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 '골드러시'에 매출 반짝…실속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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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신흥시장의 지난 2분기 매출은 32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굴착기 등이 포함되는 건설기계의 지난 2분기 매출은 76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6% 증가했다.
반면 지게차 등이 포함되는 산업차량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0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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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 붐 일면서 굴착기 수요 급증"
영업이익 32%↓…中구조조정 비용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치가 높아지면서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의 금광에 투입되는 굴착기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 구조조정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31.6% 급감했다.

골드러시에 굴착기 수요 급증
24일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4~6월 매출이 96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4%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 증가 배경은 신흥 시장의 급성장과 중국의 반등이다.
신흥시장의 지난 2분기 매출은 32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 성장률을 보면 아프리카·중동 78%, 튀르키예 54%, CIS(독립국가연합) 48%, 아시아 23% 등이다.
최태근 영업부문장(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수요가 일어났고 그 여파로 올해 초부터 금광에 붐이 일었다"며 "금광이 많은 지역에서 30~50톤 굴착기 수요가 급증했고, 금광 마이닝(채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초대형 라인업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건설사 해외선 'HD장비' 쓴다
중국 시장도 반등했다. 지난 2분기 중국 매출은 8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중국 건설사가 해외 프로젝트를 시공할 때, HD현대건설기계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건설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건설기계 장비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데, 중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가진 HD현대건설기계의 사후관리와 부품공급 관리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전무는 "회사의 작년 중국 해외 시공 물량은 350대, 올해 1분기에 300대 정도로 중국 전체 물량의 3% 수준 정도 된다"고 말했다.
"중국 구조조정비 150억 남았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실은 없었다.
지난 2분기 HD현대건설기계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6% 감소했다. 예상치 못했던 일회성 비용 213억원이 발생하면서다. 지난 4월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강소법인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그룹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 중국 공장에 위탁생산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이석규 상무는 "중국 생산직 인원 구조조정 일회성 비용 170억원, 전시회 참가비 43억원 등이 반영됐다"며 "아직도 잔류 인원이 꽤 남아있고, 재고 폐기 등을 추정해보면 하반기에 추가로 150억원 정도 비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일회성 비용 213억원을 제외하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굴착기 '전진' 지게차 '후진'
부문별 매출을 보면 건설기계가 선전하는 것과 달리 산업차량은 부진했다. 굴착기 등이 포함되는 건설기계의 지난 2분기 매출은 76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6% 증가했다. 반면 지게차 등이 포함되는 산업차량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0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8% 감소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회사 관계자는 "산업차량 성장이 둔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로 인한 물류 수요 증가로 산업차량이 이익을 봤던 시기가 이제 안정화되고 있는 단계로, 산업차량 시장의 침체로는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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