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뇌졸중 위험↑"5분 만에 뇌세포 사멸" 야외 운동도 주의를

박정렬 기자 2024. 11. 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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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환절기 또는 겨울철에 특히 뇌졸중이 위험한 이유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이 뇌졸중의 위험 요소로 꼽힌다.

추운 날씨에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면 혈관이 수축해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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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76) 뇌졸중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김경우 대림성모병원 신경과장

외부 기고자 - 김경우 대림성모병원 신경과장(병동진료부장)

일교차가 큰 환절기, 급증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뇌졸중(腦卒中)'이다. 한자로 '뇌(腦) 기능이 갑자기(卒) 부딪히다 또는 강한 일격을 맞았다(中)'는 뜻이다. 뇌졸중이란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몸 전체 혹은 신체 일부 부위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을 말한다.

환절기 또는 겨울철에 특히 뇌졸중이 위험한 이유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빠른 응급처치가 핵심인 질환이며,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구분한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하며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 혈류가 차단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사회적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30대와 4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다. 성인 약 30%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까지 높다. 그 외에도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이 뇌졸중의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와 같은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중요하다.

뇌졸중 증상은 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 다르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 이상이 있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심한 두통, 구토, 시각 장애 등도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급성기 뇌졸중 전문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되어야 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며 막힌 혈관을 빨리 뚫는 것이 관건이다. 혈관이 막힌 부위의 세포는 5분 이내에 죽기 시작하지만, 주변 부위는 다른 혈관을 통해 최대 3시간까지 버틸 수 있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그리고 치료가 시작되기까지의 시간 지연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시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운동 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추운 날씨에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면 혈관이 수축해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야외보다는 실내 운동을 선택하고 전문가의 운동 처방받아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비교적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새벽 운동은 가급적 삼간다. 실외 운동 시에는 가볍고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 유지를 신경 쓰고, 모자,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체온 손실을 막아야 한다. 또한, 충분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으로 혈관과 근육이 준비될 시간을 주고, 운동 강도는 겨울철에 맞춰 낮추는 것이 안전하다.

요즘과 같은 초겨울에는 기온 차가 크고, 혈관이 수축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더욱 커진다. 고혈압, 당뇨병 등 기존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옷을 입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고,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혈압과 혈당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조기 발견과 빠른 대응이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과 같이 추운 날씨에 위험이 더욱 커지는 만큼 평소에 증상을 인지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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