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위기에도 전 대표 100억 스톡옵션 대박

김지훈 2025. 3. 24. 0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콜 몰아주기,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 수사망에 오른 카카오모빌리티의 전·현직 임원진이 출구전략에 나섰다.

정주환 전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100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냈고, 매출 부풀리기 의혹의 중심에 섰던 이창민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진 재합류를 준비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종 의혹 속 당국 조사 중 행사
업계 “4년전 먹튀 닮은 꼴” 주시
매출 뻥튀기 CFO는 복귀 준비
전현직 임직원 출구전략에 눈총

콜 몰아주기,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 수사망에 오른 카카오모빌리티의 전·현직 임원진이 출구전략에 나섰다. 정주환 전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100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냈고, 매출 부풀리기 의혹의 중심에 섰던 이창민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진 재합류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4년 전 카카오 안팎을 달궜던 ‘스톡옵션 먹튀 사건’과 유사한 흐름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 전 대표(전 카카오 신사업총괄 부사장)는 최근 만기가 도래한 카카오모빌리티 주식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른 이익 규모는 95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 부사장의 스톡옵션 행사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스톡옵션은 자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로, 기업의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하는 보상이다. 보너스·상여금 등과 마찬가지로 별도 규정이 있지 않은 이상 행사하는 데 제약이 없다.


문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벼랑 끝에 몰려있는 시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경쟁사 택시 기사들에게 제휴 계약을 요구하고 거절한 기사들에게는 호출을 차단했다는 내용의 콜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해 과징금 151억원이 확정됐다. 수수료를 ‘총액법’으로 회계처리해 매출을 뻥튀기했다는 의혹도 과징금 34억6260만원을 부과받는 것으로 결론났다. 정 부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을 매각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익 실현에 나서면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인 모회사 카카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전 CFO는 카카오모빌리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가 매출 부풀리기 혐의와 관련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이 전 CFO에게 각각 과징금 3억4620만원을 부과하자, 이 전 CFO는 책임을 지겠다며 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이 전 CFO는 이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자 다시 경영진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직책은 사임 직전 맡았던 최고운영책임자(COO)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의 출구전략이 잇달아 알려지며 재계 안팎에서는 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뒤인 2021년 12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 44만여주를 일제히 시장에 내던지며 878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20만원을 웃돌았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 21일 현재 3만2050원에 불과하다. 카카오페이 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류 대표는 거센 비난 끝에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리를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 전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창업자로서 창업 당시 받은 스톡옵션의 만기가 도래해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실제 차익을 실현한 상황이 아니다”며 “이 전 CFO의 복귀 여부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