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광물 협정…HD현대, 재건 뛰어든다

고영욱 기자 2025. 2. 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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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2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종전 협상의 핵심인 ‘광물 협정’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종전이 임박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논의도 본격화 할 전망인데, HD현대그룹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 기자, 아직 최종안이 공개되진 않았습니다만 광물 협정, 결국엔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된 내용이죠. 어떤 내용들이 담깁니까.

<기자> 광물 협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전쟁 원조 비용을 회수해야 한다는 트럼프 정부 구상에 따라 체결하는 일종의 약정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발언 등을 종합하면 5000억 달러, 우리 돈 700조원 규모의 기금을 만들게 됩니다.

이 기금은 우크라이나 재건과 개발에 쓰이고요. 기금의 재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천연자원이나 기반 시설 등에서 얻은 수익입니다.

정리하면 우크라이나 정부 돈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쓰는 겁니다.

대신 기금의 관리는 미국이 맡고 기금을 어디에 투자할지도 미국이 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 재건에 어느 나라가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게 될지를 미국이 정한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요.

한 가지 밝힌 원칙은 우크라이나 방위에 기여하지 않은 국가는 투자 혜택 없다는 겁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방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재건 사업 참여에 중요한 기준이 될 텐데 우리나라는 참여할 자격이 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참여 자격은 있다고 말 할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에 방탄복이나 헬멧, 의료용품, 전투식량 같은 인도적 목적의 비살상용 군수물품과 차관을 지원했습니다.

다 합치면 2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구체적인 기금 사용 계획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국가 별 우선 순위에서는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종 군사장비와 재정지원을 합치면 미국은 개별국가로서 가장 많은 1190억 달러, 유럽연합 1380억 달러, 독일은 유럽연합 지원에 추가로 325억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재건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우리 돈 약 70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가능성에 국내 건설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기회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강미선 기자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하면 재건 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각인데. 그래도 참여 기회를 확보한다면 어떤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건설기계업계를 꼽을 수 있는데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미국 캐터필러와 일본의 고마츠가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서만큼은 HD현대그룹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1위입니다.

양사 합산 점유율이 30%나 됩니다.

지난 2023년 우리 정부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18곳과 재건 협력 팀을 꾸려 우크라 방문했을 때 4건의 MOU를 체결했는데 이 중 2건이 HD현대건설기계가 맺은 것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HD현대그룹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발 빠르게 나선 분위기인데요.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현재 현지 법인을 활용해 우크라 정부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예상 수요가 공장을 완전 가동해야 할 정도로 추정된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양사 공장 가동률은 2023년말 기준 평균 66% 수준입니다.

<앵커> 인프라 쪽은 어떻습니까. 교통망이라든지 발전소라든지 전쟁으로 파괴된 기반시설이 상당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인프라 쪽에서는 특히 원전 사업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최대 원전 단지인 자포리자 원전을 보유하고 있고요.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SMR 20기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로선 미국이 사업 분배 주도권을 쥐는 구조인 만큼 미국 기업과 협력 중인 국내 기업이 부각될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 SMR기업 홀텍과 협력중인 현대건설, 뉴스케일파워와 협력중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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