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녹자 숲이 불탔다…한반도에도 후폭풍

2025. 3.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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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21일)은 세계 빙하의 날입니다. 빙하 감소 속도는 갈수록 빨라져 최근 3년간 사라진 면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였는지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남극의 난센 빙붕에서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꽁꽁 얼어 있어야 할 빙하가 녹아 강과 폭포로 변한 겁니다.

2006년부터 남극을 오간 연구원은 남극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원상 /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 "폭포라든지 아니면 얼음 표면이 녹는다는 이런 상상을 하진 못했어요. 커다란 강을 이루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조만간 남극이 그린란드처럼 빠르게 녹는 현상으로 진입하지 않을까…."

'스웨이츠 빙하'는 종말의 날 빙하라고 불립니다.

이 빙하가 무너지면 다른 빙하까지 연쇄적으로 녹을 수 있기 때문인데, 현재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상 /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 "거의 1년에 2km 정도 이상 빠르게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심각성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극 역시 빙하가 녹으며 50여 년 만에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김연하 /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 - "북극권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의 경우에는 지난 50년에서 100년 사이에 빙하가 거의 사라질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고 있고요."

빙하 감소의 영향은 해수면 상승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햇빛을 반사하는 빙하가 사라지면 지구온난화가 빨라지고, 수목이 말라 산불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산불 패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1990년대 1년간 산불 발생일은 112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은 크게 늘어 204일을 기록했습니다."

봄에 집중됐던 산불이 1년 내내 이어지는 겁니다.

규모도 커져 미국 서부 산불처럼 전례 없는 수준의 산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나단 클라크 / 전 캘리포니아 산불기금 고문 모두가 지구온난화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동의하리라 생각합니다. 건조한 기간이 길어지면 땅에 가연성 물질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최진평 영상제공 : 극지연구소,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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