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美에 31조원 투자”…트럼프 “현대차 훌륭한 회사, 美서 만들면 관세 안내도 돼”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2025. 3. 25.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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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트럼프, 백악관서 함께 발표
4년간 자동차-철강 등에 투자
트럼프 “현대, 훌륭한 회사” 추켜세우며 “관세효과” 강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028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재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백악관 방송 캡처) ⓒ News1
“만약 인허가 문제로 어려움이 생긴다면 나를 찾아오라. 내가 바로 해결해주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바라보더니 지긋이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4년간 총액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날 자신이 마련한 발표 행사에서 “여러분은 인허가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한 것. 그는 또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게 된다”면서 “그 결과, 관세를 낼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현대, 美에서 철강·자동차 생산…관세 안 내도 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정 회장과 마이크 존슨 미 연방의회 하원의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정말 멋진 발표를 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 돈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우리는 거의 4조 달러라는 이정표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해) 대선 덕분이기도 하지만,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 투자 계획을 상세하게 언급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현대가 미국 제조업에 58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특히 현대는 루이지애나에 새 철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연간 270만 t이 넘는 철강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1400개 이상의 미국 철강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현대가 미국에 짓는 최초의 철강 공장으로, 이 공장은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있는 자동차 부품 및 공장에 철강을 공급하게 된다”며 “이 공장들은 매년 100만 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가 자신이 전방위로 부과 중인 ‘관세 정책’ 효과란 주장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자동차들이 이 나라로 들어오고 있다”며 “이 투자는 관세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게 된다”며 “그 결과, 관세를 낼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정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 정 회장은 우선 “현대차는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다”며 “현재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57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 등을 앞두고 현대차가 그동안 미국 내 투자 및 일자리 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오늘 저는 향후 4년간 21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는 미국 내 우리의 최대 투자”라고 말했다. 또 “이 약속의 핵심은 철강과 부품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60억 달러 투자”라며 “우리는 특히 루이지애나에 새로 건설되는 현대제철 공장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 자동차 공급망을 더욱 자립적이고 안전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의선 현대차 회장 “향후 4년간 210억 달러 투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가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한 것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에도 미국에 들어오라는 청사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아주 좋은 질문”이라며 “현대는 훌륭한 회사”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더니 “다른 훌륭한 회사들도 미국에 들어오고 있고, 어떤 회사들은 여기에 머물면서 아주 활발하게 확장하고 있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서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중 불쑥 정 회장이 있는 곳을 바라보더니 “물론 없을 거겠지만, 만약 인허가 문제로 어려움이 생긴다면 나를 찾아오라”며 “내가 바로 해결해주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여러분은 인허가 관련해선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며 “지금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유능한 사람들”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현대차를 향해 거듭 배려해 줄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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