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시니어용 폴더폰’ 직장인이 써보니
스마트폰 대부분 기능 소화
약간 느리고 불편해 폰사용 줄여
스마트폰 과의존 개선에 도움
어르신 안전용 각종 기능 꼼꼼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폴더형 스마트폰’이 눈에 들어왔다. 폴더형이라 하더라도 모바일 운영체제(OS)로 작동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분류된다.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려는 의도로 이번 체험에 도전했다.




국내 디바이스 기업 에이엘티(ALT)로부터 ‘스타일폴더2(AT-M140S)’를 약 2주간 빌렸다. 에이엘티는 스마트폰 본체, 충전기 거치대, 케이스를 대여해 줬다.
이번 체험은 폴더형 스마트폰 성능을 점검하고 어떨 때 사용하면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즉 스마트폰 과의존을 줄이기 위해 유효한지 점검하려는 목적이다. 기자는 이번 체험에서 스타일폴더2와 함께 타사의 미니 태블릿도 같이 사용했다.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게 목적이지 업무 효율성을 낮추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메일, 신문 앱 등은 태블릿으로 보면서 업무를 하면 될 것으로 생각됐다. 스타일폴더2의 주된 고객층은 70대이고 수험생도 많이 사용한다.
▮ 제품 소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폴더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에서는 폴더형을 찾기 어려워졌다. 마침 스마트 디바이스 전문기업인 에이엘티가 최근 전작 스타일폴더1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사용자 요구를 더 반영하고 디자인을 보다 고급스럽게 한 신작을 출시했다. 에이엘티는 키즈폰(ZEM), 통신사 셋톱박스, SK브로드밴드 Btv Air, 네이버 웨일북 등을 제조·판매하는 IT 기업이다.
이 제품은 무엇보다 시니어 사용자에게 특화됐다. 폴더를 열지 않고도 알림과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전화, 문자, 시간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간편 모드, 일반 모드로 바꿀 수 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대각선 4.3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1.83인치다. IP54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IP54 등급이란 쏟아지는 물을 막고 사방의 먼지로부터 보호하지만 장시간 노출까지 보호하지 않는다. 물에 빠트렸다면 빨리 건져 내야 한다. 네트워크는 LTE 또는 3G를 사용한다. 5G는 지원하지 않는다.
▮ 스마트폰 사용시간 ‘뚝’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2주간 이 제품을 사용했다. 사용 초기 며칠은 고생했고 점점 익숙해졌다. 지난 4일 스마트폰 하루 사용 시간이 2시간이었다. 절반 이상은 전화 주고받기에, 그다음은 문자 메시지 송수신에 사용됐다. 약 40% 정도는 ‘기타’로 분류됐다. 통계상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등 특정 앱을 많이 사용하지 않게 됐다. 한국인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5시간가량이다.
기자는 일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처럼 이 제품에 각종 앱을 깔고 스마트 워치, 무선 이어폰을 연결했다. 두 기기 모두 무난하게 연결됐지만 이 기기에서는 스마트 워치 브랜드 가민 앱은 지원하지 않았다.
선탑재 앱을 포함해 모두 72개 앱을 사용했다. 최대한 줄인 숫자다. 커피숍 앱, 카카오톡, 페이스북, 카카오택시, 네이버 지도, 각종 간편결재앱(비플페이 서울페이 디지털온누리 카카오페이), 네이버메일, 다음메일, 리멤버 앱은 물론 3개의 은행 앱도 깔았다. 급하게 송금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앱은 내려받지 않았다. 증권시장 개장 시간은 직장인 업무 시간과 겹친다. 단타 매매를 주로 하는 직장인은 근무 시간에 주식 매매를 한다고 보면 된다. 주식 매매를 스마트폰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이 폰이 적합하지 않다.
은행 앱 사용시에는 주의를 요한다. 이 제품은 지문이나 얼굴 인식으로 보안을 하지 않는다. 기자는 주로 이 폰을 열고 닫을 때 6자리 비밀번호를 사용했다. 상단 디스플레이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면 다른 사람에게 비밀번호가 노출된다. 이럴 때는 하단 본체의 키패드에서 번호를 누르되 그때 다른 손으로 번호를 누르는 손가락을 가리면 된다.
6자리 비밀번호를 눌러 이 폰의 보안을 뚫을 수 있는 확률은 한 번 누를 때 100만 분의 1이다. 폰을 분실했다면 비밀번호가 뚫리기 전에 은행에 전화를 걸어 계좌 보호를 요청하고 폰을 정지하는 게 좋다. 이 폰을 사용할 때는 자금이 많이 예치돼 있는 은행 앱은 이 폰에 깔지 않는 게 좋다.




