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억씩 달라”…SK하이닉스 노조 요구에 난감한 사측 [팩토리 팝콘]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5. 7. 3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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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을 둘러싼 SK하이닉스 노사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쟁점은 '영업이익 10%를 전액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노조 측과 '성과급 재원의 기준일 뿐'이라는 사측의 해석 차이다.

사측은 기본급의 1000%였던 성과급 상한을 1700%로 대폭 높이고, 남는 재원의 절반은 연금이나 적금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양측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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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10% 해석 충돌
실적 호조 속 갈등 격화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성과급을 둘러싼 SK하이닉스 노사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쟁점은 ‘영업이익 10%를 전액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노조 측과 ‘성과급 재원의 기준일 뿐’이라는 사측의 해석 차이다.

노조 요구대로 영업이익의 10%를 모두 임직원과 나눌 경우 올해 예상 영업이익 30조원을 기준으로 약 3조원이 성과급 재원이 된다. 임직원을 약 3만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1억원 수준이다.

성과급으로서는 이례적인 규모로 그만큼 현장 기대감도 높다.

사측은 기본급의 1000%였던 성과급 상한을 1700%로 대폭 높이고, 남는 재원의 절반은 연금이나 적금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지급 한도나 초과분 규모도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내놨지만, 노사 간 평행선은 이어지고 있다. 쟁점의 근거는 2021년 노사가 체결한 성과급 기준 합의다. 당시 양측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적에 따라 최대 1000% 범위에서 지급하는 방식이었고, 초과 재원에 대한 구체적인 배분 원칙은 마련되지 않았다. 논란의 배경에는 사상 최대 실적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도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구성원의 기대가 커진 반면, 사측은 명확한 지급 한도 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처음 제시한 1700%만 하더라도 연봉의 85%에 해당하는 만큼 연봉 1억원인 직원은 8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노조는 “회사 재원을 투자나 고정비로 전용하는 것은 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전액 지급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10% 전액 지급 시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회사가 인프라 확충, 해외 투자 등 막대한 현금 집행이 예상되는 만큼, 재원 배분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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