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아닌 루키들’…LPGA 시즌 초반인데 벌써 2승 ‘경쟁 후끈’
3월 日 다케다 이어 6주 만에 또 신인 우승
10년 만에 집단적 신인 활약 ‘예고’
역전 우승 노린 윤이나는 공동 16위로 뒷걸음질
“연습 많이 하고 골프에만 집중하는 환경 만족”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 신인상 경쟁이 치열하다. 신인들은 ‘장난으로 이곳에 온 게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할 준비가 됐다.”
지난달 블루 베이 LPGA에서 다케다 리오(일본)가 우승한 이후 2번째로 신인이 우승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열린 8개 대회 중 신인이 벌써 2승을 기록했다. 매년 특출난 신인이 탄생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신인들이 빠른 우승 페이스를 보인 건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김세영이 3승, 김효주가 1승, 이민지(호주)가 1승을 기록해 신인들이 무려 5승을 합작했으며, 그중 시즌 초반 12개 대회에서 4승을 차지할 정도로 신인 돌풍이 강했다. 이번 루키들이 2015년 신인들의 우승 횟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올 시즌을 앞두고 루키들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화려한 경력 때문이다. 신인으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다케다는 지난해 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토토 저팬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따낸 선수다. 지난해에만 일본에서 8승을 쓸어담았다.
이번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린드블라드와 이와이 아키에(일본)도 뛰어난 기량의 신인들이다. 특히 린드블라드는 아마추어였던 루이지애나주립대(LSU) 시절 대학 리그에서 15승을 거뒀고 53주 동안 아마추어 여자골프 1위로 군림했다. 지난해 핑 WGCA 올해의 선수, 안니카상, 줄리 잉스터상을 받은 아마추어 최고 선수였다.
조금 거친 골프 스타일을 섬세하게 다듬으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만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듯 신인의 패기와 베테랑 같은 자신감도 그의 장점이다. 린드블라드는 정상에 오른 뒤 “더 많은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와이는 벌써 2차례나 인상적인 준우승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마지막 날 11언더파를 몰아치며 준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막판에 명경기를 펼쳤다.
1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카트 도로를 2번 튕긴 뒤 카트 도로 안 러프에 멈췄는데, 2번째 샷 지점 앞에 큰 나무가 있어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와이는 페이드 샷으로 앞의 큰 나무를 넘겨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핀까지 22m의 거리를 맞추기 어려운 이글 퍼트를 남겼지만, 이와이는 이 퍼트를 탭인 거리까지 보내 버디를 잡고 린드블라드와 동타를 만들었다. 비록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갈 기회를 잃었지만 충분히 저력을 보여줬다.
이외에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야마시타 미유도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합격해 올해 미국 무대에 입성한 선수다. J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했고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대상·상금왕·최저 타수상 등 ‘3관왕’을 석권했다.
현재 신인상 랭킹에서는 다케다 1위(341점), 야마시타 2위(230점), 이와이 3위(165점), 린드블라드 4위(162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루키로 활동하는 윤이나는 6위(98점)로 조금 뒤처져 있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2타 차 단독 4위에 올라 역전 우승 기대감을 키웠지만,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공동 16위로 아쉽게 뒷걸음질쳤다.
윤이나는 데뷔전에선 컷 탈락했지만 이후 △공동 33위 △공동 22위 △공동 16위를 기록하며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미국에 와서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어 좋다”며 “자유롭고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지금의 생활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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