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반즈, 신입생 데이비슨…지옥의 좌완 원투펀치 뜬다

박혜원 기자 2025. 3. 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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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선발 마운드는 찰리 반즈-박세웅-터커 데이비슨-김진욱-나균안 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마운드의 핵심인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는 반즈와 4년 동행하고, '사직 예수'로 불렸던 애런 윌커슨 대신 새로운 얼굴 데이비슨을 품었다.

반즈는 데이비슨의 'KBO 선배'로 통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데이비슨은 "당시 2이닝을 던졌는데 구위가 만족스러웠다"며 "몸 상태가 굉장히 좋고, 시즌 중까지 관리를 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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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올해는 가을야구다- 외국인 선발 듀오

- 반즈 ‘좌승사자’삼진 본능 여전
- 롯데 가을야구 위해 동행 결심

- 데이비슨 시범경기 위력투 합격
- 첫 등판서 시속 151㎞ 뿌리기도

올 시즌 롯데 선발 마운드는 찰리 반즈-박세웅-터커 데이비슨-김진욱-나균안 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4선발까지는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사실상 내정돼 있었지만 5선발은 박진 박준우 등 젊은 선수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 전 “경험이 가장 많은 나균안을 5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 시즌 롯데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 외국인 투수 듀오 찰리 반즈(왼쪽)와 터커 데이비슨이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발 마운드의 핵심인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는 반즈와 4년 동행하고, ‘사직 예수’로 불렸던 애런 윌커슨 대신 새로운 얼굴 데이비슨을 품었다. 두 선수 모두 왼손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온 두 선수는 서로의 피칭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데이비슨은 “반즈는 대단한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구위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반즈는 “데이비슨은 높은 타점과 힘 있는 투구가 강점”이라며 “같은 왼손 투수지만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즈는 데이비슨의 ‘KBO 선배’로 통했다. 3년간 보고 느낀 KBO 경험을 함께 공유했다.

▮4년째 동행하는 반즈

반즈는 ‘보증 수표’다. 지난해 KBO리그 탈삼진 3위(171개) 평균자책점 3위(3.35)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반즈는 지난 3년 동안 507이닝 이상 소화하며 평균 자책점 3점대를 기록했다. 롯데와 동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가을 야구 진출’을 꼽았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롯데에서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가을 야구가 올 시즌 목표”라고 결연한 태도로 말했다. 반즈는 지난해 한 경기에서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롯데의 역대 외국인 선수 중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 시즌도 삼진 본능은 그대로다. 디펜딩 챔피언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좌승사자’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 정도면 삼진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반즈 생각은 달랐다. 그는 “삼진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다.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손상으로 한 달가량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다. 당시를 회상하며 “올 시즌은 부상 없이 30경기 이상 출전해 공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좋은 투구를 하며 롯데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다”는 반즈. “함성 소리로 둘러싸인 사직야구장이 기대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뉴페이스 데이비슨

“계약 이후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고, 롯데에 오게 돼 정말 기쁩니다.” 데이비슨은 특유의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계약과 동시에 구단으로부터 KBO 공인구를 받아 곧바로 연습에 매진했다. 롯데 구단은 데이비슨에 대해 ‘높은 투구 타점과 디셉션(투구시 감춤 동작)이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데이비슨은 “당시 2이닝을 던졌는데 구위가 만족스러웠다”며 “몸 상태가 굉장히 좋고, 시즌 중까지 관리를 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데이비슨은 지난 8일 KIA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사직 홈 팬들에게 신고식을 치렀다. 경기 내용도 깔끔했다. KIA 강타선을 상대로 2이닝 동안 20개의 공을 뿌려 피안타 없이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더구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찍혔다. 한때 야구계에서 ‘150㎞를 던지는 왼손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왼손 강속구 투수는 귀하다.

데이비슨은 2021년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 나와 우승 반지를 낀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승 반지의 에너지가 롯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데이비슨은 “정규 시즌에 많은 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매 이닝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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