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더 진화한 투명폰' 낫싱 폰3a 써보니
넘김은 부드럽고 로딩 빨라
납작판 깻잎 통조림 모양
50만원대 폰 시장 노리는듯
2020년 영국에서 설립된 스마트 기기 업체 낫싱(Nothing)은 첫 스마트폰 ‘폰원(Phone(1))’으로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 상을 받은 바 있다. 낫싱은 그동안 스마트폰 5개, 오디오 제품 5개, 웨어러블 2개를 출시했다. 기자는 이 가운데 스마트폰 2개(Phone(1), Phone(2))와 이어폰 2개(Ear1, Ear2)를 리뷰한 바 있다. 이번에 Phone(3a)(폰(3a))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낫싱의 국내 홍보 대행사인 앨리슨에 요청해 약 열흘간 체험했다.
▮ 리뷰 제품 사양은
기자가 사용한 폰은 ‘폰(3a)’ 화이트 색상, 램(RAM) 12GB에 저장용량은 256GB 제품이다. 가격은 50만 원대 중반이다. 램 8GB 제품은 저장용량 128GB이고 가격은 50만 원에 조금 못 미친다. 폰(3a)은 블랙 화이트 블루 세 가지 색상으로 이달 초 출시됐다.
낫싱 스마트폰은 폰(1) 폰(2) 폰(3) 순으로 출시·판매됐고 여기에 ‘a’가 붙으면 보급형 또는 중급기(미드레인지)다. 폰(3a)은 폰(2a)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낫싱의 폰(1)과 폰(2) 국내 가격은 100만 원 안팎이었지만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보완해 승부를 걸었다. 50~60만 원대 스마트폰은 갤럭시 A 시리즈와 아이폰 또는 갤럭시 S시리즈 사이에 있는 일종의 ‘빈틈’이다. 50~60만 원대 가격대에서 품질로 승부하려는 낫싱의 스마트폰이 바로 폰3a다.
▮ 카메라는 어땠나
이 가격대 스마트폰에서 부실하지 않은 카메라 성능을 내는 점이 놀라웠다. 온라인 기사용 촬영이 가능할 정도였다. 언론사 산업 담당 파트의 기자간담회는 주로 호텔에서 개최된다. 호텔 기자간담회는 주로 실내에서 이뤄지고 이 실내에서는 기본 조명을 어둡게 하고 무대를 집중하도록 한다. 원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하려면 카메라 성능이 좋아야 한다. 먼 거리, 실내조명을 극복할 수 있는 성능을 구현해야 한다.
기자는 이 상황에서 여러 차례 촬영해 기사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이 나왔다. 눈 오는 날 촬영, 풍경 촬영 모두 만족스러웠다. 프리미엄폰 기본 라인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열흘간 사용에서 사진 촬영(수동)과 동영상 촬영 모두를 써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스마트폰은 3년 이상 사용해도 언제나 새로운 기능이 발견된다.
열흘간 설명 없이 제품을 사용한 뒤 지난 19일 밤 자료를 살펴보니 이 제품에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 전면 3200만 화소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기자는 업체에서 제공한 자료를 보지 않고 먼저 일반적 사용 환경에서 실사용하고 나중에 제공 자료를 살펴본다. 또한 타사 기자나 유튜버 리뷰를 보지 않는다.
폰3a는 후면 카메라 0.6배줌에서 30배줌까지 가능했다. 광학 2배 줌을 기본으로, 고해상도 센서를 활용해 최대 4배까지는 손실 없는 줌을 구현한다. 망원 카메라는 제품 사진이나 음식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게 낫싱 설명이다.
이 제품은 쉽게 이야기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보증한다. 기자가 사용했을 때 ‘아쉽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50만 원대 제품에서 이 정도 품질을 구현하는 데 대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낫싱은 카메라 시스템은 삼성과 협업했다고 밝혔는데 전·후면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 제품을 사용하고 최적화 작업은 낫싱이 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OIS(손 떨림 방지) 기능도 들어 있다.
촬영하면 AI로 사진을 순간 보정하는데 낫싱의 이 엔진을 ‘TrueLens Engine 3.0’이라 부른다. 동영상 촬영은 4K(30fps·초당 30장 화면)를 지원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카메라 성능과 그 결과물 역시 아주 괜찮은 수준이다.
▮ 배터리 지속성은
폰3a는 아이폰, 갤럭시에다 구글 감성까지 섞어놓은 느낌의 제품이다. 화이트 색상 제품의 전면과 측면을 보면 아이폰과 비슷하다. 카메라 펀치 홀은 갤럭시 감성이다. 폰을 뒤집으면 비로소 투명 글라스에서 폰 내부가 보이는 듯한 디자인이 나온다. 낫싱은 거의 모든 제품을 투명하게 하고 제공 폰 케이스도 투명이다.
여기에 ‘글리프 인터페이스’라 해서 빛과 소리 두 가지 조합으로 통화나 메시지 울림을 전한다. 딱정벌레 소리가 나게끔 할 수 있다. 메시지가 오거나 전화가 울릴 때 미리 설정해 놓은 빛과 소리가 사용자에게 전해진다. 이를 잘 활용하면 무료한 일상에 쏠쏠한 재미를 줄 수도 있다.
배터리 소모율에 대한 불안감은 들지 않는다. 기자가 아침 8시 이후부터 밤 9시 이후까지 충전 없이 사용했는데 이때 약 10% 남았다. 동영상 감상을 하기도 하고 메시지 수신하고 카메라 촬영도 했을 경우였다. 결론적으로 이 폰은 사용자가 사용한 만큼 배터리가 소모된다.
▮ 특징은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7S Gen3’ 칩셋을 넣었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다. ‘퀄컴 스냅드래곤 7S Gen3’은 프리미엄급 보급형에 사용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S의 3세대 제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품질로 추정되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들어갔다. 폰2a 대비 폰3a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은 약 33%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전에 두 차례 낫싱 폰을 리뷰해본 기억을 더듬어 이 제품과 비교한다면 폰3a는 매우 부드러워졌고 빨라졌다. 발열도 상당히 잡혔다.
GPU(그래픽 처리 장치)는 Adreno 800시리즈다. 그래픽 성능도 전작보다 11% 올라갔다. 기자는 이 폰으로 게임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중고사양 게임도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칩셋과 운영체제(OS)의 조합으로 구현되는데 이 폰에는 낫싱이 자체 OS인 ‘Nothing OS 3.1’이 들어갔다. 여기에 사용자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글리프 인터페이스로 낫싱만의 독특함을 느끼게 한다. 낫싱은 이번에는 50W 고속 충전을 제공한다. 기자가 보유한 33W 충전기로 20분 충전했더니 약 50% 충전이 이뤄졌다.
대각선 길이 6.7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여서 미디어 감상할 때도 비교적 넓은 화면이어서 편리하고 오디오 성능도 괜찮다(이중 스피커). 무게는 201g이다. 아이폰, 샤오미, 모토로라처럼 통화 녹음을 누르면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을 알린다. IP64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지문을 이용한 보안을 제공한다. MMS 문자 메시지는 데이터를 켜야 받을 수 있다. 데이터를 항상 켜놓지 않아도 된다. 필요할 때 데이터를 켜면 MMS를 받아볼 수 있다. 스팸 문자메시지나 스팸 전화를 잘 걸러내지만 ‘02-’로 시작하는 OK저축은행 전화는 잡아내지는 못한다. OK저축은행 스팸 전화를 잡아내는 AI를 적용한 스마트폰 회사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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