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싱크홀 사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 내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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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은 안전진단을 소홀히 한 데 따른 사고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싱크홀 사고 직전 지하철 공사장 인부들도 굴 모양으로 땅을 파는 작업 도중 작업 면에 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대피했다.
2014~2023년 서울에서만 216건의 싱크홀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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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은 안전진단을 소홀히 한 데 따른 사고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싱크홀은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장과 연결돼 있었다. 발생 초기 가로 18m, 세로 20m, 깊이 20m 이상 크기의 싱크홀은 인명 구조대가 잠수복을 입고 들어가야 할 만큼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흘러나온 지하수인지, 노후화된 상수도관이나 오수관에서 새어 나온 물인지는 조사 결과 밝혀지겠지만 싱크홀과 공사장의 물줄기가 이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싱크홀 사고 직전 지하철 공사장 인부들도 굴 모양으로 땅을 파는 작업 도중 작업 면에 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대피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싱크홀의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 교통량이 많은 퇴근 시간대에 서울 시내 대로가 갑자기 무너진다면 시민들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사고 다음 날 인근 초·중·고교 4곳이 재량 휴업을 할 만큼 주민들 사이에 안전사고 우려가 커졌다. 이번 사고의 인명 피해는 도로를 달리다 싱크홀로 추락해 숨진 오토바이 탑승자 1명에 그쳤지만 또 다른 싱크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싱크홀 옆 주유소의 바닥이 이달 초부터 갈라져 신고가 이뤄졌는데 당국이 사고의 전조를 놓친 것은 아닌지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2014~2023년 서울에서만 216건의 싱크홀 사고가 있었다. 대부분 건설공사로 인한 도로 지반 침하나 낡은 상·하수도관 및 오수관의 누수가 원인이었다. 호우와 반복된 중장비 이동에 따른 지반 약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반조사 등 안전 진단을 철저히 하고 사고 징후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뿐 아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싱크홀이 429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전국적으로는 2085건의 싱크홀이 집계됐다.
서울시는 올해 초 지반 침하 예방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보다 실효적인 싱크홀 예방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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