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광화문·가락시장·여수산단서 막 올린 ‘6·3대선’

권혁범 기자 2025. 5. 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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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첫 일정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후보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전남 여수시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예정에 없던, 6·3 대통령 선거가 막을 올렸습니다.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7명. 12일 저마다 출정식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22일간 대장정의 출발점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후보의 장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일부 후보는 그 장소의 상징성에 자기 ‘지분’이 있음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서 출정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탄핵한 ‘빛의 혁명’이 광화문에서 이뤄졌다는, 거기에 민주당 지분이 있다는 상징을 담았습니다. ‘정권 교체’가 곧 ‘내란 종식’이란 호소이기도 하겠죠. 방탄복까지 입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 대선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를 해야 할 지경”이라며 ‘내란’을 우회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재명 후보는 출정식 연설에서 이번 대선을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규정했습니다. ‘광화문 맞춤형 발언’이라고 할 만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기호 2번을 받아 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시작을 알렸습니다. 상대가 옭아매는 계엄·내란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태생적 한계’. 그는 이를 극복하려 국민의 소소한 일상, ‘민생’으로 화두를 돌렸습니다.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죠.

흰색 운동화 붉은색 점퍼. 김문수 후보는 “가락시장이 안 되면 전국이 다 안 된다. 장사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며 상인들 손을 잡았습니다. 아침으로는 순댓국을 먹었습니다.

젊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그는 이날 0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첫걸음을 디뎠습니다. ‘젊은 보수’ ‘청년·미래’를 앞세우는 이준석 후보는 여수 산단을 출발점으로 삼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췄다고 자부하는 제가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그는 “글로벌 통상과 과학기술 패권 경쟁을 승리로 이끌 비전을 약속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같은 날 오후 연세대학교로 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합니다.

세 후보는 광화문 가락시장 여수산단에서 선거운동 과정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것’을 국민 앞에 마음껏 내보였습니다. 앞으로 22일간 열전이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지 대략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거창한’ 1호 공약도 살펴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 김문수 후보 ‘자유 주도 성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이준석 후보 ‘대통령 힘 빼고 일 잘하는 정부’.

공약이란 게 늘 그렇습니다. 경험으로 알 수 있죠.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이며, 실천적이지 않고 선언적입니다. 특히 한껏 멋을 낸 제목만으로는 짐작하기 쉽지 않죠. 뭐, 까놓고 말해 다소 ‘뜬구름’이란 얘깁니다. 썩 잘 지켜지지도 않죠. 그래서 후보들의 실제 행보와 공약을 낱낱이 비교하며, 실현 가능성에 표를 주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헌정사상 두 번째 조기 대선입니다. 헌정 질서 파괴라는 초유의 사태가 대선을 앞당겼습니다. 12·3비상계엄 사태 이후 ‘법원의 시간’ ‘정당의 시간’이 제법 길었습니다. 이제 끝났거나, 일단 멈췄습니다. 선거일까지 남은 20여 일, 그리고 투표하는 그 순간까지는 오로지 주권자 ‘국민의 시간’입니다. 후보들이 머슴을 자처하며 국민에게 머리 조아리는 흔치 않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국민 한 명 한 명은 이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6월 3일 밤 또는 4일 새벽,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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