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만세!” 70대 사망…김계리 “이것들이 인간인가” 분노한 이유

김수연 2025. 3.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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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한 70대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은 조의와 함께 이 남성을 조롱하는 이들을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가 분신을 시도한 날은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한 날이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가 분신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사망으로 이어진 것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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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자 분신 조롱에…“너흰 조롱조차 못 받을 것” 비난
尹 “정중한 위로…뜻 잘 받들겠다” 참모진 통해 애도 전달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한 70대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은 조의와 함께 이 남성을 조롱하는 이들을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 심판 첫 변론에 박성재 법무부 장관 측 김계리 변호사가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분신 시도 후 사망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뿌린 전단지. 뉴시스‧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김계리 변호사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7일 탄핵 정국에 분신을 시도하신 분이 끝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관련 기사) 댓글 창엔 이것들이 인간인가 싶은, 고인을 조롱하는 댓글들이 보인다”며 “악플 단 너희의 죽음도 딱 그 정도의 가치로 조롱조차 받지 못하고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삶이 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고인이 외치고 싶었던 말을 올린다”며 고인이 분신 직전 뿌렸던 유인물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전단에는 최근 탄핵 정국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당을 비난하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뒤에 숨은 종북 세력들의 음모가 엄청났다”는 주장과 함께 경찰, 법원, 헌법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친중 세력’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는 문구도 적혔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소방관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분신 시도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자인 A(79)씨는 지난 7일 오전 11시58분쯤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당시 그는 헌법재판소를 비판하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이 적힌 A4 전단을 뿌린 뒤 몸에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인근 화상 전문병원에서 진료 도중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사망했다.

그가 분신을 시도한 날은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한 날이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가 분신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사망으로 이어진 것은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 당시 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분신을 시도한 50대 남성도 같은 달 20일에 숨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 A씨의 유족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한 병원에 마련된 A씨의 빈소를 방문한 참모를 통해 “유가족들께 정중히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버님 뜻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참모들은 유가족을 만나 “대통령께서 비보를 접하시고 정말 가슴 아파하셨다. 아버님께서 남기신 유서도 몇 번이나 읽어보셨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을 통해 탄핵 반대를 위한 단식 투쟁 중인 시민단체 회원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결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여러분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니 부디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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