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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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실적을 둘러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가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개장 전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8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는 중국 수출용 제품에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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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실적을 둘러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의 5세대 제품(HBM3E) 품질 승인 여부를 두고 수개월마다 외신 보도와 번복이 되풀이되고 있는 탓이다. 이번에도 승인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주식시장 개장 직전 나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고대역폭메모리 매출 비중이 외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1일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에는 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의 일시적인 판매 제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대역폭메모리 매출 비중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인자’ 에이엠디(AMD) 등의 고객사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 매출 비중을 키워왔는데, 1분기에는 이마저 어려우리라고 본 것이다. 최근 5세대 제품 품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개선된 제품은 1분기 말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인공지능 칩 1인자’ 엔비디아에 대량 납품할 가능성을 에둘러 부인한 셈이다. 삼성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가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개장 전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8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는 중국 수출용 제품에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8단 5세대는 경쟁사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지난해 3월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해온 제품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차세대 기술인 12단 5세대 제품도 납품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8·12단 품질 검증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가 공염불로 돌아가는 상황이 재차 반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증시가 열리기 직전에 외신 보도가 나오는 사례가 잦은 탓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해 8월7일 개장 전 “삼성전자의 8단 5세대 제품이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블룸버그도 지난해 7월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2~4개월 안에 품질 검증 절차를 통과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투자자 혼란을 키운 경우도 적잖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설명회를 열 때마다 5세대 제품 공급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4월에는 “빠르면 2분기 말부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으며, 7월에는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10월에도 “현재 주요 고객사 퀄(검증)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매번 엔비디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으나 모두 실현되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마찬가지다. 젠슨 황은 지난해 3월 삼성의 12단 5세대 제품에 ‘젠슨이 승인함’(Jensen approved)라고 적은 데 이어, 6월에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엔지니어링 작업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삼성의 5세대 제품 검증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때마다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올랐으나, 최근까지도 5세대 제품 공급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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