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는 줄여도, 집값 못 줄인다?…"건설주 사라" 나온 까닭

김지훈 기자 2025. 8.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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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의 고질적인 인명 사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압박 강도를 높이자 건설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건설 면허 취소, 입찰 자격 영구 박탈, 금융 제재 등이 정부의 검토선상에 오르자 건설산업군 전반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화됐다.

DL건설은 이달 8일 의정부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나자 전 현장 공사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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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6차 수석보좌관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2025.07.31.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공사 현장의 고질적인 인명 사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압박 강도를 높이자 건설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건설 면허 취소, 입찰 자격 영구 박탈, 금융 제재 등이 정부의 검토선상에 오르자 건설산업군 전반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화됐다. 다만 증권가에선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부동산 시세와 건설사 수주 현황을 감안할 때 저가매수 기회가 찾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오전 10시55분 KRX건설 지수는 전일 대비 3.17% 급락한 816.43을 나타냈다. KRX건설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13% 넘게 급락 중이다. 현대건설도 5% 대 약세다. DL이앤씨와 GS건설은 각각 3%, 2% 대 내림세다. 대우건설도 1% 넘게 하락 중이다.

최근 건설사 인명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정부는 대응 수위를 높여갔다. 지난 4월 포스코이앤씨 는 신안산선 공사 붕괴사고에 이어 7월 대구 주상복합과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 관련 공사 현장에서 올들어 확인된 사망자 수는 4명이다. 포스코이앤씨 모회사인 POSCO홀딩스(포스코홀딩스)도 1% 가까이 약세다.

DL건설은 이달 8일 의정부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나자 전 현장 공사를 중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2월 초 세종-안성 고속도로 사고 이후 전국 현장 작업을 10일 이상 멈춘 바 있다.

통계상 이보다 더 심각한 사업장도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업 현장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총 12명이 숨졌다.

(인천=뉴스1) 김도우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12일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본사 사옥에서 압수품을 담기 위한 박스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수사전담팀과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12일 오전 9시부터 인력 70여 명을 투입해 3개 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5.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김도우 기자

이어 현대건설과 한국전력공사가 각각 11명으로 공동 2위, 롯데건설과 DL이앤씨가 각각 9명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한화 건설부문, 한화오션, 현대엔지니어링, 코레일은 각각 7명으로 공동 6위였다. 계룡건설산업은 6명(10위)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전, 한화오션, 코레일을 제외한 7곳이 모두 건설사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인 산업재해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강한 제재가 필요하"며 입찰 자격 영구 박탈·금융 제재 등 산업재해를 반복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에는 건설면허 취소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관련 입법 추이 등도 건설 주 투자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거론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의 핵심은 사용자의 확대, 노조 가입범위의 확대, 노동쟁의 범위 확대,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손해배상 제한"이라며 "건설업은 대형 현장의 경우 대부분 수 백여개의 하청업체가 참여하는 형태라 타 산업 대비 더욱 노사 문제가 복잡해질 가능성이있어 공사비 상승과 공사 기간의 지연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세가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점은 시공사 실적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부동산 시세는 분양가에 영향을 미친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주가는 시장의 센티먼트(심리) 약화로 단기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과열을 벗어난 정상적인 수준의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반기부터 내년까지의 실적 개선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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