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K, 점포 팔아 2兆 챙길때… 홈플은 7000억 임대료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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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2조원에 가까운 매각 대금을 확보할 동안 홈플러스는 약 7000억원의 임대료를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민일보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듬해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1조8640억원가량의 매각 대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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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比 임대료 2.6배↑ 경영난 심화
기업 경영 투명성 높일 대책 필요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2조원에 가까운 매각 대금을 확보할 동안 홈플러스는 약 7000억원의 임대료를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MBK파트너스의 엑시트 전략이 홈플러스의 경영난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국민일보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듬해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1조8640억원가량의 매각 대금을 얻었다. MBK파트너스가 막대한 매각 대금을 확보한 데 비해 홈플러스가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는 크게 늘어났다.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8년여간 홈플러스는 15개 매장을 합쳐 총 6962억원의 임대료를 지급했다.
올해 3월 기준 MBK파트너스가 세일앤리스백 방식을 활용한 매장은 총 15곳이다. 전체 임차 매장(71곳·대형마트 기준)의 21% 수준이다. 이 점포들의 임대료 비중은 임차 매장 전체 임대료 총액의 약 25%를 차지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년간 홈플러스가 세일앤리스백 한 매장은 총 7개로, 연간 임대료 지출액은 약 394억원이었다. 이후 세일앤리스백 점포가 15개로 늘어나면서 2024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연간 1058억원의 임대료를 냈다. 9년 전 대비 연간 임대료가 2.6배 정도 증가했다. 금리 등 기타 요인을 고려하면 홈플러스가 내야 하는 임대료 액수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이런 전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일앤리스백 방식은 다른 기업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방법이며 점포 매각 대금은 홈플러스 운영 자금으로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일앤리스백은 경쟁사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다만 홈플러스의 경우 매각 대금 사용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일앤리스백은 기업에 임대료 부담을 주는 대신 그룹 전체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계열사의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거나, 글로벌 진출 역량을 키우는 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경우 세일앤리스백을 하는 명분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홈플러스 경영 상황상 감당할 수준 이상의 임대료를 내 온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성장은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알짜 점포를 매각하면서 투자금 회수부터 해결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사모펀드가 단기적 수익만 추구한다면 그 부담은 기업이 고스란히 지게 된다”며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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