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남겼으면 안 이래도 됐는데…초호화 클루이베르트 사단, 기 살리려 저녁 회동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인도네시아가 코치진 기 살리기에 들어갔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8차전을 펼친다.
직전 경기 전만 해도 조 3위에 오르며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기대감을 키웠던 인도네시아는 7차전 대패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호주 원정에 나섰던 인도네시아는 1-5로 크게 패해 4위로 하락했다. 5위 바레인, 6위 중국과 승점이 같은 상황이라 언제든 최하위로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다.
처음 올라본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페이스가 좋던 인도네시아가 흔들리는 건 신태용 감독을 깜짝 경질한 비중이 크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을 정도로 이변을 일으키던 신태용호를 강제로 해산시켰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지난 1월 갑작스레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더니 지도자로 어떠한 이력도 만들지 못한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그를 보좌하는 전술코치, 피지컬 코치, 전력 분석관 등 모두 네덜란드인으로 채웠다. 심지어 기술고문까지 네덜란드 사람이 꿰찼다.
예상 밖 결정을 내린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네덜란드계 혼혈 선수들을 적극 귀화시켰던 인도네시아는 외인들의 비중이 커지자 아예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클루이베르트를 데려오는 것으로 각을 잡았다.
클루이베르트는 선수 시절 오렌지 군단의 상징과 같은 스트라이커였다. 아약스와 AC 밀란,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에서 활약했다. 지도자로는 현역 때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네덜란드와 카메룬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일했고, 퀴라소에서 감독 대행으로 지도자 생활을 한 게 전부다.
반대로 신태용 감독은 지도력으로 인도네시아를 하루가 다르게 아시아 강호와 격차를 좁히게 만들었다. 최종예선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월드컵 꿈을 꾸게 만들자 정작 폭죽을 터뜨릴 마지막 대상으로 유럽파 지도자를 택했다. 대표팀 내 비중이 커지는 네덜란드 혼혈 귀화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이상한 이유도 나열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호주를 상대로 귀화자만 10명을 세운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이들이라면 공격축구로 호주를 잡으리라 가볍게 생각했다. 경기 초반에는 페널티킥도 얻어내며 선전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호주에 잡아먹혔다. 결국 5골을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이 맡아 6경기를 치를 동안 9골만 허용하며 약체 반란을 보였던 인도네시아였는데 한 경기 5실점으로 기존 동남아시아 수준으로 역행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축구협회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호주까지 날아가 응원하던 인도네시아 서포터는 1-5로 패한 뒤 신태용의 이름을 외쳤다. 원정 응원을 마다하지 않는 열성팬들은 신태용을 잊지 못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해시태그가 판을 쳤다.
한순간에 악화된 여론을 느낀 토히르 회장은 바로 클루이베르트 감독 사단을 불렀다. 인도네시아 언론 '자와포스'에 따르면 바레인전을 앞두고 코치진과 저녁 회동을 가졌다.
매체는 "토히르 회장은 클루이베르트 감독 및 코치진에게 자신감 있게 맞서라고 요청했다"며 "호주전 패배를 부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토히르 회장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표팀 코치진을 만났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모든 감독, 코치, 선수들이 같은 정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계속해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유지하기 위해 일어나야 한다"라고 바레인전 승리를 요구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줄 경기다. 자와포스는 "바레인전은 인도네시아에 아주 중요하다. 어떤 결과든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위한 인도네시아의 행보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결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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