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부정선거’가 절실히 필요한 尹

권혁범 기자 2025. 5. 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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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 코앞입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을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했으므로, 이에 따른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겁니다.

파면당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고인 윤 전 대통령으로선 부정선거가 '반드시 실행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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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 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사진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 코앞입니다. 2주도 남지 않았죠.

다급한 쪽은 국민의힘입니다. 12·3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이라는 ‘원죄’가 무겁습니다. 사상 초유의 당 대선 후보 교체 시도 후폭풍 역시 소멸되지 않았습니다. 보수 진영 단일화 논의도 진척 없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좀처럼 근접하지 못합니다.

중도층 지지세 확장을 위해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끌어내긴 했지만, ‘절연’까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효과도 별로 없는 듯합니다. 여기에다 잊을 만하면 불쑥 튀어나오는 윤 전 대통령의 ‘돌출 행동’으로 악재가 겹칩니다. 국민의힘은 “이미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애써 외면하죠.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을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했으므로, 이에 따른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국민의힘에 이래저래 어려운 선거입니다.

21일 또 한 번 뒤집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겁니다. 탄핵 정국에 그의 ‘스피커’로 활동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함께 봤습니다. 강렬하고 큰 글씨로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고 새겨진 포스터가 영화 내용을 모두 말해줍니다.

윤 전 대통령은 당 안팎의 압박에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죠. 또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김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선 승리’ ‘백의종군’ 등 불과 나흘 전 발언과 이날 영화 관람은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2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기 고양시 MBN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연히 국민의힘 내부는 부글부글 끓습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제 당과 관계없는 분”이라는 전제로 “윤 전 대통령은 반성·자중할 때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죠. 한동훈 전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는 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합니다. 최다선 조경태 의원은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김 후보의 반응은 해석이 좀 필요할 듯합니다. 그는 “유권자 중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고,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앞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문화생활’이 또다시 국민의힘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파면당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고인 윤 전 대통령으로선 부정선거가 ‘반드시 실행됐어야’ 합니다. 절실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야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고, 진행 중인 형사재판에서도 반전을 꾀할 수 있겠죠. 그 수가 보입니다. 이날 영화 상영관 앞에서 빨간 풍선을 흔들며 환호한 강성 지지자들을 더욱 결집할 필요성도 느꼈을 겁니다. 이들이 든 빨간 풍선엔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는 글씨가 적혔습니다.

하지만 정말 모르는 걸까요.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길 때마다 자신이 “김 후보 본인 못지않게 열망하는” 대선 승리와 멀어진다는 것을. 혼자 살 길을 찾으려 할수록 당은 훨씬 더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 1호 선거운동원을 자처하는가”라는 내부 비판이 왜 나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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