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156km 김서현, 왜 구속에 연연하지 않을까…"상대와 싸움이 먼저, 신경 쓰면 신인 때처럼"

잠실 = 이정원 기자 2025. 3. 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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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 미디어데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올시즌에는 맞춤형 피치클락 도입, 연장전 이닝 축소(12회→11회), 비디오판독 대상 확대 등 리그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이루어 진다. 2025 KBO리그는 22일 오후 2시 잠실, 문학, 수원, 대구, 광주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마이데일리
한화 이글스 김서현, 김경문 감독, 채은성(왼족부터)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 미디어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올시즌에는 맞춤형 피치클락 도입, 연장전 이닝 축소(12회→11회), 비디오판독 대상 확대 등 리그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이루어 진다. 2025 KBO리그는 22일 오후 2시 잠실, 문학, 수원, 대구, 광주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구속에 연연하다 보면 신인 때처럼 제구가 안 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3년차 투수 김서현의 2025시즌은 어떨까.

김서현은 서울고 졸업 후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속구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은 김서현이었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데뷔 시즌 20경기(22⅓이닝)에 나왔으나 1세이브 평균자책 7.25에 그쳤다.

지난 시즌은 달랐다. 전반기는 다소 기복이 있었으나 후반기에는 필승조 한자리를 맡을 정도로 성장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의 믿음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지도 속에 성장했다. 9월 27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데뷔 첫 10홀드를 채우는 영광도 누리는 등 2024시즌 37경기(38⅓이닝) 1승 2패 10홀드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대만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나섰다. 한화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서현은 팀이 치른 5경기 가운데 4경기에 나섰다. 4경기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신흥 국대 필승조의 탄생을 알렸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도 156km를 던지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서현은 지난 20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주장 채은성과 함께 팀의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김서현의 데뷔 첫 미디어데이였다.

행사가 끝난 후 만난 김서현은 "말을 잘 못할까 봐 긴장을 많이 했다. 처음이라서 긴장을 한 것도 있기에, 평소 인터뷰할 때보다 몇 번은 더 생각해서 말을 한 것 같다"라고 웃으며 "(채)은성이 형이 오기 전에 많은 도움을 줬다. 긴장도 풀어줬고, 행사 시작 전에는 밥도 사주셨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행사 당시 나온 우승 공약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작년에 선배님들이 바다에 입수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신구장(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인피니티 풀이 생겼는데, 만약 우리가 정규 시즌 3위 안에 들면 12월에 선배님들과 함께 인피니티 풀에 입수하겠다. 또 대전이 빵과 칼국수가 유명한데, 팬들을 야구장에 초대해 선수들이 직접 칼국수를 만들어드리겠다"라고 했다.

입수 공약에 대해 묻자 김서현은 "작년에 선배들이 바다에 입수한 걸 보고 나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선배들이 안 좋게 빠졌다면, 이번에는 공약을 성공해서 기분 좋게 빠지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지만, 아직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다.

김서현은 "난 아직 필승조가 아니다. 지금은 팀에 더 도움이 되어야 한다"라며 "조금 더 팀에 받침이 되어 필승조 자리를 차지하겠다. 더 노력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작년에 10홀드를 했지만, 많은 개수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냥 10개만 넘자는 생각이다. 일단은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서현 하면 강속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시범경기에서도 최고 156km를 찍었다.

그러나 김서현은 "난 구속이 빠른 투수이지만, 구속에 연연하면 안 된다. 신인 때처럼 제구가 안 될 수 있다. 구속은 멀리하고 싶다"라며 "상대를 상대하는 게 먼저다. 내 것만 보여주려 하면 성적이 안 나온다. 상대 타자와 상대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쓰고 싶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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