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솔직히 마이너 예상했어"…4할 맹타에 피츠버그 고민 깊어졌다→가장 놀라운 선수 선정까지

김건일 기자 2025. 3. 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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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데스틴 기자는 2025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놀라운 선수로 배지환을 꼽았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마이너리그에서 2025시즌 개막을 맞이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배지환이 스프링캠프 맹타로 개막 로스터 경쟁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4일(한국시간) 스프링 트레이닝을 리뷰하면서 가장 놀라운 선수로 배지환을 꼽았다.

데스틴 기자는 "솔직히 말하자면, 스프링캠프 초반에 배지환은 개막전 로스터에 없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난 피츠버그가 배지환을 로스터에 포함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지환은 타석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다재다능함을 제공했다. 한국에서 영입됐을 때, 그를 탐나는 상품으로 만들었던 스피드도 계속해서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지만, 난 배지환이 예비 외야수로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배지환은 24일 토론토와 시범경기에서 한 타석을 소화했으나 삼진에 그쳤다. 그러나 여전히 타율은 4할을 기록 중이다

배지환은 경북고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로 당시 서울고 강백호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다퉜던 대형 유망주다. 배지환은 2017년 애틀랜타와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지만 애틀랜타가 국제 스카우트 계약 규정을 위반해 계약이 무효 처리됐다.

무적 신분이 된 배지환은 한국에 들어와 일본 독립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등 새 팀을 찾아다니다가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금 125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갔다.

2018년 개인 사생활 문제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순탄치 않은 미국 진출 첫해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싱글A에서 86경기 동안 타율 0.323 109안타 38타점 69득점 31도루를 기록하고 가능성을 보였다. 타율은 전체 1위. 이러한 호성적을 앞세워 지난달 MLB닷컴 파이프라인으로부터는 전체 2루수 유망주 평가에서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준수한 주력과 안타 생산 능력과 달리 파워와 수비에선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2022년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9월 빅리그로 콜업되면서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데뷔했다. 2023년엔 개막 로스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111경기 타율 0.231, OPS 0.608로 가능성을 보였다.

▲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배지환

배지환은 지난해 29경기에서 타율 0.189, OPS 0.463에 그치며 메이저리그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2023년 111경기 출전으로 장밋빛 미래를 여는 듯했으나 주전 도약이라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올해는 귀국도 미룬 채 미국에서 땀흘리며 메이저리그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풀타임 시즌으로 보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피츠버그는 좌익수 토미 팜, 중견수 오닐 크루즈, 우익수 브라이언 레이놀드로 외야를 완성해 뒀다. 배지환은 빌리 쿡, 조슈아 팔라시오스, DJ 스튜어트, 닉 놀락, 잭 스윈스키 등과 예비 외야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지난 시즌 부진에 구단이 마이너리그 옵션까지 갖고 있었던 탓에, 배지환이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희박했다. 그런데 배지환은 성적으로 자신을 향한 시선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24일 현재 타율 4할(40타수 16안타)과 함께 1홈런, OPS 1.054, 3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과 안타 모두 팀 내 1위이며, 2루타도 6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그러면서 연이은 로스터 조정도 살아남았다. 경쟁자였던 빌리 쿡이 트리플A로 강등됐고, 팔라시오스는 지명할당됐다. 개막 로스터 마지막 외야 로스터 한 자리 경쟁이 배지환과 스윈스키로 압축된 것이다.

▲ 피츠버그 외야수 잭 스윈스키. 2023시즌 피츠버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지만 지난 시즌엔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배지환과 함께 네 번째 외야수 자리를 놓고 자리 다툼 중이다.

2023년 26홈런과 OPS 0.793으로 파이리츠 타선을 이끌었던 스윈스키는 지난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182, 출루율 0.264, 장타율 0.324에 머물렀다. 7월 트리플A로 강등됐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는 '파이리츠 로스터 배틀'이라는 제목 기사로 스윈스키와 배지환의 경쟁 구도를 조명하며 "이번 봄 활약으로 보자면 두 선수 모두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지만, 로스터 구성을 봤을 땐 한 명만 개막전에 갈 수 있다. 따라서 피츠버그는 무엇이 더 중요한지 결정해야 한다"며 "스윈스키는 배지환보다 파워가 있으며 볼넷으로 출루할 수도 있다. 다만 통산 타율 0.207에 삼진이 너무 많고, 수비도 형편없다. 반면 배지환의 가장 좋은 무기는 스피드다. 그의 스프린트 속도는 리그 최고 중 하나다. 또한 외야수 외에 2루수로 뛸 수 있기 때문에 스윈스키보다 더 다재다능한 능력을 팀에 제공한다. 하지만 배지환의 주루 속도는 1루에 도달할 수 있을 때만 중요한데, (1루로 출루는) 그가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충분히 해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하일스 기자는 데스틴 기자와 달리 스윈스키를 가장 놀라운 선수로 뽑았다.

"솔직히 이번 봄에 스윈스키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지난 시즌은 수비와 타석 모두에서 그에게 절대적인 재앙이었다. 심각한 압박감에 직면하여 캠프에 도착할 것이라는 전망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구단은 토미 팜을 주전 좌익수로 활용하기 위해 영입했다"며 "스윈스키는 큰 스프링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파워와 컨택 모두에서 일관되게 타격했다. 그의 타석이 매우 좋았다. 공을 많이 보고, 2스트라이크 이후 나쁜 투구를 커트해 내면서 투구 수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타격이) 정규 시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겠지만, 난 그가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배지환은 2025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데스틴 기자와 하일스 기자는 모두 개막전엔 배지환이 아닌 스윈스키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개막 로스터 예상에서 외야수 포지션은 스윈스키를 비롯해 브라이언 레이놀즈, 토미 팜, 앤드류 맥커친, 오닐 크루스로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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