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칼럼니스트의 지적, "황폐했던 광주 잔디, 울산 잔디는 더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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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한국 K리그의 잔디와 관련한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저명한 일본 축구 전문 기자 고토 타케오는 스포츠 매체 <스포르티바> 를 통해 일본도 과거 좋지 못한 잔디에서 많은 승부를 했었다며 과거를 추억하는 칼럼에서 이번 2024-225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구 1라운드 한국 경기에서 빚어진 잔디 문제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스포르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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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일본에서도 한국 K리그의 잔디와 관련한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저명한 일본 축구 전문 기자 고토 타케오는 스포츠 매체 <스포르티바>를 통해 일본도 과거 좋지 못한 잔디에서 많은 승부를 했었다며 과거를 추억하는 칼럼에서 이번 2024-225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구 1라운드 한국 경기에서 빚어진 잔디 문제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문제가 된 건 지난 17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동아시아 지구 1라운드 광주 FC-요코하마 F마리노스전,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던 1라운드 울산 HD FC와 가와사키 프론타레의 경기였다. 광주는 요코하마를 7-3으로 대파했으며, 울산은 가와사키에 0-1로 분패했다.
이 두 경기에서 승부가 벌어진 스타디움 피치가 크게 문제가 되었다. 고토 칼럼니스트는 "요코하마가 광주에 3-7로 대패하는 건 충격이었지만, 그보다 한국 경기장의 열악한 피치 상태가 더 충격이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요코하마의 경기가 열린 광주 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황폐한 상태였다. 광주는 평소 광주 축구 전용경기장을 사용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시설 기준에 충족하지 않아 월드컵 경기장을 사용했다. 하루 뒤 가와사키는 울산과 맞붙었는데, 울산 문수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그보다 더 열악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피치 상태가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고토 칼럼니스트는 "요코하마의 대패는 피치 컨디션 때문이 아니었다. 광주에는 야시르 아사니처럼 슈팅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있었다. 수비가 그렇게 허술했으니 대량 실점도 필연적이었다"라고 짚었다.
반면 "가와사키는 피치 상태를 고려해 본래의 점유율 축구 방식을 포기하고 상대에게 볼을 내주고 압박을 가해 실수를 유도하는 현실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스코어는 1-0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완승이었다"라고 가와사키를 칭찬했다.
고토 기자는 "한국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인 듯하다"라며 "최근 이상 기후 때문에 잔디 관리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건 일본도 비슷한 상태다. 작년에는 더위 때문에 J리그 경기장에도 황폐한 잔디가 많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런 피치가 줄어들었다.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관리자들이 많이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관리의 힘'임을 강조했다.
고토 기자는 30~40년 전 일본의 열악했던 잔디 상태를 소환하며 일본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추억했다. 1989년 홈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전에서는 폭우가 내린 탓에 진흙탕이 되어버린 피치 때문에 상대팀으로부터 항의까지 받았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이 더 심했다는 평가도 했다.
하지만 진짜 뛰어난 선수라면 잔디 상태와 별개로 실력 발휘를 할 줄 안다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토 기자는 "잔디 상태가 개선되자 선수들이 울퉁불퉁한 피치에 적응하지 못하게 됐다. 원정 경기 기사 마다 열악한 피치 컨디션이 단골처럼 쓰였다"라고 짚은 뒤, "정말 실력 있는 선수라면 어떤 조건에서도 잘 적응한다. 1994년 기린컵 당시 프랑스가 일본을 찾았을 때 경기 당일 폭우가 쏟아지자 평소 하던 패스 플레이를 하지 않고 롱 패스와 공중볼로 승부해 호주를 꺾었다"라고 짚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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