▮ 불편을 감수하고…
이 폰에서 지도 앱, 메일 앱, 은행 앱 등을 사용하면 약간 느리기는 하지만 일반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은 대부분 가능하다. 네이버 지도에서 교통편을 찾는 데에도 문제가 없었다. 은행 앱으로 송금하고 QR을 생성해 결제하는 데도 지장이 없었다.
다만 이 제품 램(RAM)이 3GB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약간 느릴 수밖에 없다.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램 8GB부터 시작한다. 3GB는 15년 전에 나온 구형 노트북 램과 비슷한 사양이다. 램에는 기기의 모든 데이터가 거쳐 가기 때문에 램 용량은 기기 속도를 좌우한다.
기자는 이 폰을 사용할 때 와이파이와 모바일 데이터를 바꿔가며 사용하지 않고 주로 모바일 데이터를 켜놓고 사용했다. 동영상 시청만 하지 않으면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기자는 주로 문자 메시지, 전화 걸기, 메신저 앱을 통해 타인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카카오톡 수·발신에도 문제가 없었다. 대신 쓸데없이 카카오톡을 하지 않게 되고 유튜브 보는 것도 억제된다. 자판이 작기 때문에 터치펜을 사용하면 유용하다.
선탑재된 문자 메시지 앱에 나타난 글자 크기가 커서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읽기 힘들었다. 그래서 구글 메시지 앱을 깔아서 사용했더니 글자 크기는 작아졌지만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어 업무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사진 촬영도 기본적인 수준은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 화소가 500만 개이고 후면 카메라(1개)는 800만 화소였다. 후면 카메라로 풍경을 촬영했더니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2배 줌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2000년대 초반 출시됐던 디지털 카메라 화소 수가 약 300만 개였는데 800만 화소는 그에 비하면 많은 축에 속한다.



명함 관리를 하는 리멤버 앱으로 명함을 촬영해서 올릴 때 명함 한두 개가 입력이 잘되지 않았다. 기자가 카메라 작동을 잘 못했거나 화소 수가 적어 명함 글자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됐다. 스타일폴더2를 계속 사용하되 리멤버 앱을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리멤버 앱은 태블릿에 내려받고 명함 입력은 태블릿을 통해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폴더 폰과 태블릿을 동시에 사용하면 불편하기는 하지만 시간을 쓸데 없이 흘려보내기 위해 불필요하게 쇼핑 앱을 보거나 유튜브 짧은 영상을 보는 등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낭비되는 시간은 다른 일을 하거나 휴식, 독서하는데 사용하면 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길 찾기를 위해 사용하는 스마트폰 지도 앱을 덜 사용하게 된다. 예전처럼 버스 번호를 외우기도 하고 버스 정류장 안내판을 활용하면 대부분 이런 점은 극복되었다.
배터리 사양은 2100mAh다. 전화를 많이 사용한다면 보조 배터리를 하나 휴대하는 게 좋다. 무게는 195g이다. 저장 공간은 32GB다. 컴퓨터 사용 경험상 저장 공간이 꽉 차면 연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기기가 느려질 수 있다. 그래서 기자는 저장 공간을 많이 쓰지 않기 위해 사용 공간을 약 60%로 유지했다. 불필요한 데이터는 그때그때 지웠다. 메신저로 받은 파일은 폰 대신 컴퓨터로 열고 신문 앱은 노트북 또는 태블릿을 활용했다.
▮ 시니어용 선탑재 앱
이 제품은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도 있고 통신사를 통해 요금제와 연동할 수도 있다. 선탑재된 니어메디 앱으로 병원 약국을 검색할 수 있고 만보기, 돋보기 앱도 유용하다. SOS 버튼으로 긴급 요청을 할 수 있고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등록된 보호자에게 알림이 간다. 배터리가 방전돼도 이를 보호자에게 알린다. 어르신들에게 간혹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고 대처하는데 사용해도 된다. 폰 초기 설정 때 어르신이 스스로 설정할 수 없다면 자녀가 직접 설정해 주는 것을 권한다.
이 폰의 안심 기능은 1. 보호자 등록 2. 안심 메시지 발송 3. SOS 버튼 4. 수신 차단으로 구분된다. 기자는 보호자 4명을 등록했는데 그 이상도 가능하다. 안심 메시지 발송은 사용자가 최소 24시간 동안 폰을 여닫지 않으면 등록된 보호자에게 연락을 주는 기능이다. 키패드 입력 여부도 마찬가지다. 폰을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소진돼 전원이 꺼지면 문자 메시지가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보내진다. 위치 정보도 함께 발송된다.
전국에 60여 곳의 AS 센터가 있고 택배 서비스로 사후 지원을 제공한다. 대표 고객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고객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에이엘티 설명이다. 가격은 20만 원대 초반이다. 전용 거치대와 케이스는 별도로 구입한다. 전용 거치대에 폰을 거치하면 폰 아래 단자가 연결돼 충전이 시작된다. 전용 케이스를 빼고 제품을 전용 거치대에 장착해야 하는 점은 개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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