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K-조선, 설비 투자에 1.7조…"선순환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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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약 1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선다.
HD현대(267250)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전년도 투자예상액 3441억 원 대비 올해 설비 투자 금액을 10%가량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설비 투자를 단행, 생산 능력과 효율성을 높여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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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함정 MRO 등 생산 대비…AI 도입 생산 자동화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약 1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선다.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확보한 현금을 재투자해 선순환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042660)은 올해 설비 등에 대한 예상 투자액을 1조 281억 원으로 잡았다.
한화오션의 2023년 투자 집행 금액은 1558억 원, 2024년은 2493억 원이다. 1년 전 대비 설비 투자 금액을 4배 넘게 늘린 것이다. 2023년 5월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올해 설비 투자에 3559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3년 1548억 원, 2024년 1773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HD현대(267250)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전년도 투자예상액 3441억 원 대비 올해 설비 투자 금액을 10%가량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5200억 원 정도를 투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 금액 역시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조선업 호황이 시작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 3사는 합산 2조 1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
특수선·FLNG 등 생산 확대 대비…조선소 무인·자동화 '속도'
국내 조선업계는 설비 투자를 단행, 생산 능력과 효율성을 높여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앞선 대규모 발주에 따른 기저 효과로 새 선박 발주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와 방산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LNG 개발 및 투자가 확대하면 LNG운반선이나 벙커링선, FLNG(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등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98억 달러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40억 달러를 FLNG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FLNG는 1기당 가격이 20억 달러 수준이라 조선업계에선 '잭폿'으로 통한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설비 투자 금액 중 상당 부분을 FLNG 생산 설비 확충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 시장에서 경쟁하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특수선사업부 생산 역량 확충도 진행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3건, 한화오션은 5~6건의 미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통한 생산 자동화도 계속해서 추진한다. HD현대는 미국 팔란티어와 함께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I와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생산 공정에 적용해 생산성을 최대 30%까지 향상한다는 목표다. 삼성중공업 역시 배관 용접에 로봇을 도입하는 등 조선소 무인·자동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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