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생어우환(生於憂患) 사어안락(死於安樂)'이라는 말이다. 지금 어렵고 힘든 고통의 시간이 나를 성공의 길로 안내하고, 즐거움과 안락함, 편안함이 나를 죽음의 길로 안내할 거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도 어려움이 있지만, 잘 극복하고 헤쳐나가면 우리의 살길로 안내할 것이고, 우리가 1위에 올라가더라도 배고픔 없이 안락함에 빠지게 되면 곤두박질 칠 거라고 했다"며 "수원 삼성이라는 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헤쳐나가야 되고 이 고통이 결국은 팀이 망가지는 길이 아니라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우리를 원하는 목표에 달성할 수 있는 길로 안내를 할 거라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변 감독은 계속해서 "회장님이 말씀하셨던 '사즉생(死卽生)'. 이거는 우리의 마음을 어떠한 마음을 갖기에 나름이기 때문에 사즉생의 각오로 덤비지 않으면 승리하지 못할 거라는 말도 전했다"며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졌는지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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