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숙 여성경제인협회장 “남초 업계서 억척성 발휘… ‘펨테크’ 기반 다질 것” [차 한잔 나누며]
공장 들어가면 소금 뿌리기도
“여성들, 좋은 환경서 일하려면
펨테크가 경단녀 해결할 열쇠
326만 기업인 비빌 언덕 될 것”
“홀로 고군분투 중인 326만 여성 기업인들의 ‘비빌 언덕’이 되겠다.”
15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사무실에서 만난 박창숙 회장이 과거의 자신에게 던지는 듯한 다짐이었다. 10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바탕으로 원단 제조업에 뛰어든 박 회장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금녀(女)’의 영역이던 섬유업계에서 여성 사장의 등장은 크고 작은 반발을 불러왔다.

하지만 결국 지금의 성공을 이룬 데에는 결정적 순간마다 예상치 못했던 주변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그때 받았던 도움만큼 이제는 베풀고 싶다는 마음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원동력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 회장은 “비빌 언덕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봐서 잘 안다”며 “협회가 열심히 뒤에서 받쳐드릴 테니 여성 기업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경제활동인구 절반이 여성이고 이들이 좋은 컨디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제 발전에도 이롭다”며 “펨테크가 바로 여성의 건강, 임신·출산, 육아, 경력 유지 등 다양한 삶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년이라는 재임 기간 펨테크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취임 4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박 회장은 여전히 회장석에 잘 앉지 않는다고 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회장석에 앉으면 마치 뭐라도 된 듯 거만해질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경협 회장은 ‘사심 없이 협회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말을 인터뷰 동안 수차례 반복할 정도로 그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심지어 현재 회장실이 불필요하게 넓다며 일부 공간을 직원들을 위한 시설로 개조하는 게 어떨 것 같냐고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여경협 회장 자리는 일종의 공직(公職)”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저를 추천했다고 들었는데 많이 봉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임기 동안 뛰어난 협회 직원들을 믿고 공약사업을 추진해 협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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