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탔던 게 16초 만에 '활활'…봄철 대형산불 잦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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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가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는 것은 봄철,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겹친 탓이 큽니다.
[오정학/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과장 : 이번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의 가장 큰 특징은 초여름과 같은 고온의 날씨, 강한 서풍의 영향으로 인한 빠른 확산 그리고 비화 현상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람으로 인한 불씨 확산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했더니 초속 6m 강풍이 불 때 불길 확산 속도가 최대 26배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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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가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는 것은 봄철,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겹친 탓이 큽니다.
조제행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2019년 강릉 삼척 산불, 2023년 속초 고성 산불 등 우리나라를 덮친 대형 산불은 모두 봄철에 일어났습니다.
이번 산불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하면서 서풍이 불었습니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고온 건조해지는데, 이 같은 기상조건과 지형 특성이 겹치면서 산불에 극히 취약하게 됩니다.
[오정학/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과장 : 이번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의 가장 큰 특징은 초여름과 같은 고온의 날씨, 강한 서풍의 영향으로 인한 빠른 확산 그리고 비화 현상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람으로 인한 불씨 확산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했더니 초속 6m 강풍이 불 때 불길 확산 속도가 최대 26배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m 길이 낙엽이 다 타기까지 바람이 없을 때는 7분이 걸렸지만, 초속 6m의 강풍이 불 때는 16초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능선에서 능선까지 한 번에 수백 미터씩 불씨가 날아가는 비화 현상이 나타나면 진화에 특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최근 이상 기상 현상으로 동해안 쪽 평균 기온도 올라 이른 초여름 날씨까지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이번 화재가 난 울주군 온양읍의 낮 기온은 27도가 넘었습니다.
문제는 기온이 올라가는 봄과 여름철에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 546건 중 절반이 넘는 303건이 봄철인 3월에서 5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산불 발생 위험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장예은)
조제행 기자 jdon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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