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기 쉽고 이자도 쏠쏠…초단기 예적금에 MZ돈 몰리는 이유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5. 1.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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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짧은 만기의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만기 6개월 이하인 정기예금 상품의 수신 잔액은 64조4000억원이었다.

현재 각 은행에서 인기 있는 단기 예금 상품은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등이며 대부분 3~6개월 구간에 연 3% 금리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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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미만 예금에 64조
단기 적금도 대거 출시
[사진 = 연합뉴스]
은행이 짧은 만기의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만기 6개월 이하인 정기예금 상품의 수신 잔액은 64조4000억원이었다. 2020년 말 21조7000억원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정기예금 상품은 632조원에서 927조원으로 46% 증가했다.

단기 예금 상품의 판매 증가 속도가 전체 예금 신장 속도보다 몇 배 빨랐던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예금에서 단기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에서 7%로 올랐다. 장·단기 예금 금리 역전 현상도 빈번히 관측되면서 만기가 짧은 상품을 향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시중은행은 일반적으로 연 단위 예금을 받는 걸 선호해왔다. 수신 잔액을 연 단위로 안정되게 운용하려는 차원이었다. 고객도 가급적 연 단위 예금이 편했다. 만기가 너무 빨리 돌아오면 은행에 찾아가 원리금을 받고, 또다시 투자 상품을 찾는 과정이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는 보통 장기가 단기에 비해 높기 때문에 오래 묶어두는 게 유리하기도 했다.

디지털 뱅킹이 일반화되면서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고객이 각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만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간이 다 됐을 때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도 쉬워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출범도 한몫 했다. 인터넷은행은 후발 주자인 만큼 기존 오프라인 금융사에 없던 구조의 상품을 다수 내놓으며 고객에게 어필했다. 이를테면 2018년 카카오뱅크가 ‘26주적금’을 출시한 이래 1년도 안 돼 80만개 계좌가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소액으로 짧은 기간 적금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인터넷은행은 한 달짜리 만기 적금, 이자가 매일 쌓이는 파킹통장 등을 출시하며 오프라인 은행을 위협했다.

시중은행에서도 여행, 선물 등 생활의 소소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고객에게 짧은 만기의 예·적금을 추천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각 은행에서 인기 있는 단기 예금 상품은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등이며 대부분 3~6개월 구간에 연 3% 금리를 부여한다. 1년 이상 상품은 금리가 같거나 이보다 낮은 수준이라 장기로 가입할 이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은행은 만기를 짧게 한 적금도 경쟁하듯 내놓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금연적금’을 출시했다. 담배 한 갑(4800원) 또는 두 갑(96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48일간 매일 넣으면 최대 연 9.6%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iM뱅크는 ‘판다에 진심이지’ 적금을 선보였다. 31일간 100원에서 5만원까지 납입하며 최고 연 7.0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웰컴저축은행 ‘100일 적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한달적금’ 등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예·적금에서 단기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대는 해외 주식, 가상화폐 등 다양한 상품의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자하는 걸 선호하는 반면, 한 상품에 오래 묶이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다. 아울러 금리 인하가 예상될 때는 예금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관측되는 영향도 있다. 실제 4대 은행의 다수 정기 예금에서 최근 3개월 이상~12개월 미만 상품의 금리는 연 3% 이상이지만, 12개월 초과 상품은 2%대인 경우가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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