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 불타는데 "늦은 밤 몰래 불 지펴"…불법소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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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산불이 빈발하며 비상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의 부주의한 행동이 산불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내수읍을 담당하는 산불감시원 이상복(73)씨는 최근 새벽 4시부터 근무를 시작하며 불법 소각 단속에 나서고 있다.
그는 매일 120km를 돌며 산불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불법 소각 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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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불법 소각 단속·처벌 강화 추진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전국적으로 산불이 빈발하며 비상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의 부주의한 행동이 산불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산불이 성묘객 실화 등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자 각 지자체는 총력을 기울여 산불 예방과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불법 소각과 담배꽁초 투기 등으로 인해 여전히 화재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내수읍을 담당하는 산불감시원 이상복(73)씨는 최근 새벽 4시부터 근무를 시작하며 불법 소각 단속에 나서고 있다. 그는 매일 120km를 돌며 산불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불법 소각 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일부 농민들이 감시원 순찰 시간을 알고 있다가 단속이 느슨한 새벽이나 늦은 밤에 몰래 불을 지핀다”며 “끊임없이 순찰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A씨가 공유한 영상에는 도로 옆 공터에서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바닥에 버리고 떠난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잠시 후 꽁초가 버려진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불길이 마른 잡초를 타고 순식간에 번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장에서 화재를 목격한 시민들이 신속히 진화에 나서며 큰 피해를 막았지만, 작은 실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다시 일깨웠다.
A씨는 “작은 담뱃재가 큰 화재로 번질 뻔했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은 요즘, 자나깨나 불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충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92건으로, 피해 면적은 236.96ha에 달한다. 이 중 3∼4월에만 52건이 발생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산불의 71.7%인 66건은 실화(失火)로 조사됐으며, 원인은 입산자 실화(39건), 일반 쓰레기 소각(11건), 담뱃불 실화(7건), 성묘객 실화(5건), 논·밭두렁 소각(4건) 순이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 인접지에서의 소각 행위는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며, 과실로 산불을 낼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채나연 (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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