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흔들’ 송도 산책덱 기둥, 알고도 개방 강행한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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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송도 해안산책로가 5년간의 정비를 마치고 최근 개통식(국제신문 지난 14일 자 온라인 보도)을 한 가운데 산책로를 지탱하는 기둥이 파도에 흔들리는 등 부실시공 정황이 포착돼 시민이 불안에 떤다.
상황이 이렇자 서구가 산책로를 졸속개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썰물과 밀물에 따라 수위가 달라져 기둥과 바위의 접합부가 충분히 양생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민원이 없었어도 최대한 빠르게 조치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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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개방 전 점검하며 하자 인지
- 민원 발생에 부랴부랴 임시 조치
- 관리감독 소홀·안전불감증 비판
부산 서구 송도 해안산책로가 5년간의 정비를 마치고 최근 개통식(국제신문 지난 14일 자 온라인 보도)을 한 가운데 산책로를 지탱하는 기둥이 파도에 흔들리는 등 부실시공 정황이 포착돼 시민이 불안에 떤다. 서구는 부랴부랴 임시 조치에 나섰지만,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22일 송도 해안산책로 하늘다리 인근 산책 덱을 지탱하는 기둥 부분에 나무 판자가 둘러져 있었다. 이 기둥은 옆 기둥과 철 재질 부품으로 용접돼 있기도 했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진 이유는 최근 민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치가 이뤄지기 전 이 기둥은 바닥에 붙어 있지 않고, 파도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송도 해안산책로는 2006년 15억 원을 투입해 조성돼 처음 주민에게 개방됐다. 송도해수욕장 인근 남항파출소에서 암남공원 주차장까지 813m의 인공 산책로로, 절벽을 따라 철골구조의 길이 마련돼 있다. 해안선을 따라 시원하게 펼쳐진 송도 바다를 보며 산책할 수 있어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2020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등을 겪으며 시설 일부가 소실·파손돼 운영이 중단됐고, 구는 65억 원을 투입해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구는 운영이 중단된 지 5년 만인 지난 13일 개통식을 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민에게 개방했다. 전기 설비 등이 갖춰지면 오는 10월부터 상시 개방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번 임시조치한 구역이 새롭게 정비한 곳이라는 점이다. 서구는 실시설계용역을 통해 소실구역 등 일부 구역을 선정해 정비를 진행했는데, 새로 만든 기둥에 문제가 발생했다.
더욱이 서구는 시설물 하자를 파악하고도 산책로 개방을 강행해 논란이 인다. 구는 지난달 31일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초 육안으로 시설이 설계대로 지어졌는지 확인한 뒤 준공검사를 마쳤다. 이후 지난 11일 합동점검에서 하자를 발견했지만,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 개통식을 강행했다.
이곳을 이용한 주민의 민원이 발생하자 구는 지난 15일 임시조치를 했다. 개통 후 최소 이틀 동안 흔들리는 기둥이 시민에 노출된 셈이다. 준공 후 안전검사 용역 등도 이뤄지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서구가 산책로를 졸속개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서구의회 황정재 의원은 “부실시공 의혹을 떨칠 수 없다. 많은 예산을 투입한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하기 전에 점검을 철저하게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썰물과 밀물에 따라 수위가 달라져 기둥과 바위의 접합부가 충분히 양생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민원이 없었어도 최대한 빠르게 조치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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